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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크리스마스엔 솔로가 제맛
메리하지못한 메리 크리스마스
안녕 여새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고 여전히 베프로 둘 다 여시이기까지 한 정여시(24.9세)와 최여시(26.9세)는
벌써 몇 년째 시린 옆구리를 붙잡고 어떻게 덜 추운 크리스마스를 보낼까 고민하다가
올해가 마지막 솔로의 크리스마스다!!! 라고 강력히 다짐하며
마지막 정통 만찬을 손수 만들어 즐겨보기로 했어!
정여시나 최여시나 먹는 거 좋아하고 자주 만들어먹는 보스들이거든...큽
그리고 바로 어제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장 네 시간(...)에 걸쳐
메인부터 디저트까지 만들고 저녁을 무려 10시에 먹기에 이르렀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뉴는
스터핑을 채워 넣은 로스트 치킨
그레이비 소스
크랜베리 소스
파프리카 구이와 데친 브로콜리
아코디언 감자구이
치즈케이크
였어!!
원래 진짜 정통으로 칠면조 사다가 굽고 싶었는데
칠면조 냉동 한마리에 거의 5만원인데다 한번 구우면 10인분은 족히 나오기에...
눈물을 머금고 닭으로 대체함ㅠ
이제 재료부터 설명 들어간닷
위에 말한 모든 메뉴에 필요한 재료들이야!
로스트 치킨: 닭 1마리, 믹스허브, 버터
스터핑: 바게트, 샐러리, 양파, 다진마늘, 화이트와인, 치킨브로스, 믹스허브, 다진 돼지고기
사이드 채소요리: 브로콜리, 파프리카, 감자, 믹스허브, 올리브유
크랜베리소스: 건크랜베리, 설탕, 오렌지주스, 전분, 생강
그레이비소스: 치킨브로스, 화이트와인, 밀가루
치즈케이크: 크림치즈, 플레인 요거트, 레몬즙, 설탕, 달걀, 밀가루, 다이제 쿠키, 버터, 우유
이제 요리 설명 해줄게
근데 참고로 우리 계량 안했어..다 그냥 적당히 넣은 거라 정확한 계량이 없는 점(...) 미안
두 명이 만든 거라 출현한 손들이 과정마다 다를 수 있어요
먼저 치즈케이크 만드는 법!
케이크틀에 유산지를 미리 깔아줘 오븐도 180도로 예열하구
먼저 볼에 크림치즈를 넣고 설탕 적당히 당도는 취향에 맞게 넣어서 부드러워질때까지 저어줘
여기에 플레인 요거트를 적당히 넣고 레몬즙을 취향에 맞게 쪼르륵
밀가루도 적당량 체쳐서 넣고
달걀 2개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노른자 한개분량은 치즈반죽에 섞어줘
흰자는 이따가 머랭 만들 때 쓸거야
다이제스티브 쿠키는 봉다리에 넣고 뿌셔뿌셔!!
버터 녹인걸 넣어서 주물러!
버터 너무 많이 넣으면 죄책감드니까 조금만 넣고 나머진 우유를 넣어서 굳기를 조절함미다
구남친새키 떠올리며 틀에 꾹꾹 눌러 깔아 퍽퍽퍽
흰자 두개는 설탕 약간 넣고 거품기로 저어서 요정도가 될 때까지 머랭을 내고
(여새들 전기 거품기 얼마 안해 손으로 하지마 팔 떨어져 나감..)
이걸 아까 치즈반죽에 거품 안꺼지게 살살 섞어줘
흰자 거품은 금방 꺼지니까 얼릉 틀에 붓고
반죽 속에 큰 기포가 빠질 수 있게 틀째로 잡고 작업대에 두세번 탕탕 내리쳐주세여
촉촉하게 치즈가 쪄지는 효과를 위해서 밑단 팬에 물을 넣어줘
케이크는 중간 단에서 구울거야
근데 오븐팬 남는거 없으면 오븐용 그릇에 물 넣고 케이크랑 같이 넣어도 돼여
이제 구워주면!! 아마 우린 한시간쯤 구웠을걸..?
