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코 명심하여 유녀(遊女)가
나의 집에 접근하는 것을 꺼리듯이
방법자(謗法者)를 방지(防止)하시라,
악지식(惡知識)을 버리고
선우(善友)에게 친근(親近)하라 함은 이것이니라.
이 어본존(御本尊)을 결코 타처(他處)에서 구(求)하지 말지어다.
다만 우리들 중생(衆生)이
법화경(法華經)을 수지(受持)하고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봉창(奉唱)하는
흉중(胸中)의 육단(肉團)에 계시느니라.
이것을 구식심왕진여(九識心王眞如)의 도(都)라고 하느니라
니치뇨부인답서(日女夫人答書) 어서 1244쪽
젊은날의 일기
1951년 1월 8일 (월) 맑음 –23세-
그대여, 그대는 어찌하여 / 그렇게 괴로워하는가.
그대여, 그대는 어찌하여 / 그렇게 울고 있는가.
그대여, 그대는 어찌하여 / 그렇게 고민하는가.
괴로워해도 좋다. / 새싹이 대지의 향기를 뚫고 / 자라기 위하여.
울어도 좋다. / 장마 저편의 태양을 우러러보는 날까지 /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고민해도 좋다. / 어두운 심야가 지나지 않고서는 / 존엄한 여명을 볼 수 없으니.
귀가 10시. 독서, 밀턴 《실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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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1월 8일 (목) 쾌청 한때 구름 –25세-
2시, R씨 댁에 갔다. 교통사고 변상금 8만 엔을 정리하여 건네주었다.
진심 어린 예의를 말 할 줄도 모른다. 마음에 들지 않는 동지다. 이기주의와 권위주의에 물든 동지만큼 한심스러운 것도 없다.
제1회 부대장 회의를 본부에서 개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임무는 더욱 무겁다. 9시, 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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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1월 8일 (토) 맑음 한때 옅은 구름 – 27세-
밤, Y점(店)에서 직원들과 함께 신년 연회.
끝나고, 정월에 수송반(輸送班) 출동 중 사고로 사망한 Y군 댁에 M군(H군), F군 나 이렇게 셋이서 인사차 갔다.
부의금 20만 엔을 부친께 전하였다.
청년부원들의 성심이 담긴 부의금이다. Y군의 부친께서 훌륭하게 신심을 관철하시기를, 근심스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1년 1년, 격렬해지는 광포의 법전(法戰)을 상상해 본다.
새로운 결의로 젊은 지도자답게 지휘해야 한다 ―.
「일생(一生)은 꿈속과 같으며, 명일(明日)을 기(期)할 수 없도다, 어떠한 걸인(乞人)이 된다 해도, 법화경(法華經)에 흠을 내드리지 말지어다」(〈시조깅고전답서〉어서 1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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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1월 8일 (일) 쾌청 –28세-
오전 내내 집에 있었다. 등이 아프고 미열이 난다. 37.6°C. 365일 가슴과 등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건강해지고 싶다.
이것만이 모든 인생이다.
히로마사(博正) 시로히사(城久), 모두 잘 자라고 있다.
20년 후에는 어떤 인생일까.
건강하고, 평범하며 정의로운 사람이길 바랄 뿐. 자기답게, 후회 없는 인생을.
5시부터 N원(園)에서 ‘어린이모임’. 작년의 약 2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선생님을 중심으로 모였다. 8시, 해산.
‘어린이모임’에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이 가엾기 그지없다.
불공평한 것은 싫다. 선생님의 의중을 모르겠다. 이 모임은 훗날 그만두어야 한다.
귀가 길에 아내와 함께, 감기로 쉬고 계시는 어머니를 병문안 갔다.
진심으로 기뻐하셨다. 어머니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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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1월 8일 (수) 맑고 때때로 흐림 –30세-
올해 예산 ― 1조 3000억이라고 한다. 시대는 점점 인플레이션으로 향하는가. 경제 중심의 정치와 사회라는 느낌이 강하다.
저녁에 회합이 있었다. 선생님의 모습, 걱정이다. 느지막이 괜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
흥폐 옮겨가고 / 희비는 엇갈린다.
한 사람의 발자취 / 한 나라의 발자취
웃음의 그늘에는 / 눈물 어리니
어둠의 당신에게 / 빛이 있다.
― 도이 반스이(土井晩翠) 〈새벽 종 ― 만리장성의 노래〉―
10시 지나 학회 본부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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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1월 8일 (목) 흐림 –31세-
오후 6시부터 N원에서 어린이 모임.
선생님이 생존해 계실 때부터 있었던 정기 모임.
선생님이 지명하신 31쌍의 부부를 포함해 76명이 모였다.
무의미한 회합이어서는 안 된다 ― 어린이 모임의 지침이 될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 은사는 아버지다. 아버지의 유훈을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 근본이다.
―. 학회 전체를 지도해 갈 수 있는 노력과 책임감을 갖자.
―. 참된 형제 · 자매가 되어 학회를 목숨 걸고 지켜라.
―. 주 · 사 · 친의 후계를 지키고, 광선유포를 실현해 가는 사람이어라, 라고.
청년부 수뇌들과 담소를 나누며 귀가.
벌써 만으로 서른한 살이다.
인생 ― 생애에서 ― 가장 중대한 연대에 들어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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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1월 8일 (금) 맑음 –31세-
올해 반드시 이뤄야만 할 상황.
① 대객전 건립 기진
② 모든 간부의 자각과 단결
③ 종문 승려들의 광포에 향산 자각
1년을 10년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10년을 1년처럼 산은 사람도 있다.
결국, 나날이 가치 있는 인생을 걸어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오후 3시 30분, 이사실 전원과 함께 조센사로 가서 신년인사.
음식을 대접받았다. 신년이니까 그 정도 괜찮겠지. 단지, 이야기하면서 광선유포를 향한 학회 정신을 알지 못하는 모습에 당혹스러웠다.
사람은 모두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본질인 듯하다.
그러므로 한 사람 한사람 최고선(最高善)의 경지로, 순선지(淳善地: 청정한 땅이라는 뜻으로 상적광토를 말함)로 열어가는 투쟁이기에 엄청난 노고가 따른다. 결국 신심과 확신을 지속하고자 외치는 것 외에는 없다.
내 청결함과 순수성이 얼마나 약한지, 얼마나 미숙한지 점점 더 깨닫게 된다. 모두 나를 이용하는 듯하다.
그러나 청년답게 의연하게 내 길을 나아가자. 법락(法樂)을 자수(自受)하면서 ―.
첫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