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현 화백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릴 때는 매우 느린 속도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크로키 작품을 그릴 때의 번개 같은 속도는 어디 갔는지,
'열' 점의 도자기에 그리을 그리는 데 무려 '사흘'이 걸린다고 한다.
도자기에 그려지는 그림이 대체로 어떻게 그려지는가를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가을>
1994년 작. 분청에 철사화. 높이 약 80cm
인생에 대하여 생각하는 모습.
<절규!>
1994년 작. 분청에 철사화. 높이 약 60cm.
굶주린 늑대가 짱구머리 바위 위에서 피를 토하며 절규하고 있다.
한인현의 절규일 수도 있다.
<나누는 기쁨>
1995년 작. 분청에 철사화. 높이 약 45cm.
휴머니티가 넘친다.
<해와 닭>
1995년 작. 분청에 철사화. 높이 약 35cm.
<개구리 소년>
1995년 작. 분청에 철사화. 높이 약 40cm
흘러내린 유약이 재미있다.
한인현은 개구리 소년들을 잊지 않고 자주 그린다.
그들이 불쌍하니 잊지 말자는 뜻이라고 한다.
<달과 물고기의 대화>
1995년 작. 분청에 철사화. 높이 약 35cm.
피카소가 도자기에 '피카소의 그림'을 그렸듯이
한인현은 도자기에 '한인현의 그림'을 그린다.
그가 밤을 새워 캔버스에 그린던 고뇌의 그림들을
흙 냄새 나는 도자기에 그렸다는 것이 다를 뿐인 것이다.
도자기를 찾는 사람을 위해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흥을 줄 그림을 도자기에 그리는 것이다.
.............................................................바보화가 한인현 이야기 중
첫댓글 글을 열자 들리는 모자르트의 클라리넷 선율에 광활한 아프리카를 생각했습니다. '아웃오브아프리카'의 카렌과 데니스의 이야기를 다시 듣는 것 같은 느낌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절제된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자기에 새겨진 그림이 참 좋습니다..
인상깊은 작품들이예요 .... 근데 뭐라고 해야할지... 좋은 말이 떠오르지를 않네요 끄응~~ --; 좋은 작품들 계속 소개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