요렇게 노릇노릇하게 완성됐어여!! 냄새 죽임
틀째로 김 빠지게 뒀다가 이따 맛나게 먹기 위해 냉동실로 ㄱㄱ
쨘! 냉동고에서 꺼낸 모습이야
단면샷은 이따가 요리 완성샷이랑 같이 보여줄게
다음은 로스트치킨이랑 기타 채소등등
오븐은 역시 180도로 예열해줘
먼저 닭은 깨끗이 씻어서 기름덩어리를 다 뜯어줘야돼
너무 혐오스러워서 블러처리함...저거 비계덩어리야ㄷㄷㄷ
뱃속에 기름이 한가득 들어있더라 몇주먹은 나왔음ㅋㅋㅋㅋㅋ
여새보스들 기름기 있어야 맛있다고 그냥 두지 마
뗄 수 있는만큼 뗐는데도 굽고 나면 밑에 기름 또 한가득임
이제 닭 응꼬 근처에 칼집을 내던지 껍질부분을 가위로 찢던지 해서
살이랑 껍질 사이에 손을 넣어서 공간을 충분히 만들어줘
촉감이 좀 징그러울 수 있음..ㅋㅋㅋ
닭 모가지는 이따 그레이비 만들 때 필요하니까 잘라둬!
믹스허브랑 소금 후추를 버터랑 섞어서 저렇게 살이랑 껍질 사이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이걸 골고루 듬뿍 발라야 나중에 굽고 나서 향도 좋고 증말 맛나!!
겉에도 쳐발쳐발 해줘 아낌없이!!!
요렇게
쨘
이제 스터핑을 만들어야 해!
먼저 바게트빵은 엄지손가락? 크기로 뜯어서 마른 팬에 살짝 구워!
오븐에 펼쳐서 굽는게 편한데 우리는 케이크 굽느라 그냥 후라이팬에 구웠어
(불 올려둔거 까먹었다가 냄비 태워먹을 뻔한건 비밀..)
돼지고기는 믹스허브랑 소금소금 후추후추 해서 주물러둡니다. 로즈마리가 들어가는게 맛있어
근데 대충 무난한 허브 섞어 쓰면 돼ㅎㅎ
샐러리랑 양파를 적당히 챱챱 썰어서 팬에 기름 둘러서 다진마늘랑 같이 볶아! 초ㅑ!!!
이 때 냄새가 정말 환상이야!!!!!! 코 계속 박고 냄새맡게됌ㅠ
이거 볶으면서 우리 둘 다 계속 아 대박 와 진짜 천국이야 대박 이러면서 소리지름 ㅋㅋㅋㅋㅋㅋ
적당히 볶아지면 돼지고기 섞은것도 투하!!
역동적으로 주걱질을 하며 으깨면서 볶아줍니당
여기에 원래는 화이트와인(안 단거!)를 넣어야되는데, 우린 없어서 그냥 레드와인 넣었어ㅋㅋㅋ
근데 그래도 맛있더라! 그러니 화이트 와인 없는 여시들은 레드 넣어도 무방해
여기에 아까 구워둔 빵을 섞고 치킨브로스(치킨 육수인데 캔으로 팔더라)를 빵이 촉촉해질 정도로만 넣어줘
빵이 축축해지믄 안돼!! 촉촉이야!!!
이걸 닭 뱃속에 사정없이 넣어주어요
그리고 다리를 요염하게 오므려주면 치킨은 준비끝
요리용 실로 묶으면 제일 좋고
없으면 우리처럼 한쪽 발목에 세로로 칼집내서 그 사이에 다른쪽 발을 끼워넣으면 돼
닭이랑 감자를 오븐에 넣! 는!! 다!!!
감자는 얇게 깊숙히 칼집(끝까지는 말고)을 내서
허브랑 소금후추 올리브오일 적당히 뿌린 다음에 맨 위에 버터 한조각 얹어서 굽기
이때 밑으로 육즙이나 기름이 떨어질 수 있게 저거 뭐라고 하지 석쇠는 아닌데 암튼 저런 데에 구워야해
그리고 밑에는 그 기름과 육즙을 받을 수 있게 팬을 받쳐주고
그 팬에 아까 잘라둔 닭모가지를 넣어 ㅎㅎ
그러면 닭에서 떨어지는 기름이랑 육즙이랑 함께 저 모가지도 엑기스를 내 주겠지?
그걸로 이따 그레이비 소스를 만드는거야 그건 이따 설명해줄게!
