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2일에 쿠차를 떠나 자동차로 700키로를 달려 13일 저녁무렵에 카스에 도착했습니다. 카스 하면 맥주가 떠오르시겠지만, 여기는 맥주 공장이 없는거 같아요.. 음식점에서는 거의 술을 팔지않아요... 먹는 사람들도 않보이데요.. 쿠차에서 촬영한 사진은 다 소개하고 이 곳으로오려 했지만, 일정이 넉넉하지 못하고, 연일 11시 가까이에 숙소로 돌아오다 보니 밀려버렸네요.. 다행히 오늘은 좀 일찍 일정을 마친 탓에 밀린 빨래도 했고, 예고했던 대로 쿠처인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소개합니다. 사진은주로 차를 타고 오가며, 그리고 떠나는 날인 12일 오전에 위그르인 주거 지역에 들어가 촬영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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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역사람들 역시 내지인들 못지 않게 외식을 많이해요.. 저녁이 되면 야시장이 벌어지는데, 우리처럼 먹자판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꾸리기 위한 행복한 식사 시간을 갖는거지요.. 저녁시간이 되어가면서 손님 맞을 준비에 바쁜 요리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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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의 주요메뉴는 역시 양꼬치구이입니다. 다른 곳을 촬영하는데, 이 아저씨가 오라 손짓하면서 자기도 찍으러 하데요..현란한 손놀림과 웃음을 보여주면서.. 참 착하게 생겼죠? 쿠차에서 만난 위그르인들 정말 선한 사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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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는 꼬치를 만들기 위해 양고기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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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양고기 익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왼쪽은 막 향신료를 뿌린 상태이고. 오른쪽은 거의 익어가는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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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를 주로 파는 집입니다, 이 곳에서 우육면을 먹었는데, 참 맛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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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르 인들의 주식 중 하나인 넌을 굽는 모습입니다. 작업은 2인 1조로 이루어 지는데, 일단 반죽을 둥글게 펴서 넘겨주면 주 제빵사인 친구가 현란한 솜씨로 완전히 손으로만 얇고 넓게 피더군요. 마치 피자의 도우를 피는 장면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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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펴진 도우를 조수에게 주면 향신료를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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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헝갑으로 바깥면이 감싸진 둥근 판에 놓고서... 그런데
이 둥근판에 손으로 만든 도우가 정확히 일치하더군요...오랜시간 숙달된 노련함이 돗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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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궁댕이를 높이 처들고 머리까지 도우와 함께 화덕안으로... 엄밀히 말하면 화덕의 벽면에 붙이는 거지요...무척 뜨거울거 같은데 그런 내색을 하지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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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넌입니다.
예전에 인도와 파키스탄을 답사할때도 카레와 함께 먹었던 음식인데, 이 곳에서 다시 보니 무척 새롭고 문화의 전파와 수용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넌은 감숙성에 있는 돈황에서 까지는 주식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는데, 그 이남 지역에서는 회교도 밀집 지역이 아니면 대량으로 생산하는 점포가 거의 없기 때문 입니다. 중국의 불교문화에서 서역문화의 영향이 짙게 타나는 지역, 그렇지 않은 곳과 일치하는 현상이어서 더욱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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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과정을 다 보여주더만, 자신도 촬영해 달라해서 찰칵...서로 말은 않통해도 이런 광경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여행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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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로 일하던 여인인데, 둘 사이의 관계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물끄러미 다른 곳을 응시하기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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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기 위해 진열해 놓은 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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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 빵... 이 빵은 한개에 1위안이더군요.. 사서 먹었는데, 좀 딱딱하지만, 아주 찰지고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카스에서 이 빵을 굽는 과정을 촬영했는데, 넌과 같은 방식이더군요... 나중에 소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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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에 수박을 실고 와서 판매하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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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익어서 손님상으로 나가는 만두.. 먹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없어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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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양고기를 파는 모습... 수레에 그날 잡은 양을 이 상태로 가지고 나와 필요한 만큼 썰어서 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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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들... 복숭아 인데 아직 맛이 덜 들었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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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과자들... 우리도 시골 5일장에 가면 이렇게 파는 과자와사탕을 사 먹을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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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견과류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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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루와 종묘를 파는 가게에서...호두 한개를 반으로 갈라 내용물이 충실함을 보여주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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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글라스를 주로 파는 잡화상.. 낮이되면 햇살이 따갑기에 거리에는 썬 글라스를 쓴 사람들을 간간이 볼 수 있더군요...
