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비임상 효능센터, 중순과 말 각각 비임상센터와 약동학(PK)·약력학(PD)센터 완공이 차례로 예정돼 있습니다. 3개 시설 완공 후엔 연간 최대 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2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만난 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는 “내년이 사업 초기 목표한 포트폴리오를 대부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전기·전자 전문 시험인증 서비스 기업인 디티앤씨의 자회사다. 2017년 설립됐다. 디티앤씨는 지난달 기준 디티앤씨알오의 지분 약 41% 보유하고 있다. 디티앤씨 창업자인 박 대표는 올 3월 이 회사의 대표직을 사임하고 현재는 디티앤씨알오만 경영하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비임상 시험부터 임상 1상까지를 서비스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다. 현재 국내에서 비임상과 임상을 모두 서비스하는 CRO는 디티앤씨알오가 유일하다. 비임상에서 1상까지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받으면 신약개발 기간의 단축이 가능하다고 했다. 시험별로 CRO를 선정하는 절차적 번거로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후발주자임에도 대웅제약 셀트리온 일동제약 등 굵직한 제약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지난달 11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약 540억원의 공모 자금을 대부분 시설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비임상은 효능시험과 PK·PD 분석, 독성시험 순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효능센터와 비임상센터(독성시험센터)는 증설하고 PK·PD센터는 신설한다. 2023년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 짓고있는 약 1650㎡(500평) 규모의 효능센터는 내년 상반기 완공한다는 목표다. 소동물실 10개, 중동물실 4개가 구축된 시설이다. 각각 1500마리와 12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통해 기존 소동물 실험을 확대하고, 중동물 실험 서비스를 추가하게 된다.
박 대표는 “화물연대 파업 사태로 완공 예정일이 다음달에서 2월로 약간 늦어졌다”며 “2월 완공되면 4월부터는 본격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의뢰받은 비임상 효능시험 중 60건을 시설 부족으로 거절했다”며 “내년 증설 시설의 풀가동도 바로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독성시험을 담당할 비임상센터도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기존 건물에 증설 중이다. 근처에 새로 짓고 있는 PK·PD센터는 내년 10월께 완공된다. 박 대표는 PK·PD 시설의 일부를 제약사에 임대하는 새로운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PK·PD 실험은 강한 냄새가 유발돼 많은 제약사들이 시설을 내재화하는 대신 외부에 서비스를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제약사 대표들을 만나 수요를 확인했고 긍정적인 답을 들었다”고 했다.
CRO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전문인력의 확보도 계속 추진한다. 박 대표는 “내년 1~2월 신규 효능평가 전문가들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2017년 창립 이래 해마다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30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 327억원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도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2023년에는 올해보다 100억원 이상 증가한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오는 20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증설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상황 및 가동 계획 등을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