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07년 4월 29일 일요일
'결국엔 아침밥도 못 먹고 나왔네...'
9시 반까지 티켓팅 하는데서 허수랑 만나기로 하고 한시간 전 집에서 나온다
정작 난 잊은게 없는데
출발하자마자 엄마가 안경을 두고 왔단다 ㅡㅡ
다시 집에 돌아갔다가 진짜로 공항으로 출발!!!
인천공항은 이번이 두번째다
전에 미국이모 출국할 때 배웅한 이후 처음가는 인천공항,
게다가 비행기는 언제가 마지막 이었더라...? 다행이다...
엄마랑 같이 와서..;; ㅋ
우리는 k창구인데 벌써 줄 서있는 사람이 꽤나 있다
어? 저옆에 텅텅빈 k창구가 보인다
당당히 짐을끌고 간 텅텅빈 k창구! 타이항공 창구란다..;;
(민망..) 비행기 안타봤다고요;;
결국 다시 이 긴줄에 자리를 잡는다
대기시간 길기로 유명한 말레이항공이라니..
기다리다가 발견한 앞에 서있는 서양인 남자!!!
모자가 엄청웃기다 이 날씨에 북극에서나 어울릴법한 가발같은 털모자를 썼다고!!!
허수랑 둘이 엄청 키득거린다
와~ 옆에 비즈니스 석 줄은 카펫도 깔아주면서~~~~~~ 마음아프다
표 받고 바로 출국신고 하러 들어간다
엄마는 울까봐 그런지 더 오바한다
아무리 그래도 다정한 목소리로
"절대로 오지마라~~~~~" 라니.. 참... 울컥하다;;;
울컥해서 뒤도 안돌아보고 빠른속도로 슉 들어온다
그리고 나도 드디어 여권에 도장이 찍혔도다!!!!! (움하하하)
야호! 면세점 근데 이거 은근히 촉박하다
목베게랑 멀티플러그, 라이트 볼펜 사고나니
출발 20분전..!
배고파서 참치 샌드위치 하나사고 게이트로 간다
아...참... 민박비 대용 담배사야되는데!!!
딱봐도 미성년자, 누가 담배를 팔겠는가...
우리는 담배 주위를 소심하게 어슬렁 거린다;;;
부탁을........ 해야 되는...데... 아... 소심하다...
허수 행동개시!
"저기요... 부탁이 있는데요.." 하 는 데!
영어로 말한다';;
아마 중국인 인가 보다 (당황...)
그리고 두번 째 여자...
이번엔 일본인 이다...
결국 우린 포기하고 말았다
출발 10분전..드디어 비행기를 탄다!!!

