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 도내 투표율이 50%대를 겨우 넘기며 전국 평균(46.0%)을 웃돌았지만 역대 총선 가운데는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116만6766명의 유권자 가운데 60만632명이 투표를 마쳐 51.5%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전국에서 제주(53.5%)와 경북(53.0%)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투표율이지만,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처음 50%대로 떨어졌던 2004년 제17대 총선 투표율 59.7%보다 8.2%포인트 낮은 역대 최저 투표율로 기록됐다.
도내 18개 시·군 중 양구군은 1만6545명의 유권자 가운데 1만31명이 투표, 60.6%로 가장 높고 원주가 19만7867명 중 9만5778명이 투표, 42.8%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평균 이하 투표율을 기록한 시·군은 춘천(51.3%), 원주(42.8%), 강릉(50.1%), 태백(51.1%0 속초(50.2%) 등 5곳이다. 투표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진 것은 정치권에 대한 무관심이 사회전반에 확산됐을 뿐만 아니라 정치인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불신의 골이 깊어지면서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책대결보다는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졌던 공천 지연과 이에 따른 탈당, 총선용 정당 급조 등 유권자들에게 정치 피로감을 갖게 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만한 정치적 쟁점이 부각되지 못한 점도 투표율 저조를 부추겼으며,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부는 등 궂은 날씨도 투표율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최소한 총선 3개월 전에 공천을 마쳐 매니페스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투표도 국민의 의무라는 점에서 투표 미참가 유권자에게 벌금을 물게 하는 의무투표제 도입 등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릉의 경우 선거인 수가 170,344명이며 투표인 수는 85,281명이 투표하여 50.1%라는 투표율을 보였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진종인·이호 기자님(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