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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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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펌 절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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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회의소에는 키가 2미터에 육박하는 마이클과 박대위가 영어로 논쟁 중이었다. '햄릿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리더라 할 수 있는 마이클은 부드러운 갈색 머리에 안경 너머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사십대 중반의 거구였다. 이에 반해 박대위는 착실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지능형 군인답게 피부는 희고 체격은 중학생처럼 왜소했다. 하지만 그는 갓 서른을 넘긴 나이에 신경 정신 의학계의 내노라하는 권위자로 부상한 인물이었다.
마이클은 안경을 고쳐 쓰며 자신보다 30센티미터는 더 작은 박대위를 쏘아보았다.
"왜 연락을 하지 않았느냔 말이오. 이곳의 총 책임자가 나라는 걸 잊었오? 지금 위계질서를 무시하고 막나가자는 거요?"
그는 마치 하극상의 피해자라도 되는 듯한 말투였다.
"당신네들은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실수를 범했소! 수년간의 연구에 큰 손실을 끼쳤음은 물론이고 치명적인 무기를 세상에 풀어버린 셈이오! 자, 어떻게 사태를 책임지겠소?"
말을 마친 마이클은 재빨리 팔짱을 끼며 어디 변명해보라는 듯 턱을 치켜올렸다.
박대위는 아침 면도를 하지 않아 까칠까칠해진 턱을 매만지며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일은 새벽에 터졌고 저희도 연락을 받은 건 불과 몇 시간 전입니다."
"몇 시간이나마 인터벌을 둔 이유는 무엇이오?"
"그런 사고가 터지리라고 누군들 예측했겠습니까! 저희로서도 상황을 정리해야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정황을 좀더 분명히 파악해야했으니까요. 사실 보안체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그쪽이었다는 걸 아시오?"
마이클이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그게 당신네들이 지금까지 우릴 속여가며 내놓은 변명의 전부요? 그래 상황을 정리하고 정황을 파악하고 나니 남은 건 뭐요? 어디 그럴싸한 대안이라도 떨어졌소?"
"지금 그렇게 불구경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서로 책임을 묻는 것은 나중으로 미룹시다. 우선 캡슐을 회수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 아닙니까?"
다그치고 싶은 것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지만 박대위의 그 말에 마이클도 동의하는 바인지라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응어리진 감정도 애써 누그러뜨렸다. 그는 좀더 관조적인 태도로 물었다.
"그래 민박사의 소재는 파악되었겠죠?"
그 말에 박대위는 잠깐 머뭇거렸다. 그는 장소장과 민박사가 형제 이상으로 친분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들은 둘 다 군인 집안이었으며 베트남 전에서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었다. 또한 연구가 진행될수록 불거져 나온 '햄릿 프로젝트' 비관론 쪽으로 그들 모두 기울어 있었다. 캡슐을 훔쳐 달아난 민박사의 행위에 누구보다 민감한 감정을 표하고 있을 이가 장소장이며 신경통에 관절염까지 시달리고 있는 늙은이를 가장 연민하고 있을 이도 장소장이라는 것을 박대위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경로는 좁혀졌지만 아직 정확히는……. 우리 요원들을 풀어서 적극 대응중이니 조금만 더 지켜보는 게……."
박대위가 말끝을 흐리자 마이클은 가당찮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어디- 끝까지 그렇게 나와 보시오! 이미 우리들도 다 조치를 취해 두었으니!"
마이클은 커다란 키로 찍어누를 듯이 박대위를 내려다보며 시니컬하게 웃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마이클은 안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며 눈으로는 계속 박대위를 응시했다. 잠시 후 그는 휴대폰을 닫으며 급히 방을 나갔다.
"이보시오! 무슨 일이오?"
박대위가 소리쳤지만 마이클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박대위는 서둘러 무전기를 들었다. 장소장에게 연락하기 위해서였는데 마침 그에게서 휴대폰이 왔다. 박대위는 초조하게 폴더를 열었다. 이어서 박소장의 걸걸한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장소장으로부터 지시사항을 전달받은 박대위는 서둘러 외출 준비를 했다. 복도를 달리면서 그는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렸다.