주로 젊은 남자와 여자에게서... 연세가 좀 드신 중년 이후의 사람들에게서는 거의 볼 수가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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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주로 파는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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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인이 파는 물건이 먼지 아세요? 자루에 담긴 것은 담배이고 오른쪽은 담배잎입니다. 예전에 우리도 이렇게 말아서 피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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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교도의 전통 모자를 파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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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통을 주로 파는 가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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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먼지 아세요? 한참을 바라 보며 신기해 하는 제게 판매를 하시던 할머니께서 옷에다 문지르고 빨래하는 모습을 보여주데요..
위그르인들이 사용하는 빨래비누입니다. 향기가 우리가 만들고 있는 천연재생 빨래비누와 바슷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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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는요.빨래비누와 색이 달라 신기해 하니 할머니께서 얼굴에 대고 비비시더군요... 세수비누랍니다. 모양이 참 재미있습니다. 쿠차에서는 중심가나 호텔등에서는 중국어가 사용되지만, 위그르인 지역으로 들어오면 거의 대화가 않되요...그러니 필담은 더욱 어렵구요.. 그래도 만국 공통어인 보디랭귀지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 통하더군요... 손짓발짓으로 서로 의사 표시를 하고, 알아듣는, 물건도 사고... 이거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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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르인 거주 지역에 있는 공중목용탕입니다.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한 마을에 2-3개씩은 있는거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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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르인 밀집지역 안에 있는 점포...하얀것은 냉장고입니다 이 안에 생수랑 각종 음료수를 냉장시켜 판매합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아주 시원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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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르인의 전통가옥 입니다. 여러 유적에서 보셨듯이 흙벽돌로 쌓고 겉에는 진흙을 발랐답니다. 유적지의 건물터와 다른점이라면 목재를사용해 집의 골조를 조성했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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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과 대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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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있는 당구대와 당구치는 사람들. 큐대를 들고 웃고 있는 여인...게임이 재미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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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태어나 어느나라 사람으로 살았던, 어떻게 살았던, 남자이던 여자이던간에 사람은 누구나 맞이하는 운명적인 순간...
바로 죽음이죠... 가끔은 살아간다는게 바로 이를 향해 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생각도 해 봅니다. 쿠치시내 외곽에 있는 공동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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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형태고 크기도 참다양합니다. 이 지역의 묘지는 주로 허허벌판인 황무지에 조성되더군요... 아마도 산이 멀리있고, 그 곳 은 경사가 심해 매장할 터를 마련하기에 어려움 조건이기 때문이라 생각했답니다.
쿠차인 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서는 참 다양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삶은 비록 곤궁해 보일지언정 자신들의 신앙과 전통을 지키며 열심히 묵묵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촬영한 내내 많은 감명을 받있답니다. 답사의 목적은 제가 생각해왔던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또 실마리를 찾는것이었지만, 쿠차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린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잊고 있다는 생각이 마음과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지글지글 양꼬치와 노릇노릇한 넌..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
타임머신을 타고 다니시는것 같습니다
지난번 중국여행에서는 음식을 거의 못먹었는데 올려주신 양고기 꼬치랑 넌 사진을 보니 먹어보고 싶어요.
난이 아니고 넌이라고 부르나봅니다 직접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합니다 너무나 먼길을 달려서 다녀오신곳 사진 고맙습니다 건강한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