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배가 무거워지면서 무릎도 아프고 걷는 것도 불편해진다. 몸 여기저기가 쑤시는데 특히 엉덩이 밑이 아프기도 한다. 이는 '환도선다'라고 부르는 증상이다.
임산부 환도선다 증상은 보통 임신 20주 차 전후로 나타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임산부 환도는 엉덩이에 힘을 주면 양쪽 엉덩이에 움푹 들어가는 골반을 뜻한다. 즉, '환도선다'는 환도 부분의 통증을 의미한다. 의학용어로는 '증상유발 골반 이완증'이다.
임산부 환도 통증은 보통 임신 20주 차 전후로 나타난다. 임신 8개월 무렵에 빈도가 가장 높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임신 3개월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도선다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호르몬 변화와 골반 인대에 따른 골반 불균형이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임신 전 혹은 임신 중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거나 조기 진통의 위험으로 누워만 있었던 경우, 임신 전 요통과 골반 통증을 호소했던 경우에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임신하면 릴렉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서 연골, 인대 등이 느슨해진다. 배가 나오고 하중이 증가하면서 골반 불균형이 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데, 이때 환도 통증이 찾아온다. 주로 △오랜 시간 앉아 있다 일어서는 경우 △허리를 굽히거나 반대로 굽은 자세로 있다 허리를 곧추세우는 경우 △돌아누울 경우 △무거운 물건을 밀거나 들 경우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골반이 틀어지는 자세 등에서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환도선다는 임신 중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데,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출산 후에도 통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환도선다를 경험한 임산부들은 재발률이 41~77%에 달한다.
환도선다와 같은 임신 중 허리, 골반 통증은 임신 초기부터 예방을 위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 여성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임신 전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평소 딱딱한 바닥에 허리에 부담이 되는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힘들더라도 의식적으로 골반이 틀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으며, 바로 누워 다리를 접어 올리는 스트레칭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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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