"젠장- 일이 더럽게 꼬여버렸군!"
6
태성은 휘둘러진 각목에 오른쪽 어깨를 맞고 넘어졌다. 각목을 든 사내들은 모두 넷이었고 그들은 짧은 반바지 차림에 헐렁한 티셔츠를 걸친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건달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위험한 놈이라니까!"
사내들 중 키가 큰 한 명이 구부정한 몸을 어슬렁거리며 다가와 소리질렀다.
키가 작고 똥똥한 체구의 사내 한 명이 다시 각목을 휘둘렀다.
태성은 소처럼 큰 눈을 휘둥그래 굴리며 가까스로 몸을 움직였다. 각목이 등에 와서 박혔다.
"이런 병신 같은 새끼!"
머리카락을 곱슬곱슬하게 볶아서 50가지색으로 알록달록 물들인 사내 한 명이 다가와 태성을 향해 욕지기를 뱉었다. 그는 발로 태성의 옆구리를 슬쩍 밀치며 말했다.
"넌 빠져, 이 병신아! 이 정신박약아 같은 새끼가 왜 자꾸 끼여들고 지랄이야!"
콧수염을 어정쩡하게 기른 사내 한 명이 태성을 향해 나직이 경고했다.
"야 이 자식아, 저 놈은 위험한 놈이라니까! 미친개라고!"
그는 허연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강아지를 가리켰다.
"미친개라서 때려잡으려는 건데 왜 자꾸 네가 끼여들고 난리야?"
그 때 키가 큰 사내가 각목을 조준해서 강아지에게 날렸다.
"안 돼."
태성은 강아지를 품에 안고 사내들을 쳐다보았다.
"이 개는 미친 게 아니에요. 그냥 배가 고팠던 거예요. 제발 살려 주세요!"
그는 사내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노력하며 조심스럽게 간청했다. 그러나 태성에겐 그들을 이해시킬 만한 기술이 없었다. 사내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동시에 팔을 치켜들어 개와, 그들 눈에 개나 다름없는 저능아를 향해 각목을 휘둘렀다.
네 개의 각목을 태성은 등으로 고스란히 받아냈다.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아…… 아파요. 이제 그만 해요……."
태성은 거의 울부짖듯이 사내들에게 애원했다. 그러나 각목은 다시 휘둘러졌고 끔찍한 고통이 태성의 뼈 속까지 박혔다.
이런 소동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제 갈 길을 가며 전자신문을 읽고 있었고 젊은이들은 홀로그램 기능이 첨가된 휴대폰으로 각자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으며 차도 위에 자기부상 자동차라도 지나가면 우와 하고 감탄사를 날렸다.
태성은 강아지를 품에 꼭 안고 필사적으로 보호하며 등과 허리에 가해지는 폭력에 아파했다. 그는 또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는 두 다리가 불구라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그림만을 그리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고 있었다.
"정말 나쁜 아이구나. 이제부터 그 애와는 놀지 말도록 해라. 그 애는 아무 이유 없이 너를 미끄럼틀에서 밀쳐 떨어지게 했고 너의 사탕을 빼앗아 모래 위에 던졌으며 너를 바보라고 놀렸어. 그런 애와는 가까이 하지 마라. 이제부터 놀이터에도 나가지 마라. 세상은 무서운 곳이고 사람들은 많이 배울수록 많이 못돼진단다. 그러니 이제부터 엄마랑 함께 방에서 그림을 그리자. 예쁜 그림을. 아름다운 그림을."
태성은 엄마를 그리며 엄마가 그린 그림을 눈앞에 그려보았다. 그림 속 세상에는 온통 두 다리가 없는 사람들뿐이었다. 모두 다 똑같은 모습이니 서로에 대한 차별도 고통도 슬픔도 없었다.
