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페너
김양미
숨 죽이며 내리는 눈발
거침없이 달리고
폭설 뚫고 가는
마부의 굳은 입술에 번지는 크레마
하얀 크림 그대로 두고
에스프레소 진한 향
뜨거운 목젖으로 넘긴다
실핏줄처럼 번져가는 아인슈페너
아득해보이는 먼 길 너머
어둠속으로 눈부신 길
말발굽 소리
깊은 침묵의 눈을 깨우며 울린다
*아인슈페너 : 1. 말 한 마리가 끄는 마차, 마차를 끄는 마부
2. 휘핑크림을 산처럼 쌓아올려 커피가 식지않게 한 오스트리아 커피
김경호 시인께서 고령문협에 실린 시를 낭독해주셨네요
...
온몸에 복사꽃 벙그는
옆집 누이처럼
아직도 웃고 계시네
삼천만년 나혼자
바위 앞에 마주 앉아 졸다 보면
저 법의 자락 흔들며 걸어 나오시려나
어느날 문득 가야산 오르다
어디서 본듯한 세남매 정림사 가는길 물으시려나
용현리 어탕 맛집 찾으시려나
복사꽃은 피어 계곡을 덮고
꽃내는 흘러 서해로 가는데
목련빛 얼굴로 웃고만 계시네
----- 시를 다 받아 적지 못했네요.
경호쌤~ 앞부분이랑 보충 답변 달아주세요^^
일흔 고개
실타래 실 풀리듯
솔바람에 솔잎 지나듯
입만 열면 노래가 되고
붓만 들면 시가 되어
온 누리
산천초목까지
울릴 줄만 알았는데 ......
봉무동 강가에 마련한 은신처의 이름을 반선대로 지으셨다며
다짐 처럼 지으셨다는 글도 읽어주셨습니다.
반선대
누구나 여기 오면 반선은 되는거여
혼자오면 반선인데 둘이서 마주보며
반반씩 주고 받으면
진선이 되는거여
가는길 전석호님의 낭독입니다~
두루미천남성
임종삼
그대와 놀던 자리
바로 저긴데
부르는 듯 돌아보면
보이지 않고
어느덧 서산으로
해는 기울어
두루미 울음소리
노을로 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