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부산과 유럽을 잇는 항공편 직항이 처음으로 생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부산-헬싱키 직항노선을 신설하기로 했다"며 "내 고향 부산과 헬싱키가 더 가까워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10일 한·핀란드 정상회담을 계기로 핀란드와 헬싱키에서 항공회담을 개최해 부산~헬싱키 노선을 주 3회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하계시즌(3월말 마지막주 일요일)이 시작될 때 취항하며 취항사는 핀에어다. 현재 한국과 핀란드를 잇는 노선은 핀에어의 인천-헬싱키 주7회가 전부다. 국적기는 취항하지 않고 있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의 국제항공편은 그동안 동북아와 동남아, 괌, 사이판 등 근거리에만 존재했다. 부산의 첫 유럽 직항이 헬싱키라는 점에 의아해하는 사람도 많지만, 부산시는 이미 2014년부터 국토교통부 및 핀에어와 부산-헬싱키 직항에 대해 논의해왔다.
헬싱키 공항은 네덜란드 스키폴공항과 더불어 유럽의 대표적인 허브공항이며, 동북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유럽 내 이동이 편리하다. 핀에어는 유럽 내에 환승할 수 있는 도시가 100여개에 이른다. 또 한국에서 10시간 이상 걸리는 파리나 런던 등 서유럽 공항에 비해 9시간대로 비행시간이 짧다.
부산-헬싱키 직항은 그동안 적지 않은 난관을 겪다 이번 문 대통령의 북유럽 방문을 계기로 급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에어는 영남권 항공 수요 급증에 따라 2014년부터 부산-헬싱키 노선을 추진해왔지만 국토교통부는 유럽에 운항하는 국적항공사의 손실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심지어 핀에어가 국적항공사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에서는 유럽 직항 개설을 환영하고 있는 한편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PK지역에 '선물'을 안겨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측의 미적거림으로 5년여간 진척되지 않던 부산-유럽 직항 문제가 총선 직전에 극적으로 해결됐다는 사실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통령이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쓰다니
오얏(자두)나무 아래서 갓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의도와 상관없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대통령이 고향 또는 정치적 기반 챙기기에 나선다면 아무리 아니라고 항변해도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부산-유럽 직항 개설, 총선 앞두고 부산에 '선물' 곱게 보이지 않는 이유
오얏(자두)나무 아래서 갓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의도와 상관없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대통령이 고향 또는 정치적 기반 챙기기에 나선다면 아무리 아니라고 항변해도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영남권의 숙원이었던 유럽 직항이 드디어 열리게 됐다. 부산 김해공항과 핀란드 헬싱키 공항을 잇는 직항 노선이 내년 봄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핀란드 대통령과 만난 후 공식 발표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내 고향 부산과 유럽이 연결돼 기쁘다”고 했다.
지금까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유럽에 가려면 서울로 이동해야 했고, 그 교통비가 만만치 않았다. 현재 부산에 사는 사람이 유럽에 가려면 서울까지 가는 교통비가 항공편이든 KTX든 자차든 왕복 1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이런 상황이 1980년대 후반 해외여행자유화 이후 계속돼왔다.
당연히 영남권 정치인들과 지자체장들은 꾸준히 김해공항 유럽직항을 추진해왔고, 국적항공사 및 외항사와 접촉하며 직항을 논의했다.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는 2014년부터 부산-헬싱키 노선 개설을 추진했다. 이 항공사가 노선을 추진한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국적항공사 눈치보기’에 급급하며 부산-헬싱키 노선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부산-헬싱키의 저렴한 한국-유럽 항공권이 풀리면 인천과 유럽을 직항하는 국적항공사 노선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인천에서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공항으로 가려면 11~12시간이 소요되지만 헬싱키는 한국에서 9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고 그만큼 가격이 낮게 책정될 수 있다. 저렴하게 유럽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노선이다. 이 노선이 열리면 국적항공사 노선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를 막으려는 국적항공사들의 ‘로비’가 불가피했다. 국토부가 핀에어에 “국적항공사 손실을 보전해야만 허가해주겠다”고 압박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데 이 해법은 뜻밖의 곳, 총선에서 나왔다. 내년 총선은 현 정권을 심판하는 척도다. 특히 대통령의 고향이며 민심의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 PK지역은 여야 모두 반드시 잡아야 할 곳이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도 총선과 관련된 뜨거운 이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영남권에 유럽 직항을 개설해준다는 것은 현 정권이 지역 민심을 긍정적으로 사로잡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찝찝함이 남는 이유는, 이렇게 쉽게 해결될 일이 5년간 진행되지 않았던 이유가 ‘정치적 판단’이라고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지역 이슈가 중앙정치의 희생양이 돼야 하는 건지 의문이다.
첫댓글 천렵질하러 간게 맞네!
집구석에는 냄비마다 장작불 때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