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 김치의 유래 ?? [펌글]
“겨울에는 무,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
(冬吃蘿卜夏吃姜 不勞醫生 開處方)” 중국 속담에 나오는 말이다.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 먹은 것보다 효과가 있다”는 말도 있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 옛날 어른들이 즐겨 쓰던 말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겨울 무를 으뜸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의학서인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무는 채소 중에 서도 가장 이로운 야채’라고 적혀 있다
과도한 위산을 해독하는데 좋고 술독을 풀어 주며 소변을 잘
다스려 주며 허한 기를 보 충하는데 좋은 채소라고 설명한다
또 소화 작용을 돕고 기의 운행을 다스리며 감기에 좋다고 한다
“겨울에는 무가 좋다”가 좋다고 하는데
이 말에 가장 적합한 음식이 우리나라의 동치미다
물기가 많은 무를 골라 껍질을 그대로 둔 채 깨끗하게 씻어
소금과 함께 항아리에 넣으 면 무에 소금이 배어 수분과 무의
수용성 성분이 배어 나와 톡 쏘는 맛과 함께 겨울철 별미로 으뜸이다
고려 때 이규보(李奎報)가 쓴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순무를
장에 넣으면 여름 철에 먹기 좋고, 청염에 절이면 겨울 내내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청염(淸鹽)은 맑은 소금물이라는 의미니까 곧 동치미를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 어 동치미가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겨울철 음식으로 발달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 다
참고로 동치미는 순수한 우리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자어가
변형돼 우리말로 바뀐 것 이다.동치미의 원래 어원은 동침(冬沈)으로
여기에 접미사 ‘이’가 붙어 만들어진 말이다.김치의 어원인 침채(沈菜) 중에서도
겨울 동(冬)자에 김치를 나타내는 침(沈)자를 써서 겨울에 먹는 김치라는 뜻이다
‘겨울에 먹는 무’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깍두기’다
김장김치와 함께 예전에는 필 수적인 겨울철 저장식품이었다.
깍두기의 역사는 그렇게 오래 된 것 같지는 않다
1940년대에 나온 책으로 홍선표가 쓴 ‘조선요리학’에는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正祖) 의 딸 숙선옹주가 개발한 음식으로 소개돼 있다
숙선옹주는 정조가 수빈 박씨와의 사이에서 나은 둘째 딸로
강원도 관찰사와 병조참판까 지 지낸 홍현주(洪顯周)에게 시집을 갔다
숙선옹주가 무를 썰어 깍두기를 담가 아버지인
임금에게 올리자 정조가 크게 기뻐하며 칭찬을 했다고 한다
정조 때면 이미 우리나라에 고춧가루가 들어 왔을 시점이니까
오늘날의 깍두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겨울에 먹는 무로 만든 음식으로 총각 김치가 있다
옛날 처녀들은 총각 무로 만든 총각 김치가 남자들의 ‘거시기’를 닮은데다
이름 자체 도 결혼을 하지 않은 남자를 뜻해 총각 김치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거나 아예 총각 김치를 먹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총각 김치를 만드는 총각 무는 생긴 모양이
남성의 ‘거시기’를 닮아서 붙은 이 름이 아니다. 총각은 물론
미혼 남자를 뜻하는 단어로 순수 우리말이 아니라 사실은 한자어다
모두, 다 총(總)자와 뿔 각(角)자를 써서 총각(總角)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총(總)은 실 을 모두 모아 하나로 합쳤다는 뜻으로 머리카락을
‘모두’ 모아 하나로 합쳤다는 뜻이며
뿔(角)자는 그렇게 합쳐 놓은 머리가 뿔처럼 머리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정리하면 머리카락을 모아 땋아 뿔처럼 머리에 매달아 놓았다는 의미가 되는데
조선시대 결혼하지 않은 미혼 남자가 상투 대신 머리를 땋은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중국에서도 결혼하지 않은 아이들은 머리를 두 갈래로 묶고 다녔기 때문에
머리를 모아 뿔처럼 달아 맸다고 해서 총각이 어린 남자를 지칭하는 용어가 됐다
총각(總角)은 원래 중국의 고전인 ‘시경(詩經)’에 나오는 단어다
‘시경’에 “총각지연(總角之宴) 언소언언(言笑彦彦)
신서단단(信誓旦旦) 불사기반(不 思其反)”이라는 구절이 있다
해석을 하면 “총각 때는 서로 즐거워/웃음 꽃이 피었었지/
다짐한 맹세 진실이었지만/지 금 와 뒤집어질 줄 몰랐네”라는 뜻이다
배신한 연인을 원망하는 노래다
어쨌든 총각 김치의 총각은 무의 모양이 결혼하지 않은 남자의
머리 모습과 비슷해서 붙 여진 이름일 뿐이고 남성의 거시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아니니까 괜한 오해를 할 필요가 없겠다
우리님들!
총각김치 맛있게 드시고 올 겨울도 모두 건강하십시요!
날마다 건강한 하루,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