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 38회 성(性) 특집-특성(特性) / O tvN 목요일 오후 4:00
/ 진행 김상중 / 강연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김대수
/ 출연 유재환, 김효진, 문천식, 구지성 / 2016-09-01]
‘어쩌다 어른’ 38회에서는 뇌가 원하는 사랑, 경쟁, 집착에 대해 이야기한다.
뇌과학자가 말하는 사랑은 뭘까?
우리는 사랑을 잘 안다고 하면서도 잘 모른다.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뛸까?
‘카필라노의 법칙’에 의하면 가슴이 뛰기 때문에 사랑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카필라노의 실험은 이렇다.
한 여성에게 좌우로 요동치는 다리 끝에서 설문지를 받게 한 후 연락처를 설문대상자에게 주게 했고,
한 여성에게는 안전한 다리 끝에서 설문지를 받게 한 후 연락처를 주게 했는데
나중에 보니 위험한 다리가 있는 쪽에서 설문지를 받은 여성에게 빗발치듯 연락이 쏟아져 왔다고 한다.
공포감으로 인해 빠르게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눈앞에 여성이 있을 때
‘이게 사랑일까?’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을 할 때 여성의 사랑을 얻기 위해 ‘카필라노의 법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놀이동산에 가서 롤러코스터를 탄다거나 카페인이 듬뿍 든 커피를 마신다거나
영화를 보더라도 공포영화를 보는 것이다.
이때 빠르게 올라가는 심박 수는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게 만든다.
이것이 패턴완성의 원리이기도 하다.
물론 여성이 남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도 활용해볼만한 법칙이다.
그러면 사랑을 느낄 때 뇌가 변하는 과정은 어떨까?
인류학자 헬렌 피셔 박사는 ‘사랑의 3단계’를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대상이 없더라도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것이 1단계인 욕정(Lust, 성호르몬)의 단계다.
2단계는 사랑한 상대방을 찾았다.
이때는 그 사람만 보이는 끌림(Attraction, 도파민, 교감신경계)의 단계다.
3단계는 애착(Attachment, 옥시토닌, 바소프레신, NGF 작용)의 단계로 신경회로가 변하는 단계다.
불같은 사랑은 아니지만 정으로 사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칵테일파티 효과’라는 것이 있다.
여럿이 모인 장소에서 어떤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는지 확인한 실험이다.
옆 사람의 말이 안 들릴 정도로 시끄러운 장소인데도 옆 사람 말이 들리는 경우가 있다.
과연 어떤 말에 귀가 솔깃해질까?
1번째는 자기 이름이 나올 때다.
2번째는 성적인 단어가 나올 때이다.
‘칵테일파티 효과’는 우리가 우리의 생존&번식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류가 지닌 본능적 행동 중 남자들의 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남자들의 시선이 여성을 향하는 것은 본능이다.
그렇다고 통제할 수 없을까?
아니다!!!
여기서 강조돼야 할 부분은 본능이지만 ‘스스로 시선을 단속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여성들도 본능이 있다.
하지만 여성들은 대체로 자신의 본능을 잘 단속한다.
그래서 아마도 남자의 본능이 더 강조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본능은 똑같은데 말이다.
반갑게도 김대수 교수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남성의 태도를 비판하는 미국 공익 캠페인 광고를 보여주었다.
대화를 할 때 남자들의 시선이 여성의 눈을 봐야하는데 자꾸만 가슴으로 향한다.
그래서 광고 속 여성은 이마에 가짜가슴을 붙였다.
웃겨 보이지만 이것은 여성들의 성적 대상화를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영상이다.
광고는 말한다.
앞으로 대화는 눈을 보면서!
중요한 건 본능일지라도 뇌가 시선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본능대로만 행동한다면 그건 인간이 아닌 짐승이다.
김대수 교수는 똑같은 인물의 얼굴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가를 물었다.
이것은 실제로 영국 크레이그 로버트 박사가 논문으로 발표한 연구다.
남성과 여성에게 실험을 해보면 여성들 대부분은 차이를 잘 못 느끼지만 남성들은 차이를 안다고 한다.
김대수는 방청객 남성들에게 왼쪽이 더 예쁘다고 생각하면 손을 들라고 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손을 든다. 똑같은 사진처럼 보이지만 왼쪽 사진이 ‘가임기’ 사진이다.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여성의 가임기를 구별한다고 한다.
남성의 뇌가 그만큼 종족 번식을 위해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중요한 건 여성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여성 또한 종족 번식을 위해 건강하고 잘생긴 남성들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야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2세가 태어날 테니 말이다.
또 다른 연구가 있다.
남성과 여성이 선호하는 배우자 연령대이다.
남성들은 주로 자신보다 어린 여성을 선호하지만
여성들은 자신보다 약간 나이 많은 남성을 선호하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연구는 1995년 연구다.
이젠 다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엔 연하를 좋아하는 여성들도 꽤 많다.
연상연하 커플이 이젠 자연스러워진 시대이다. 1995년은 그야말로 너무 옛날이다.
첫댓글 흥미롭고 재밌네요~
과학적으로 생각해봄직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