다시 한번 각목이 날아왔고 그것은 태성의 후두부를 가격했다. 머리가 터지고 피가 흘렀다. 태성의 가슴속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용솟음쳤다. 그 폭발적인 에너지는 순식간에 태성의 몸 전체로 후끈하게 번져갔다. 태성은 머리가 지끈거려옴을 느꼈다. 잠깐 사이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그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러한 변화가 그의 마음속에 불러일으킨 수만 가지 의문들을 더듬어 볼 틈도 없이 눈앞까지 날아온 각목의 움직임에 신경 써야 했다.
7
문이 부서질 듯 열리며 군복을 입은 남자 한 명과 검은 양복을 입은 청년 두 명이 불쑥 들어왔다. 그들은 모두 무장을 하고 있었다.
"여기가 '옛날 손 자장'집 맞소?"
군복을 입은 남자가 물었고 주인 아저씨는 툭 불거진 자신의 배를 쓱쓱 문지르며 밀려드는 놀라움과 두려움을 애써 무던한 척 했다.
"댁들은 누구신지?"
그는 그렇게 물으며 재빨리 남자의 어깨 위에 놓인 계급을 확인했다. 별이 하나, 둘! 둘이면 소장! 장성급 관료가 이런 누추한 곳엔 무슨 일로 방문했단 말인가!
"자세한 설명을 해드릴 시간이 없소. 저희들 일에 협조해 주시오."
장소장은 이어 주인에게 물었다.
"춘장을 담아두는 통은 어디에 있습니까?"
"춘장통예?"
주인은 이맛살을 올리며 되물었다.
이에 장소장은 굳은 표정으로 검은 양복을 입은 두 청년에게 고갯짓을 까딱했다. 신호가 떨어지자 청년들은 신속한 동작으로 주방으로 향했다.
"아니 지금 이게 무신 일인교?"
주인 아저씨는 폭발할 것만 같은 심상치 않은 기운에 마땅히 저지할 엄두도 못 내고 고개만 두리번거렸다. 주방장은 주방에서 쫓겨 나와 주인 아저씨와 장소장을 번갈아 바라보다 주인 아저씨를 향해 대체 무슨 난리냐고 눈짓으로 물었다. 주인 아저씨는 자신도 영문을 모르겠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찾았습니다."
청년 한 명이 달려나와 보고했다. 장소장은 성큼성큼 주방으로 걸어갔다. 그 뒤를 주인 아저씨와 주방장이 살금살금 따랐다. 장소장은 춘장통이 놓여진 위치를 세심히 살폈다. 주방 뒷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위치였다.
장소장은 과격한 동작으로 춘장통을 엎었다. 춘장이 쏟아지고 바닥이 질퍽한 검은 액체로 뒤덮였다.
"아니 지금 이게 무슨……!"
주인 아저씨는 화들짝 놀라며 다가서려 했으나 청년 한 명이 그를 저지했다. 청년의 오른 손은 허리춤의 권총에 가 있었다. 주인 아저씨는 기세에 눌려 아무 말도 못하고 협조하겠다는 의미로 고개만 끄덕였다.
"찾아봐!"
장소장이 명령하자 청년들은 쪼그리고 앉아 춘장을 손바닥으로 뒤지기 시작했다. 시커먼 춘장 속에 손을 푹 담그고 당근 조각이니 감자 조각들을 일일이 손으로 골라냈다. 그 해괴한 장면에 주인 아저씨와 주방장은 벌린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새끼손가락 만한 크기니 잘 살펴야 한다."
장소장은 허리를 약간 숙이고 초조하게 주의 사항을 일러주었다. 청년들은 수돗물을 틀어서 춘장들을 살살 걷어내며 숨겨진 내용물을 찾고자 진땀을 흘렸다.
"없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뒤지던 청년들이 신속하게 보고를 했다. 그들은 막 흙장난을 하다 온 아이들처럼 얼굴과 손, 고급 양복이 검은 칠로 덕지덕지했다.
장소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보시오! 여기 춘장 통이 이것 말고 또 있소?"
장소장은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주인 아저씨를 향해 물었다. 갑작스런 질문에 주인 아저씨는 당황해하며 눈동자를 굴렸다.
"저기…… 주방 지하에 여분의 춘장이 더 있긴 합니다만……."
주인 아저씨는 협조적인 태도로 주머니 속의 전자식 리모콘 열쇠를 꺼내 보였다.