(출발 10분전..드디어 비행기를 탄다!!!) 허수의 뒷태
느끼하게 생긴 말레이지아 남자 승무원이 맞이한다;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약간 실감이 난다
아! 창가자리........
허수가 뭔가를 적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는데...
"풉!!!!!!!!!!!!!!!!!!!!!!!!!!!!!!!!!!!"
저기 아까 그 북극 모자 남자 우리 앞자리다 ㅋㅋㅋ
모자 벗으니까 눌린머리가 더 가관이다~
비행기는 뜨고 아까 산 참치샌드위치를 나눠먹고 있는데,
방송이 나온다
"잠시 후, 기내식을 드릴 예정입니다"
어. 이. 없. 음.
tv에선 프렌즈가 나오고
"치킨 올 비프?"
라길래 당당히 치킨을 외친 나다..
이번여행 첫 영어 대화랄까 .. ㅋㅋㅋ
허수는 벌써 "where is toilet" 도 했다 비행기 안에서;; ㅋ
프렌즈는 끝나고 라디오 스타하는데 소리없이 보니까 코미디다 ㅋㅋㅋㅋㅋ
허수는 면세점에서 산 볼펜 분해해서 고쳤다
점심먹은지 얼마나 됫다고 다들 창문내리고 자는 분위기 .. 난 안졸린데..
결국 잠들었다.. 게다가 영어로 콜라 주문하는 꿈까지 꿨다;;
간식시간이라고 깨우는데 간식은?
참. 치. 샌. 드. 위. 치. (두둥..) 아하하... 감사합니다;
말레이지아 도착이댜
보이는 건 면세점 뿐... 입국절차는 어디서 하는거지?....
도저히 찾을수가 없다...( 아씨.. 아까 그 북극모자 따라갈껄..)
계속 헤매다가 발견한 지하철 같은거;;; 설마.. 저건가???
공항에 지하철? 이해할수가 없군... 사람들이 그냥 다 탄다!
그럼 우리도??? 타 보 자! 오오오 이게 맞는거 같은데???
그래, 앞으로 우리의 생존방식 하나,
'모르면 대세를 따른다'
입국절차 무사히 다 받고 나오는데 기다리는 건 엄청난 더위..와
말레이지아 아저씨들;;;
"다꾸씨! 다꾸씨~!"
뭐래는거야..; 일단 따라가고 보는데
택시앞 (두둥!) 고럼 다꾸씨가 택~씌? 푸하하!!! 호객행위였어!!!
관두고.. 에라이 공항노숙이다!!! 일단 할건 없고.. 짐 싫는 카트타고 논다;;
당 연 히 이상하게 본다;;

(해가진다)
해가진다...
정말대책없네
그냥 그 공항지하철 고거 타지말고 안에서 버틸껄 괜히 나와서...
딱 할짓없어 보이는지 공항 안내한테 딱 걸렸다
졸지에 호텔신세.....................................................
버스타고 10분이다..............
어쨌든 완전피곤.. 저녁밥은 감자칩에 하이네켄이다

(저녁밥은 감자칩에 하이네켄이다)
우리의 짐은 모두 런던에 가있다
고로 우린 더. 럽. 다.
긴팔 긴바지 고대로 입고 자려니.. 덥다 말레이지아..
다벗고 잠든다...ㅋ
2007년 4월 30일 월요일
일곱시에 눈이떠지다니!!!
한국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다
CNN을 틀고 알아 듣지도 못하면서 볼륨 업!
뭔가 있어보인다 ㅋㅋㅋ
아 오늘 입국심사 완전 걱정되네.. 흑인 뚱땡이 여자만은.. 안 걸리길..
새소리도 나고 기분좋은 아침!!!

(새소리도 나고 기분좋은 아침!!!)
한국 시간으론 여덟시반이네 뭐 그리 이르진 않군..
괜히 혼자 감동했다..
아.. 이 초딩영어로 과연 무사할까 영어공부 좀 열심히 할 껄..
아침밥은 부페식!!! 처음이자 마지막 일테니 많이 먹어야겠다!!!
치즈 냄새 역하다고 못먹는 허수 옆에서 난 잘만 먹는다 ㅋ
"체크아웃 플리즈~" 라고 당당히 외치며 셔틀을 탄다
올~ 간지나는데~
어제 그리 헤매던 공항이기에 완전 간지나게 잘 찾아서 공항 지하철까지 탑승!!!
면세점에서 내친구 스도쿠를 구입해주는 쎈쓰!
영어로 뭐라뭐라 거리는거 "이코노미 클레스" 만 알아들고 벌떡 일어나서 무사탑승이다
창가자리를 원했건만 ㅠ
근데 이거 엄청오래가네.. 딴 사람들은 재밋게 영화보는데 우리자리 lcd는 고장이다
tazza라고 써있길래 뭔가 했더니 "타짜!!!" 푸하하하하하
진짜 지겹다 몇시간 가는거지?
이미 내 뒷머리의 볼륨감은 사라진지 오래.. ㅡㅡ
이 납작한 뒤통수로 런던 시내를 활보할 생각을 하니
안 습 그 자 체 (두둥)
난 모자가 있지만 허수 넌 더 안습..
사실 내가 빌려주겠다고 했지만..
"안되겠다 나부터 살자"
"못됫어!" 라고 외치는 허수..
먹고 자고의 연속 왜 하필 내 앞에 lcd만 고장인지.. 스도쿠나 해야지
드디어 내린다 입국심사 초떨린다...
제발 흑인 뚱땡이만 걸리지마라... 제발.. 제발..
다행히도 흑인뚱땡이는 다른 동양인덕에 바쁘다
하지만 우리쪽도 만만치않다.. 여권을 보더니 바로외치는 한마디
"Too young, Too young~" 계속이런다
어쩌란 말인가~ 대기석 행이다
마약쟁이 같이 생긴 애들이랑 같은 취급이다
에라이 내가 눌러앉을꺼 같냐!!! 나는 한국이 좋다고!!!
한번더 대기석 행...
그리고 마지막 우리의 눈빛이 통했는지 다음엔 부모님이랑 오라더니 패스~
"쌩유~" 를 날려주며 런던이다!!!!!!!!!!!!!!!!!!!!!!!
엄청 떨렸다는거~
오~ 언더그라운드~ 드디어 타보는 군

