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사에 나오는 ‘노래하는 해병’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미 해병 5연대의 셜츠(William Shurts) 하사입니다.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그는 입에서 찬송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미군이 북한군을 앞에 두고 대치하던 밤이었습니다. 갑자기 귀를 찢는 총성이 들려오고 보초를 서던 셜츠 하사는 총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조용하던 밤이 총성에 의해 깨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적군이 보초를 쏘고 어떻게 되나 보려는 가운데 적막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쓰러진 초소 입구에서 조용하면서도 힘이 있는 찬송이 들려왔습니다. “갈보리 산 위에 십자가 섰으니 주가 고난을 당한 표라 험한 십자가를 내가 사랑함은 주가 보혈을 흘림일세.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빛난 면류관 받기 까지 험한 십자가 붙들겠네.” 찬송 소리가 끝나고도 적군은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적이 도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리어 습격을 당한 미군이 추격하여 그들 중 일부를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당시 5연대 군목은 셜츠 하사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의 찬송은 신비한 힘이 있었습니다. 목소리는 좋지 않았지만 정성을 다해 부르는 찬송을 들으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용기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