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이사온지 5달째...큰아이의 치아교정때문에 한달에 한번씩 고향 대구로 방문합니다.
치과에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집사람이 덤덤하게 얘기하네요
"이승엽이네?"
유명인이라곤 만나본적없던지라 잘못봤겠지싶었지만 혹시나하고 쓱 눈길을 줘보니 맞더라구요.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6차전 8회까지 지고있을때 친구보고 차막힌다고 일찍 나가고 내일 다시 경기장에 오자고 실랑이할때 딱!소리와함께 날아가던 이승엽 선수의 홈런, 그리고 흥분이 가시기도 전에 마해영선수의 끝내기ㅜㅜ그 시간 이후로 제게는 누가 뭐래도 이승엽 선수가 최고의 영웅이었죠. 그런데 그런 사람이 눈앞에 있다니...
아들 진료가 먼저 끝나서 무작정 치과 문앞에서 기다려봅니다.
5분정도 지났을까 치과 원장님이랑 인사를 하면서 나오더라구요.
그때 문득 드는 생각이..이승엽선수 은퇴 이벤트가 이승엽선수와의 미담을 적어보는거였나요? 거기서 싸인안해주고 팬보고 꺼지라고 했다는둥...안좋은 얘기가 갑자기 머리속을 지나치더라구요
혹시 거절당하면 어쩌지 애들한테 이 쪽팔림은 어쩌지 집사람한테 평생 놀림당하겠다...
생각하는 와중에 훅 지나가시더라구요 치과가 14,15층이라 아랫층 원장님께도 인사를 하러가는듯했습니다.
집사람은 다음 볼일때문에 그냥 가자고 하더라구요ㅜㅜ
차를 타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근데 그냥 가면 평생 후회할듯한 이느낌...큰아이만 데리고 엘리베이터앞에서 기다려봅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평소 그 북적대던 엘리베이터가 14층에서 바로 주차장층으로 내려오네요
큰아이에게 얘기했습니다 이 엘리베이터에 없으면 아빠 포기한다고.
거짓말처럼 매니저와 내리시더라구요.
눈 질끈 감고 얘기했습니다.
"형님 저희 애랑 사진한번 찍어주십쇼"
매니저에게 차 시동걸라고 하시더니 바로 네네 하시면서 아이랑 포즈잡아주시네요ㅜㅜ
형님 감사합니다 소리를 세번했네요 그때마다 이승엽선수도 감사합니다라고 해주시고ㅜㅜ
차타고 가는 모습을 큰아이랑 손흔들며 지켜봅니다 얼마나 좋던지..
큰아이는 야구를 몰라서 사진을 찍은 이사람이 누군지, 나는 왜 이사람이랑 사진을 왜찍는건지, 차 뒤에서 왜이리 아빠는 손을 흔들고 있는건지
아들에게 하루종일 얘기합니다. 아빠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농구, 야구 그중에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선수라고ㅠㅠ
이런 잠깐의 팬서비스에도 이렇게 큰 감동을 줄수있는 사람인데 진작에 좀 잘하시지...라는 생각을 하며 두서없는 글 마쳐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사진을 안올릴뻔했네요ㅋㅋ
정말 부럽네요. 전 원래 야구 안티였다가 일본에서 유학하며 이승엽 선수 보러 한 번 도쿄돔 갔다가 지금은 엄청난 야구팬이 된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이승엽 유니폼도 요미우리걸로 선수용과 일반 레플리카 두 벌 있는데 죽기 전에 요미우리 선수용 유니폼에 싸인 받는게 꿈 중에 하나입니다.
전 저 상황이 직접 된다면 엄청 눈물 날 거 같네요. 사실 지금도 쓰신 글 보고 사진 보면서 살짝 눈물이 나올려고 합니다.ㅠㅋㅋㅋㅋ
너무 부럽네요. 저도 언젠가 꼭 한 번 만나서 일본 유학하는 동안 큰 힘이 됐다고 너무너무 고마웠다고 한마디라도 직접 하고 싶습니다.
꼭 만나실수있길 기원합니다 전 아직까지 여운이 가시질않네요ㅠㅠ
부산사람 조개구이 줄서봅니다 ㅋㅋㅋ
좋은 추억이 되었다니 축하드립니다 ㅎㅎ
저는 친한친구들이 1명씩 이대호 추신수 류현진 이랑 가까운 사이라서(류현진은 친형이랑 친구) 다 만나본적이 있는데.. 다 좋은사람들이었습니다
날 좀 선선해지면 가시죠 너무 덥네요 요즘ㅜㅜ추신수....부럽네요
@Jabari Parker 조개구이 너무 좋아합니다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ㅎ
@FoulMaChine MaNaGer 진짜 한번 가시죠^^저 사상 엄궁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