(오~ 언더그라운드~ 드디어 타보는 군)
너무 간단하게 민박이있는 서더크역 도착!
생각보다 쉬운데?
근데.. 이제.. 어떻게 하지???
버벅대고 있는 가운데 우리에게 다가오는 동양인 커플 두명,
우리에게 먼저 말을건다
"혹시, 한국인이세요?"
"네!"
"어느 민박 묵으세요?"
"&*(%$&^민박이요!"
"같은 민박!!!"
만세!!! 쉽게 풀린다
매우 편하게 민박 도착
다들 우리 나이를 듣고는 까무러친다
어린 나이덕에 처음보는 삼촌(아저씨라고 부르지 말래는데 오빠는 아니다)들이랑
하이네캔!
이틀째 하이네캔 저녁밥이다 으아 피곤해 12시30분이다
담배사왔으면 더 싼건데 ㅠㅠ
런던이다!!!!!!!!!!!!!!!!!!!!!!!!!!!!!!!!!!!!!!!
첫댓글 허허.. 재원씨.. 대단하십니다.. 심히 부럽네요~^^
유쾌한 여행기네요^^
저랑 나이차 10년....전 올해갈려구....부럽슴다...ㅋ
잘읽었습니다~ 담편기대할게요
민박비대용으로 담배?? 돈대신 담배를 주남효???
그런 곳이 몇곳 있던데..
재밌네용
감사합니다~
잼있는 여행기네요~ ^-^ 문체도 간결하니~ 깔끔하니~ ㅎㅎㅎ 근데, 고딩이 어찌하여 4월에 유럽에 있었던거죠??
네, 저도 작년에 검정고시 패스하고 나서 주유소알바 뛴 다음에 여행다녀왔어요^^
뭐.. 파랑머리앤님.. 저도 고딩때 검정고시 출신이라.. 이때쯤 유럽에 있는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은듯 하네요~ 일찌감치 고등학교에 대해서 마음을 접고 미래를 준비했다면 다들 고등학교서 수능 준비를 할때 일찌감치 세상을 돌아보는것도 좋을듯 싶군요.. 너무 이상하게만은 생각하지 마시길..^^;; 하하.. 제가 반응이 강했다면.. 용서하시길..^^
재원님글도 재밌습니다. 우리카페에는 다들 글을 잘쓰시는 분들만 계시나봐요.. ㅎㅎ
글 너무 재밌네요~아..담주에 혼자 여행인데, 용기가 생겨요~^^
재밌다~ 책내요 책내~
답글을 이제야 봤네요~ ^-^ 제가 생각이 무척 짧았어요~ 죄송해요~~ ^^;; 어린나이에~ 게다가 알바해서 다녀오셨더니~~~ 왕 존경스럽네요~~ 계속 잼있는 여행기 올려주세요~ 화이삼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