구우면서 중간중간 밑에 떨어진 육즙이랑 기름을 껍질 표면에 발라줘
그래야 껍질이 노릇바삭 맛나게 익어
이제보니까 구워진 닭 사진을 안찍었네
닭은 온도계를 꽂아서 살 속의 온도가 75도가 되면 다 익은거야!
중간중간 육즙 발라줄 때 온도도 재 보면서 50도쯤 되면 오븐을 200도로 올려서 75도가 될때까지 구우면 됨미다
닭느님이 구워지는 동안 파프리카는 석쇠에 올려서 직화로 구워줘
이렇게 새까맣게 그을릴때까지
뜨거울때 슥슥 문지르면 탄 껍질부분이 샥샥 떨어져나와여
이걸 속은 파서 버리고 적당히 잘라서 이따가 사이드로 먹을거야
브로콜리는 그냥 데쳐서 기본 간만 했어
원래 그린빈스 사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더라고....그냥 브로콜리로 만족
크랜베리 소스도 만들어야지 어우 이쯤 오면 체력 떨어져서 힘듬..
원래 크랜베리 소스는 생크랜베리로 만드는 건데 한국에선 구하기 힘들쟈나여ㅠ?
밀국 여시들 부럽쟈나여ㅠㅠ?
그치만 걱정 ㄴㄴ 건크랜베리로 만들어도 맛있어!
건크랜베리에 설탕 조금 넣고(많이 넣지 마 건크랜베리가 이미 설탕절임이니까)
오렌지주스 부어서 좀 불렸다가 냄비에 넣고 뭉근하게 끓여
우리는 건크랜베리 한컵 반에 오렌지주스 220ml 넣음
중간과정 사진이 없네 말로 설명해줄게
과육이 좀 뭉개져야되는데 말린거라 잘 안으깨지니까 도깨비방망이로 반쯤 갈아주는게 좋아
생강이 쪼금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는 생 생강은 없어서 생강가루 살짝 넣었어
맛 보면서 레몬즙이나 레몬주스같은걸로 상큼한 정도를 조절해주고
적당히 뭉근해지면 전분섞은 물을 넣어서 농도를 맞춰주면!!
요렇게 크랜베리소스 완성~
닭이 다 구워지면 식지 않게 한켠에 두고 밑에 흐른 육즙으로 그레이비 소스를 만들어야지!!
밑에 깔았던 오븐팬을 가스렌지에 올려서 화이트와인을 넣고 끓여줘
근데 역시 화이트와인이 없어서 우린 정종 넣음..ㅋㅋㅋㅋ역시 지장 없더라 맛있기만 함
어느정도 끓었다 싶으면 밀가루를 반컵정도 넣고 저렇게 볶아!
맛있는 냄새 난다 흐앙
어느정도 볶다가 치킨브로스를 넣으면서 저렇게 농도를 맞추는 거야
간 보면서 싱거우면 소금간 하고 짭짤하면 치킨브로스는 적게 넣고 물로 농도 조절하면 돼
아 힘들어!! 이제 다 됐어!!!! 완성샷 나감!!!!!!!!
이 알흠다운 자태...치느님 누워있는 자세가 요염하기 짝이 없어!!!
너무 배고프고 빨리 먹고싶어 죽겠는데 사진 찍으려고 정신을 다잡음..
이쯤엔 정여시 최여시 둘다 정신이 혼미해서 어쩔줄을 모르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
여자 둘이 서글프지만 그래도 낭만을 포기할 수 없기에..
어때 크리스마스 느낌 물씬 나지 않아?
그간의 미친 노동을 한번에 보상받는 느낌이야 감동의 도가니.....
고기 자르는 법도 보여줄게!
먼저 다리랑 날개는 잘라내서 한쪽에 둬
다리부터 먹지 마 못 믿을 수도 있지만 여기서 제일 맛있는건 찌찌살이니카!!
맛난 찌찌부터 먹고 다리 날개는 뒀다 나중에 먹을거야
닭느를 눕혀드리고 중앙 뼈를 중심으로 세로로 칼질하면 찌찌살만 깔끔하게 떠낼 수 있어
그리고 뱃속의 스터핑을 사정없이 긁어내 저거 진짜 진짜 지이이인짜 맛있어ㅠㅠ
아 상상하니까 지금도 행복해 눈물나 흐엉
이제 살이랑 스터핑이랑 사이드 채소랑 두 가지 소스랑 다 접시에 세팅하면!!
