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뮤직비디오 대전쟁
지난 1990년대 한국 가요계의 가장 큰 흐름중 하나는 뮤직비디오의 본격적인
등장이다. 물론 80년대에도 간간이 뮤직비디오가 제작되긴 했지만 그것들은
노래에 영상을 갖다 입히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뮤직비디오의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바로 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부터. 이미 1집 발표당시 몇 편의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던 이들은
2집 발표 당시 강렬한 영상의 '하여가'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고, 이어 '너에게
'발해를 꿈꾸며' 등을 연속적으로 발표해 이때부터 톱가수들은 뮤직비디오를
하나둘씩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이 1995년 발표한 '컴백홈'은 MTV 아시안 시청자 상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또한 이때 막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 음악채널의 영향으로 인해 톱가수
뿐만 아니라 신인가수들도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5년이 지난 요즘은 신인가수들뿐만 아니라 아직 앨범을 발매하지 않은
가수들마저도 홍보용으로 뮤직비디오를 먼저 제작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일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는 수많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스타가 됐지만
이제는 뮤직비디오 한 편만 잘 만들면 스타가 될 수 있다.
특히 조성모는 데뷔시절 뮤직비디오 'To Heaven'을 통해 순식간에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섰고, ★이승환의 '당부'는 한국 뮤직비디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대중음악계에 이승환의 위상을 새롭게 인식시키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듯 다양한 뮤직비디오가 나오다보니 이제는 어지간한 뮤직비디오는
주목조차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웬만한 제작비나 뻔한 촬영기법, 혹은
어설프게 조성모 스타일의 드라마식 뮤직비디오를 흉내낸 작품은 이제 주목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는 유난히 음악에 영화를 붙인 뮤직비디오나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뮤직비디오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내노라하는 톱스타들은 각자
독특한 아이디어와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이 투입된 뮤직비디오들을 통해 대리전
을 치루고 있다.
그 스타트를 끊은 것은 이승환. 올해 봄 자신의 기획사 '드림팩토리'소속 뮤지
션들의 컴필레이션 앨범 'LONG LIVE DREAM FACTORY'를 발매한 이승환은 타이틀곡
'그대가 그대를'의 뮤직비디오를 드라마타이즈 버전, 립싱크버전, 그리고 방송이
불가능한 성인버전의 세 가지로 만드는 독특한 시도를 했다.
이는 최근 뮤직비디오에서 유행하고 있는 세 가지 유형을 한 곡을 통해 모두
보여준 것으로, 뮤직비디오 내용 역시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이야기
속에 요즘 유행하는 에로틱한 장면이나 폭력, 자살 등의 장면들을 모두 넣으면
서도 그것을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예술적으로 처리해 마치 한국
뮤직비디오의 모든 것을 한 번에 정리하려는 듯 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9월에 컴백하는 조성모 역시 만만치 않다. 대작 뮤직비디오의 대명사로 통하는
그는 무려 10억에 달하는 제작비를 들여 신곡 '아시나요'의 뮤직비디오를 제작
했다. 이번에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해외로케에 대형 세트, 그리고 신세대
스타 양민아를 비롯해 허준호와 정준호등 스타들이 등장한다. 이 뮤직비디오
역시 드라마타이즈버전과 립싱크버전 두 가지로 제작될 예정이고, 이미 연기
력을 검증 받았던 조성모 역시 직접 출연할 예정이다.
★이승환★과 조성모가 '대작' 뮤직비디오로 톱스타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면 최근
화제를 모으며 가수로 데뷔한 장혁과 이정현은 물량투입과 더불어 '다작' 뮤직
비디오를 통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경우. 'TJ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가수에
데뷔한 장혁은 전지현 이나영 god등 톱스타들이 각 뮤직비디오마다 우정출연,
총 8편의 뮤직비디오를 동시에 찍어 앨범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내용도 'Hey Girl'같은 코믹한 작품에서부터 무협영화와도 같은 '일월지애',
모터바이크 레이싱이 돋보이는 'Take the life of you'등 다양하게 걸쳐있고
모두 영화를 연상시키는 스케일과 영상미로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다작이라는 점에서는 이정현도 뒤지지 않는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수많은 엑스
트라와 탱크, 헬기 등을 동원해 화제를 모았던 'Peace'를 비롯해 이집트를 배경
으로 한 '너', 영화 '하피'를 편집한 '따' 등을 제작했고, 조만간 후속곡 '줄래'
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다발적으로 네곡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선보이고 있는
것. 각 뮤직비디오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는 이정현의 모습 역시 주목을
모으고 있다.
또한 아직 뮤직비디오 제작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았지만 곧 한국에 돌아오는
서태지의 뮤직비디오 역시 관심거리이다. 한국 뮤직비디오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인 만큼 이번에도 뭔가 독특한 작품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이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만으로 어필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보다 과감
한 투자와 독특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단순한 물량투입
보다는 그에 걸맞는 탄탄한 내용, 그리고 음악과의 조화를 이뤄내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뮤직비디오가 될 것이다.
글/강명석(lennon@castnet.co.kr)
카페 게시글
환장터 season1
정보
이거 아직 안퍼다놨져..?강명석님의 글..제목(뮤직비디오 대전쟁)역쉬 승환님입니다..^^
승환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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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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