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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가 뛰어 놀던 푸른 초원,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 어디를 돌아봐도 동화에나 나옴직한 풍경이 펼쳐지는 스위스! 세계인들로 하여금 스위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신이 내린 축복’에 그치지 않고 이를 철저하게 가꾸고 보전하려는 그들의 노력 덕분이 아닌가 싶다. 자, 그럼 지금부터 스위스의 진면목을 체험하기 위해 부푼 발걸음을 옮겨보자!
스위스의 정식 명칭은 스위스 연방 The Swiss ConfedEration, 라틴어로 하면 콘페더라치오 헬베티카 Contederatio Helvetica 이다. 국제무대에서 볼 수 있는 스위스 축약 국가 명칭이 왜 CH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조그만 나라가 연방이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한데, 이미 1848년의 의회주의적 연방국가를 이루었다. 현재 스위스는 연방정부와 26개의 칸톤 (미국식 state가 아니라 canton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칸톤은 다시 마을 단위의 구로 나누어 정책이 집행된다. 스위스가 험준한 산악지대라는 점, 그리고 여러 민족과 언어가 뒤섞여 살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왜 국가보다 칸톤위주의 사고가 확립되고 독자적 정책이 뿌리내려 왔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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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면, 본래 스위스는 로마가 헬베티아라고 불렀던 게르만 켈트족에 의해서 BC58년부터 이곳 알프스 자락에 정착을 시작하였고,5,6세기에는 완전히 터를 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그리스 선교사들에 의해 헬베티아 인들이 개종되기 시작했으며, 11세기에는 현재 스위스 영토가 신성 로마제국의 일부가 되었다. 16세기에는 칼뱅을 중심으로 한 프로테스탄트교 종교개혁의 대표지로 역사에 등장하여 30년 전쟁을 거쳐 베스트팔렌 조약(1648)이 선언된 곳으로 더욱 우리에게 낯익다. 17세기에 들면서 스위스의 중립 정책은 시작되는데 나폴레옹 지배기를 제외하고는 제 1차, 2차 세계대전 기간에도 중립상태를 지킨 것으로 유명하다. 제 2차 세계대전 후에는 교전 각 국의 국제회의의 무대가 되어 인도적 역할을 하였고 현재에도 국제 적십자 본부를 비롯한 수많은 국제기구들의 메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위스 국민이 중립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은 대단히 확고해 보인다. UN에 가입하기 위해 실시했던 1986년의 국민투표에서는 75%의 반대표로 모든 주에서 부결되었고, 2002년 9월에야 비로소 UN의 190번째 회원국이 되었다. 그렇지만 EU에는 여전히 미가입 상태이다.
스위스의 언어와 문화는 상당히 다채롭다. 알프스산맥이 외부와의 교류를 차단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지만 스위스는 유럽 대륙의 중앙 그것도 반도와 대륙을 잇는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데다가 중립국이라는 특성 때문에 수많은 유럽 지식인의 도피처가 되기도 했다. 이런 배경을 토대로 하여 그런지 스위스는 독일어(63.7%), 프랑스어(20.4%), 이탈리아어(6.5%) 그리고 로망스어(0.5%)라는 4개의 언어가 국어로 공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하면서도 다른 문화와 쉽게 동화되는 문화적 개성을 잘 살리고 있다.
그저 가난한 산악인의 나라였기 때문에 주변 강국의 예속과 핍박으로 인한 상처가 역사 곳곳에 남아 있는 스위스이지만 지금의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의 하나로도 유명하다. 피나는 독립 투쟁과 자연 조건을 멋지게 살려낸 그들의 지혜와 신념이 대단해 보인다. 스위스는 1인당 국민 총소득이 무려 3만 9천 달라가 는 경제 강국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 복지정책이 시행되며 ‘지상의 낙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높은 세금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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