어흑...맛있겠다ㅠㅠㅠㅠ
이게 진정한 크리스마스지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찌찌살 썰어서 그레이비랑 크랜베리소스랑 얹어서 먹으면 존맛!!!
스터핑도 소스 묻혀서 와구와구 퍼먹으면 개존맛!!!!!!!!!
크리스마스 트리로 분위기도 살리고 와인도 한잔 쨘
네일 바른 여시가 정여시 건너편 여시가 최여시이므니다ㅋㅋㅋ
처참하게_뼈만_남은_치느.jpg
치즈케이크는 어디갔냐구?
요기!! 원래 딸기퓌레 만들어서 올려 먹고 싶었는데 딸기가 비싸더라구ㅋㅋㅋ
그래서 그냥 크랜베리 소스 얹어서 먹었는데 맛있어!!!
진짜 적당히 폭신하고 쵸크쵸크하고 아웅 이것도 진짜 존맛이었어ㅠㅠㅠㅠㅠ
마지막으로 최여시가 만든 허접한 루돌프 컵케잌 보여주고 끝낼게 뿅~
어딘가 뭔가 다른 놈이 섞여있는데 누구게~
혹시 문제 있으면 어떡하지
문제시 정여시가 최여시 꿀밤 때림
안문제시 최여시가 정여시 꿀밤 때림
+
후기 추가
이 대장정을 위해 미리 쇼핑리스트 짜며 사전미팅까지 한 인증샷
글, 그림 모두 정여시 솜씨임ㅋㅋㅋㅋㅋㅋㅋ
여시에 올리려고 최여시가 옆에서 못그린다고 계속 웃고 놀리는데도
진짜진짜 열심히 그렸어!!
그리고
명절에 시댁을 벗어나 본인들을 위해 요리할 생각에 신바람 난 맏며느리와 막내며느리 st.
(좌 최여시 우 정여시ㅋㅋㅋㅋ)
+
정여시의 더 알찬 크리스마스 팁
(카톡으로 정여시가 보내주어 최여시가 옮겨씀)
1. 믹스허브는 마조람이랑 세이지랑 이것저것 한 병에 들어간 거 팔아요
가격도 2천 얼마? 3천원 안해 싸
홈플러스 가면 테스코 브랜드로 있음!!
2. 여시들 크리스마스의 완성은 남친이 아니라 영화 "엘프"야!!
일단 저렇게 디너랑 디저트를 먹고,
까망베르에 꿀 뿌리고 볶은 견과류랑 크랜베리를 얹어서 디저트와인이랑 마시면서
엘프를 보면 완벽한 크리스마스가 됩니당
3. 하지만 저는 내년엔 완벽하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최여시가 아닌 남친과 함께 보냈으면 좋겠네요..
최여시도 제발 내년엔 남친과 보냈으면 좋겠어요
제발제발 자비로우신 주님이 안타까운 어린 양 두마리에게 내년엔 남친을 내려주시길
(대박요리) 진짜맛있겠다ㅜㅠㅠ감히난못할맛..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제 댓글을 못봤네8ㅅ8 저때아마 한시간은 족히 구웠던거같은데ㅠ맛있게 만들었어?
우와...대박이다...내가 할수있을까???ㅠㅠㅠㅠ쩌러
하..대뱍...대박이야 비쥬얼부터 대뱍 ㅠㅠㅠㅠ
[크리스마스 음식 요리] 헐..대박 보는 내내 감탄했엌ㅋㅋㅋㅋㅋ진짜 대박이다 금손들ㅠ.ㅠ 난 보면서 먹고싶다면서 감탄은 했지만 시도해볼 엄두는 못내겠다 차마..흡...
하지만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꼭 저 치킨요리를 도전해보겠어 고마워 여시야!
[먹자판]여기대박이네.... 대박이네... 일단 대박이네..워..대박
(클쓰마스파티음식)왘ㅋㅋㅋㅋㅋ대박이다ㅜㅠ하고싶지만못따라할듯
와대박ㅇㅋㅇㅋ
대박.........이게 뭐지 .... 해먹을래 꼭..
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