"여기 지하실 열쇠…… 드릴까예?"
청년들이 열쇠를 받으려 몸을 움직이려 할 때 장소장이 그들을 저지했다.
"됐어. 그만 둬!"
70이 다된 노인이 잠겨 있는 지하실 문을 무슨 수로 열고 들어갔겠는가. 분명 이 춘장 통에 던져둔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지금부터 묻는 말에 잘 생각해서 정확히 대답해 주시오."
장소장은 주인 아저씨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11시 20분 경부터 지금 12시 20분 경까지 자장면을 몇 그릇이나 누구에게 팔았소?"
장소장의 심문하는 듯한 말투에서 주인아저씨는 그가 몹시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느꼈다. 주인 아저씨는 갑자기 생각이 막힌 것 마냥 쩔쩔매며 주방장을 흘낏흘낏 쳐다보았다.
"아저씨도 참- 뭘 생각하고 그러세요?"
주방장이 나섰다. 그는 장소장을 향해 자신 있는 어조로 말했다.
"자장면이라면 오늘 딱 두 그릇밖에 팔리지 않았는데 두 그릇 모두 아침나절이었어요. 그러니까 9시에서 10시 사이였어요. 그 뒤로는 한 그릇도 나가지 않았어요."
"정확한가?"
장소장이 확인했다. 주방장은 확실한 긍정을 보여야 한다는 사명이라도 띤 모양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러다가 뭔가 떠오른 게 있는지 '아'하고 탄성을 질렀다.
"뭔가?"
장소장이 놓치지 않고 물었다.
"그러고 보니…… 태성이가……."
"태성이라니?"
이번에는 장소장과 주인 아저씨가 동시에 물었다.
주방장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석연치 못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우연히 본 건데…… 아까 점심때 태성이가 불어터진 자장면 위로 춘장 한 국자를 퍼 담아서 먹는 것을 보았어요."
장소장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게 정말인가? 그 때 시각이?"
"……11시 40분쯤이었어요."
장소장은 혈압이 오르는 듯 뒷목을 주물렀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캡슐은 태성이라는 친구의 식도를 타고 넘어갔음을.
장소장은 주방 탁자 위에 올려진 개밥 같은 자장밥을 저주스럽게 흘겨보았다. 그는 흥분한 폭도처럼 자장밥을 들어올려 바닥에 집어던졌다. 그의 광포한 행동에 주방장과 주인 아저씨는 큰 잘못을 하기라도 한 것처럼 바짝 얼었고 청년들도 위화감에 눌려 어정쩡하게 허리를 구부리고 흩어진 밥알들을 검토했다.
"태성이라는 친구를 당장 불러오게!"
장소장이 명령했다. 주방장은 아주 난감한 얼굴로 주인 아저씨를 쳐다보았으나 주인 아저씨는 구원을 요하는 주방장의 눈길을 멀거니 외면했다. 하는 수 없이 주방장이 총대를 맸다.
"그게 저…… 태성이는 지금 막 배달을 나갔어요. 한 20분쯤 됐어요……."
"뭐야?!"
장소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주방장은 그 기세에 놀라 질끈 눈을 감았다. 그의 귀에는 마치 장소장이 '이런 머저리 같은 자식을 당장 총살시켜버려!' 하고 외치는 듯해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잠시 후 사이렌 소리와 육중한 엔진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왔다. 주인 아저씨와 주방장은 유리문 밖으로 건물을 에워싸는 군 차량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아득한 현기증을 느꼈다. 장소장은 무전으로 무언가를 지시한 후 주방장을 노려보았다.
"자네는 나를 따라오게!"
8
태성은 그저 아픈 게 싫었다. 어릴 적 학교에서 이유 없이 자신에게 꿀밤을 때리던 아이들, 신던 신발을 벗어서 그것으로 따귀를 때리던 아이들, 밀대걸레로 옆구리를 찌르던 아이들. 그 때마다 태성은 견딜 수 없는 아픔을 느끼며 왜 저들은 나를 때리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일까를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의 행위에 대한 그럴싸한 답은 떠오르지 않았고 그는 이내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들이 때리는 신발이나 밀대걸레가 맞아도 아프지 않는 솜뭉치라면 얼마나 좋을까. 저 몽둥이가 기다란 빵이라면 아무리 맞아도 아프지 않을텐데.
