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생각하기 위해 여행 계획을 잡는 것은 아니다.
날씨가 좋아서 풍광을 즐기거나 혹은 친구를 보거나 무슨 목적을 겸해서 계획을 짠다. 섬진강 여행도 그러했다.
24일 아침 5시30분에 집에서 출발, 새벽 요기를 맥모닝으로 간단하게 마치고 남원에 도착하니 벌써 9시가 넘었다. 워낙 천천히 운전하는 데다 여행이라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매번 그러하듯 음악도 즐기며 휴계소에 들려서 시원한 아침 공기도 마시며 왔더니 좀 늦었다.
남원 공설운동장 부속 건물이다. 그동안 홀라여행을 하며 알게 된 것은 각 군,시 도시에는 대부분 공설 운동장이 있고 주차하기 편하고 자전거가 이목에 덜띠어 타 지역이라는 낯섦에도 마음이 편하다는 점이다.
장애인 탁구 대회가 있는날 이었다. 화장실에서 휠체어에서 대변기로 옮겨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내 사지육신 건강하고 사고 없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에 감사해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원인데^^ 부산집이라는 추어탕 집에서 추어탕으로 아점을 먹고 광한루원 주변과 요천 상류를 한바퀴 돌았다. 하루 장사를 준비하는 기념품집 주인들의 분주함과 대비되게 돌담과 벤치가 무척 여유롭고 한가하게 보여다.
아내의 모교인 남원제일고 (옛이름 : 남원여상) 이다.
운동장을 한바퀴 돌고 따듯한 벤치에 앉아 있는데, 한무리의 여고생들이 운동장에서 뛰며 놀다가 공부하러 가던 중 나를 보고는 웃는다, 그중에 살포시 웃으며 나를 보며 인사하는 여학생이 참 이쁘게 보였다, 내 아내의 모습 이었을 것이다.
와~ 와~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정말 좋은 풍경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산수였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다른 강들의 녹조 현상이나 물의 느려진 유속 따위는 해당 안되는 그런 물길 이었다. 모래가 쌓이고 홍수가 나고 가뭄이 지는 것도 지구의 자연 현상인고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일 수 있는데, 그곳에 기생하는 주제에 불과한 우리 인간이 너무 깊게 개입하면 재앙으로 되돌림 받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행정구역 경계선 지역 표시 ^^ ... 조금 웃긴다. 멀쩡한 부부가 서류상 이혼하면 실제 이혼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한다. 간혹 그들이 이런 소리를 한다, 그까지 종이 한장이 뭐라고 느낌이 확 틀리다 라고 ...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지는 모르겠다.
우체통은 금방 알았는데, 위에 장구 화장실은 급하게 볼일 해결하고 나와서야 잠시 쉬면서 알았다. 아이디어가 참 좋았다.
아빠와 쌍둥이 아들이 나와 같은 방향으로 가다가 한참을 쉬고 있었다. 저만할 때 참 예쁜데 ...
매화마을 = 매화 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자저거를 타고 간다는 것이 어려울 지경이었다. 어차피 걷는 것 탐스러운 것 몇개를 찍어 본다. 내가 어릴 적 매란국죽 중 매를 수묵으로 많이 그렸었는데 ... 그림 속 매화보다 실제가 훨씬 더 탐스러웠다.
배알도 해변 도착 ... 만세!
수원에서 관광온 지나가던 연인에게 한컷 부탁~~. 낙씨 꾼들이 있는 곳에 잠시 앉아 있는데 몇몇 라이더 들이 공중전화 박스 같은데 들어가서 뭘 하길래 가만 보니 인증센터 였다. 난 별관심 없어서 그냥 패스!
어느새 해가 떨어져서 깜깜 해졌다. 내가 과거 포항사무소에 근무할 때 본 포스코의 Green & Clean 이다. 그냥 웃자 허허!
1박2일 혼라여행의 피로는 당일 그 지역에서 가장 좋은 찜질방에서 싸우나로 몸풀고 맥주 두캔하고 귀속마게로 소음 제거후 수면실에서 푹~~자는게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나는 몰랐다. 밤중에 자전거를 세워둔 곳이 이 묘군들의 침실이었던 모양이었다. 저 방석의 쓰임새가 침대일 줄은 !! 자전거 앞 바퀴를 베개삼아 쿨쿨 ... 자전거를 빼내는 동안도 꼼짝하지 않는다. 1박2일 여행 중 느끼고 감상한 시간 빼고...^^ 가장 웃음을 짖게 만든 순간이었다.
빨리 달리다 비슷한 곳에서 길을 잃고, 한참을 다른 곳으로 가다가 별수 없이 돌아오곤 했다.
멋진 풍광에 길을 세워 감상하고 출발하면, 금새 더 멋진 곳이 나온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진짜 아름다운 곳은 보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지나가야 했다. 여행도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삶의 일부이며, 그 또한 정해진 시간 안에 해야하는 유한한 일 이라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독유여행 이라 칭하며 한가로움과 여유를 내세웠지만 그건 어느 정도의 속도가 가정 되어야 가능한 것이었다. 속도가 없으면 한가로움 이나 여유 따위의 단어는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실수를 통해 현명해지는 법을 배우고 어쩔 수 없을 때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도 인생일 것이다.
첫댓글 수고하셨씀니다
즐거운 잔차여행
고생하셨습니다
사서하는 고생이라 즐거웠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런게 참 여유인것 같습니다.^^
즐거운 여행이네유...꽃,물,산,맑은공기...아주좋아요~~ㅋ
옙 ... 공주도 독유여행지 중 한곳이라 ~~ 한번 가겠습니다.^^
낭만과 여유가 있어 벤츠가 아님에도 품격이 느껴지는군요
품격이야 ~~ 벤츠죠~~^&^
자전거는 참 많은걸 주는거 같아요~ㅎ
만우절에 공주 라이딩에 참석하고 싶은데 ... 집안 일이 있어서 ... 담에 뵙겠습니다 ^^
멋지십니다.
여유와 낭만이~~~~수고하셨습니다~~
4.8-9일 새벽.강진-광양 시간되시면 같이 가시지요.
저 혼자 좀 심심할거 같아서요 ^^
제가 집이 서산이라~~ 가을쯤에 섬진강 투어를 다시 할 생각입니다 만 ~~ ^^
알찬 여행 부럽습니다
아직 마음만 있고 해보질 못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