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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꿈의 주방을 만드는 ‘피엘스’의 두근두근 수출 레시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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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6-04-18 | 국가 | 홍콩 | 작성자 | 김주선() | ||||||||||||||||
상품분류 | 전력/전기/전자 | ||||||||||||||||||||
기업명 | (주)피엘스 | ||||||||||||||||||||
꿈의 주방을 만드는 ‘피엘스’의 두근두근 수출 레시피
“처음 참여하는 해외 전시회라 그런가? 준비를 해도 해도 걱정이야.” “저희는 원천기술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홍콩전자전 부스를 다 둘러봤는데 저희만한 제품은 없습니다. 마침 저기 바이어가 오네요. 대표님, 자신 있게 상담하세요~” "저희 제품은 기술 개발부터 제조까지, 모두 한국에서 한 겁니다~” “와우~ 역시 한국에서 만든 제품은 다르네요. 아름답습니다. 외장 마감도 훌륭하고요 그런데, 저희는 구입을 못 하겠네요.”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있고 말고요. 이 인덕션은 가로 길이 578㎜, 세로 길이 506㎜인데 이렇게 큰 제품은 홍콩에 설치할 수 없습니다. 홍콩 가정은 주거공간이 협소해서 소형 가전을 선호합니다.”
지난해 10월, 혼신의 역작! ‘피엘스 스마트쿡탑 PELS-321SB’를 갖고 '추계 홍콩 전자 전시회(Hongkong ELECTRONICS 2014)'에 참가한 이일재 대표의 얼굴은 붉어졌다. 전시회 새내기라고는 하나 홍콩 전시회에 오면서 홍콩 가정의 주방 크기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실책이었다. 그러나 이일재 대표는 이조차도 결실로 여겼다. ‘전시회에 오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던 해외 시장의 현실. 이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이것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통과의례로서의 성장통이다.’
바이어의 아픈 지적도 달게 받는 ‘피엘스’의 중심은 고객이다. 고객의 재산(Property)을 더욱 가치있게, 고객의 생활환경(Environment)을 더욱 깨끗하게, 고객의 삶(Life)을 더욱 윤택하게, 고객의 생활을 더욱 안전하게(Safety), 이 목표를 항상 생각하자는 뜻에서 사명도 Property, Environment, Life, Safet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Pels(피엘스)’는 인덕션 전문 기업이다.
20여 년 전부터 유리 가공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이일재 대표는 자동차 제조업에서 활동해온 기술 베테랑들과 뜻을 모아 2011년, ‘피엘스’를 설립했다. 고무 운동화를 생산하던 ‘노키아(Nokia)’가 세계에서 가장 큰 핸드폰 생산업체로 변화했듯이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했던 것이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 여러 분야를 모색했던 이일재 대표는 인덕션(Induction) 렌지를 주목했다. 상판 아래에 있는 코일에 전류가 흐르면 주위에 자기장이 형성되고 소용돌이 전류로 인해 발생하는 열로 용기 자체를 데우는 ‘인덕션’은 불 없이 요리하는 차세대 조리 기구다. 직접적인 불꽃이 없기 때문에 화재, 화상의 위험성이 적고 주방의 온도를 상승시키지 않아서 쾌적한 환경에서 조리를 할 수 있는 ‘인덕션’은 가스레인지보다 조리시간이 40% 이상 단축되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인덕션’은 기술 자체가 공개된 상태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다. 기술에 자신이 있던 이일재 대표는 2009년, ‘인덕션 렌지’ 개발을 시작했다. 그런데 기본 이론을 제품으로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론과 특허는 다 공개돼 있지만 원하는 출력과 원하는 활용방안을 만드는 방법은 온전히 개발자의 해석 능력에 달려있기 때문에 인덕션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일재 대표는 2년 동안 시장에 공개된 특허를 모두 검토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자신감을 쌓은 후에 인덕션 전문 기업을 설립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기업 설립 2년 만인 2013년, ‘3구 인덕션 렌지’를 출시로 이어졌다. R &D 부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메이저 회사도 하기 힘든 ‘3구 인덕션 렌지’를 단기간에 개발한 힘은 제조업 분야에서 쌓은 탄탄한 기술력이었다. 기술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전문가들이 모인 ‘피엘스’는 화구(火口)마다 별도의 컨트롤러를 설치하는 고난도의 작업을 해냈다. 전기렌지의 또 다른 축인 ‘하이라이트(Highlight)’는 세라믹글라스 상판을 발열시켜서 열이 직접 빨갛게 올라와 가열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전용 모듈에 전원선만 연결하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그에 반해 고주파 자기장을 조절하는 ‘인덕션’으로 3개의 화구를 만든다는 것은 인공지능 센서를 3개나 탑재한 셈이다.