소동을 진압하고자 순경 두 명이 달려왔을 때 그들은 기이한 광경을 목도해야 했다. 건달 네 명은 기다란 바게트 빵으로 한 명의 왜소한 청년을 때리고 있었다. 순경이 그들의 행동을 저지할 때쯤 그들도 자신들의 손에 쥐어진 물건을 희귀하게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을 지었다. 곧바로 상황은 마무리되었지만 이어서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순경이 진술서를 써야하니 잠깐 서까지 가자고 했을 때 태성은 지금은 배달을 가야하니 나중에 가면 안 되겠냐고 사정했다. 순경은 그럴 순 없으니 배달을 나중으로 미루라며 억지로 태성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태성은 안 돼요, 그럼 주인 아저씨께 혼나요, 라고 말하며 순경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졌다. 바로 그 순간 두 명의 순경은 몸이 허공으로 둥실 떠오르며 이내 100미터 밖으로 내던져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건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의 눈빛은 놀라움에서 두려움으로 바뀌더니 마침내 얼굴빛이 파랗게 변하며 경외의 시선으로 태성을 보았다. 태성은 눈앞에 펼쳐지는 신기한 상황들이 당혹스러우면서도 사뭇 재미있기도 해 싱글싱글 웃었다. 그 웃음이 건달들에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그들은 손에 쥔 바게트 빵을 집어던지며 앞다투어 도망쳤다. 태성은 '그저 순경들이 멀리 좀 가주었으면 하고 생각했을 뿐인데'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또 고개를 들어 사방을 둘러보며 '나를 빤히 구경하고 있는 저 구경꾼들도 모두 다 멀리 좀 가주었으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했다.
분수처럼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는 사람들!
미군 소속 헬리콥터는 그 광경을 목격한 후 본부에 연락을 취했다.
"햄릿 발견! 정확한 위치 포착! 즉시 특공대를 출동시킬 것!"
<계속>
첫댓글 글 잘읽고 있습니다. 얼렁 3편이 올라왔으면 하는 ...ㅎㅎㅎ 욕심이 크죵...
생각을 조절하는 캡슐인가요???
흠. 햄릿.
오오~
이야...캡슐의 비밀은 멀까용멀까용~ 날씨가 너무 춥네요~감기조심하세요~^^
역시 대단해요~! 너무 재미있네요. 공상과학 에니메이션 같아요.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당!~
캡슐을 먹으면 염력이 생기는건가?? 어째 좀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듯.. 에고~ 어찌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리... --;;;
워어어... ㅇ_ㅇ..;;;;;;; 캡슐 성능 좋은데요?ㅎㅎ
우아~~~ 넘 잼있어요~~~~!!!!!!!!!!
태성이 귀엽다고 생각했는데에에에..................... 제이슨 친구님!! 태성이는 앞으로도 귀엽게 나오겠죠?
기분 안좋은 일이 있따그러셔서 소설 안 올리실줄 알았는데 올리셨네요^^ 기분 안좋은일은 해결되셨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제이슨님 소설 홧팅이구요~ 기분 안좋은일도 빨리 풀렸으면 좋겠네요^^ 참 오랫만에 와서 글을 읽고 가요~ 제이슨님 감기 조심하시구~! 건강하세요~ 어제 서울엔 눈이 왔답니다^^부산에도 왔나요?
답글주신님들 감사합니다. 부산은 2004년 마지막날에 한번 눈이 내리고 이후론 눈소식이 없답니다! 눈내리는 거리가 부럽네요~
제이슨님 글은 언제봐두 기대이상이군요..ㅎㅎㅎㅎ 겜방에서 게임하려구 했는데 겜도못하구 넘넘 잼나게 보고있습니다~~~홧팅!!
어제 밤에 많은 눈이 내리는걸 봤어요^-^
헐크가 생각이 나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