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안티미스코리아의 반란’의 저자이자,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주최에 참여한 여성운동가 겸 한의사 고은광순씨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불고 있는 예쁜 남자 신드롬을 좋아한다”며 “남자들의 이런 변화는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고은광순씨는 25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와의 인터뷰에서 “안티미스코리아는 성을 상품화하는 데에 반대한 것이지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에 반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안티미스코리아의 정신은 자기 자신의 몸에 눈을 돌리고 가꾸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고은광순씨는 “특히 예쁜 남자 신드롬은 남성들이 기존의 군사문화적 남성성의 틀을 깨는 과정이며 유연해지고 탈권위화하는 과정”이라면서 “남성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잘못된 남성다움을 거부하고 솔직하게 자기의 내면을 표현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아주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은광순씨는 이어 “남성들이 스스로 만들었던 마초적 이미지에 빠지지 않고 남성 자신 안에 있는 평화적 온순함, 유연함 등의 여성적 가치를 충실하게 살려가려는 것은 개인의 자유뿐 아니라 사회의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광순씨는 또 “어떤 이들은 이런 현상을 마치 성파괴인 것처럼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는데 원래 남성이나 여성이나 고유의 남성성과 여성성이 있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일 뿐”이라면서 “남자든 여자든 한 개인은 자신 안에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 온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남성의 여성스러움, 여성의 남성스러움이 받아들여지는 메트로섹슈얼 현상은 각자가 기존의 성에 대한 고정 틀을 벗고 솔직해지는 성숙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