인덕션 업계에서는 경탄을 금치 못하는 완벽한 제품이지만 ‘피엘스’의 ‘3구 인덕션 렌지’는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인덕션 렌지’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장점을 가진 조리기구지만 열전달이 되는 전용용기가 따로 필요하다. 특히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내는 찌개 문화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뚝배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소비자를 위해서 모든 기술을 동원했지만 쓰기 불편하면 결국 실패작이라는 냉정한 반응에 ‘피엘스’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우리가 정말 만들고 싶었던 제품은 무엇인가? 그것은 소비자가 사용할 때 편리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자' 고객을 위한 기업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피엘스’는 ‘3구 인덕션 렌지’를 과감히 포기하고, 후속작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피엘스 스마트쿡탑’은 똑똑한 조리 기구다.
인덕션 화구 2개, 하이라이트 화구 1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국내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맞추고 빠르게 목표 온도에 도달해서 그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스마트 제어, 이상을 스스로 감지하는 ‘자체 점검 기능’, 과부하 발생을 막는 ‘온도 센서’ 등 소비자가 버튼만 누르면 나머지는 기계가 알아서 작동한다. 장작을 태우는 아궁이에서 가스렌지로 발전한 주방의 조리기구가 맛있는 요리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제품으로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피엘스’는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보일러를 켜고 끄듯이 재료를 준비해서 ‘피엘스 스마트 쿡탑’에 올려놓으면 외출해서도 어플리케이션으로 인덕션 렌지를 작동시키고 집에 도착해서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이 같은 미래를 설계하려면 현재 탄탄한 시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지난해 10월, '홍콩 추계 전자 박람회'에 참가한 ‘피엘스’는 ‘수출의 첫걸음은 그 나라에 대한 이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0명이 넘는 해외 바이어와 만나면서 ‘20평 내외의 아파트가 대다수인 홍콩에서는 인덕션 렌지도 작고 효율성이 높아야겠구나~’ ‘'웍(wok)'이라고 부르는 크고 둥근 금속 냄비를 사용하는 중국에선 더 큰 렌지가 필요하구나~’ 그 나라의 생활환경, 고유한 음식문화에 맞는 제품의 필요성을 느낀 ‘피엘스’는 전시회 이후, 각 시장에 맞는 해외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원천기술이 탄탄하기 때문에 변용도 빠른 ‘피엘스’는 올해, 다시 '홍콩 추계 전자 박람회'에 참가해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인덕션 렌지’를 Made in Korea로 만드는 기업이 있음을 알렸으니, 올해는 홍콩을 토대로 중국을 진출하고, 미식의 도시 홍콩처럼 음식문화가 발달된 베트남, 인도와도 수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KOTRA 홍콩 무역관과 소통하며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 색채, 트렌드 등 시장 동향을 조사하고, 해외 모델 개발 방향도 이에 맞춰서 진행하고 있는 ‘피엘스’는 ‘전시회’를 ‘자기소개 시간’이라고 말한다.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만남의 기쁨을 나누고 ‘나’라는 사람을 모두에게 알리듯이 해외 전시회라는 새로운 장에서 바이어도 만나고 제품도 알리고 있는 ‘피엘스’.
최고의 인덕션 렌지라는 메인 메뉴는 이미 갖췄으니 이제는 디저트에 풍미를 더하는 바닐라 같은 KOTRA의 지원을 첨가해서 시장에 ‘피엘스’를 소개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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