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장 시작 전 생각: 관세, 관세, 관세, 키움 한지영]
- 다우 -1.6%, S&P500 -1.2%, 나스닥 -0.4%
- 엔비디아 +1.7%, 테슬라 -4.4%, 베스트바이 -13.3%, -4.6%
- 미 10년물 금리 4.24%, 달러 인덱스 105.5pt, 달러/원 1,453.8원
1.
미국 증시는 최근 연쇄 급락으로 장중 M7 중심으로 반등이 나오면서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관세 전쟁에 대한 공포감을 온전히 극복하지 못한 채 끝내 약세로 마감했네요.
베스트바이 주가가 13%나 밀렸는데, 이들도 관세였습니다.
관세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회사측 발언이 주가 약세를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정부의 감세 기대감, 관세 부과 시 미국 제조업체 반사 수혜 전망,
이런 것들이 “미국 독주, 미국 우선주의”라는 내러티브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네요.
2.
지난 2월 초 Factset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관세(tariff)”에 대해 언급한 S&P500 기업들의 수를 조사한 내용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조사기간 24년 12월 15일 ~ 25년 2월 6일)
S&P500 기업 중 관세 언급 기업이 146개로 무역분쟁 1기 시절인 2019년 2분기(155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네요(최고치는 ‘18년 2분기 185개).
2월 ISM 제조업 PMI의 구매담당자 코멘트를 봐도 마찬가지인데,
이들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규주문 지연, 비용 증가 및 가격 인상 등을 염려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미국 제조업 기반 강화와 결이 맞지 않고 있다는 게 현재 미국 제조업체들의 현실임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가운데, 미국의 관세에 대해 상대국가들도 보복 관세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입니다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10%~15% 관세 부과).
3.
하지만 중국이 일부 품목에만 표적 관세를 부과함과 동시에 대화를 통해 보복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점이 2018년 무역분쟁 때와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미국 역시 향후 상대 국가의 대응 상황 및 자국내 여론 정서를 고려하여 유동적인 관세 스케쥴을 가져갈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국장 마감 후 루트닉 미 상무 장관이 내일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타협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며, M7 주들도 시간외에서 반등이 나오고 있네요.
CNN Fear & Greed index가 4일 20pt로 극단의 공포 영역에 진입했으며, 해당 레벨은 2024년 8월 5일 블랙먼데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 시, 단기 주가 바닥의 신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당분간 관세 노이즈에서 주식시장이 자유롭기는 어렵지만, 미국 증시의 추가 매도 대응에 대한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4.
어제 국장은 연휴 중 미국발 악재를 국내 방산주들이 증시 전반에 걸쳐 항공모함을 태우면서 나름 잘 견디는 방어력을 보여줬고,
오늘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파에도, 미국 장 마감 후 미 상무장관의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타협 발언 등이 이를 상쇄시켜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밤사이 독일이 국방력 강화를 위한 5,000억 유로의 특별 기금 설치할 것이라는 소식은 국내 방산주들에게 또 다른 재료이긴 합니다.
다만 전일 국내 방산주들은 유럽의 방위비 증대 내러티브로 단기 폭등한 감이 상당하기에 장중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열어두고,
전일 급락한 이차전지, 자동차 등 관세 피해주로 수급 로테이션이 일어나는 시나리오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