※ 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한.일 양국으로 집중시킬 2002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이 1년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외환위기로 촉발된 유례없는 경제적 어려움속에서 시작된 준비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오는 28일에는 울산 문수경기장이 개장한다. 또 다음달 30일에는 월드컵의 리허설로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가 한.일 양국에서공동으로 펼쳐진다. 사상 첫 공동 월드컵에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성공은 역사적인 대명제로, 문수경기장 개장을 계기로 서울을 비롯한 10개개최도시의 월드컵 준비 현황을 차례로 점검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전세계 축구팬들의 축제인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무대가 될 한국내 경기장들이 대회 개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하나 둘씩개장돼 시운전에 들어간다.
97년 이후부터 불어닥친 경제한파 속에서도 차근차근 준비해 온 10개 경기장은가장 늦게 착공된 제주 서귀포경기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80% 이상의 공정을 보이며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은 울산문수경기장으로 28일 대대적인 기념행사와 함께 브라질의 보타포고팀을 초청, 울산 현대와의 개장 기념 친선경기도 선보인다.
1천500억여원을 들여 완공된 울산경기장은 4만3천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으로공장에서 생산된 건축자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PC공법을 도입, 건축학계의 관심을모으기도 했다.
이어 수원과 대구경기장은 5월 중순에 개장돼 각각 국제고교축구대회와 친선경기를 유치한다.
현재 97%의 공정률을 보이며 관람석 의자와 내부마감공사가 진행 중인 수원경기장은 5월 13일부터 20일까지 멕시코, 루마니아, 터키 등의 고교팀을 초청해 테스트에 들어간다.
또 공정률 98%의 대구경기장도 5월20일 브라질 산토스팀을 초청해 개장기념경기를 갖는다는 목표로 끝마무리 작업에 부산하다.
이들 3개 경기장은 개장기념경기를 통해 외형뿐 아니라 잔디 상태, 관중과 선수들의 동선 구조 등 구석구석까지 정밀 테스트를 받게 돼 올연말까지 완공될 다른 경기장에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부산(공정률 91%)은 7월, 전주(84%)와 광주(87%), 대전(91%)은 9월, 서울(83%)과 인천(81%), 서귀포(76%)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이중 서귀포경기장은 공정률이 가장 낮아 지난 4일 컨페더레이션스컵 조추첨 참석차 방문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가 제때 완공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장 건설관계자는 "여름을 전후해 태풍이 닥치는 점을 고려해 지붕공사를 미루고 있는데다 건축자재가 경기장에 쌓여 있는 것을 본 FIFA 관계자가의문을 가지게 된 것"이라며 "경기장 완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달 30일 한.일 양국에서 공동개최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리허설을 마치게 될 울산, 수원, 대구 이외의 경기장들은 월드컵 이전에 실제 상황의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의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월드컵을 치르는 지자체들은 대표팀 경기를 원하고 있지만 1년에 각국 대표팀들이 치를 수 있는 경기회수는 최대 7차례에 한정, 모든 경기장이 내년에 대표팀의 개장경기를 갖기는 힘들 전망이다.
더욱이 프로구단조차 없는 인천이나 광주, 서귀포 등은 에이전트를 통해 클럽팀이라도 불러 실전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장은 수려한 외형 못지 않게 실제 이용하는 관중과 선수들의 평가가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협의해 월드컵 전까지 충분히테스트받을 수 있도록 균등한 경기 분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건설 현황(4월27일 현재) ───────────────────────────────────── 도시 좌석수 구분 사업비(억원) 추진현황 공정률 ───────────────────────────────────── 서울 64,677 전용 2,060 98.10 착공, 01.12 완공예정 83.30% 관람석의자, 잔디,지붕막공사중 ───────────────────────────────────── 부산 54,534 종합 2,233 96.3 착공, 01.7 완공예정 91.84% 지붕공사 중 ───────────────────────────────────── 대구 66,040 종합 2,946 97.7 착공, 01.5 완공예정 98.05% 관람석 의자 마감공사 중 ───────────────────────────────────── 인천 50,256 종합 2,488 94.7 착공, 01.12 완공예정 81.50% 지붕철골 공사 중 ───────────────────────────────────── 광주 42,880 전용 1,561 98.11 착공, 01.9 완공예정 87.08% 지붕마감재 및 설비공사 중 ───────────────────────────────────── 대전 40,407 전용 1,478 98.12 착공, 01.9 완공예정 91.50% 관람석의자 및 설비공사 중 ───────────────────────────────────── 울산 43,512 전용 1,514 97.8 착공, 01.5 완공예정 99.70% 시운전 중 ───────────────────────────────────── 수원 43,188 전용 2,522 97.6 착공, 01.5 완공예정 97.00% 관람석의자 및 마감공사 중 ───────────────────────────────────── 전주 42,391 전용 1,450 99.1 착공 01.9 완공예정 84.50% 관람석의자 및 마감공사 중 ───────────────────────────────────── 서귀포 42,256 전용 1,251 99.2 착공, 01.12 완공예정 76.11% 지붕철골 및 설비공사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