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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 모세가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하고 가로되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하였더라 출17:14〜16 |
1. 실종된 애국심
오늘은 3.1절 83주년 기념 주일입니다.1919년 3월 1일 빈손에 태극기 하나 들고 일제의 총칼에 맞서 독립만세를 외치다가 7500명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고 16000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습니다. 23000여 명의 선혈이 태극기를 붉게 물 드렸습니다. 그들은 밤을 새며 태극기를 그렸고 그 기로 자기의 시체를 덮었습니다.
83년이 지난 지금 북쪽은 정통성이 없는 붉은 기를 평양에 높이 걸고 남쪽은 선열의 피 묻은 기를 잊어가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실에서 28일부터 국기를 달라고 안내방송을 하기에 얼른 걸었죠. 오늘 설교를 위해서도 안 걸 수 없었거든요. 1일 아파트를 한 번 둘러보니까 1/3정도 국기를 게양했더군요. 3.1절이기 때문에 1/3만 게양했는지 모르지만 광복절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 해인가? 모 일간지에 <태극기를 잃어버린 3.1절>이라는 기사로 이런 세태를 꼬집은 기사가 실렸던 기억이 납니다. 더 한심한 것은 제 나라 국기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국민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국기가 태국기라는 거예요. 우리나라 기가 왜 태국기입니까? 태국기는 태국(타이랜드) 국기지요. 우리나라 국기는 태극기입니다.
어느 해인가 보니까. 3.1절에 반기를 게양한 집이 있었어요. 3.1운동 때 돌아가신 선열들을 추도하기 위해서라면 말이 되기는 하지만 3.1절은 반기를 다는 날은 아닙니다. 심지어 거꾸로 거는 집도 있어요. 하기야 관공서도 이런 실수를 합니다. 「제가 학교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선생님 한 분이 시청 옆을 지나다 보니까 (그 때 시청은 자유공원 아래 있었습니다) 시청 게양대에 국기가 거꾸로 거려있는 거예요. 지금처럼 핸드폰도 없던 시대인데 공중전화를 찾아가 시청 총무과로 전화를 했더니 백배 사죄 하더랍니다.」교통 규칙 위반 차량만 신고하지 말고 국경일에 기를 안 달거나 잘못 단 집도 사진을 찍어 고발하면 돈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기를 달라고 사정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2. 기란 무엇인가
기는 국가나 단체를 밖으로 나타내는 상징이요, 얼굴입니다. 나라에는 국기(國旗)가 있고 군에는 군기(軍旗)가 있으며 회사에는 사기(社旗), 학교에는 교기(校旗)가 있습니다. 그 중에도 으뜸은 국기입니다. 전장(戰場)에서 기를 내리는 것은 패전이나 항복을 의미하고 기를 올리는 것은 승리나 정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국기의 영광을 위해서 죽기도 합니다. 1590년 9월 28일 미군과 함께 서울을 수복한 한국 해병대는 먼저 중앙청으로 달려가 게양대에 태극기를 달았고 1969년 7월 20일 달에 착륙한 암스트롱은 먼저 성조기를 달 표면에 꽂았습니다.( 달은 진공이기 때문에 기가 펄럭이지 않으므로 펄럭이는 모습으로 특수 제작한 성조기를 가지고 갔습니다.) 산악인 고상돈씨가. 1977년 9월 15일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태극기를 꽂고 감격하여 울었습니다. 1936년 베르린 올림픽(11회)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하자 동아일보가 손 선수의 유니폼에서 일장기를 지워버린 사진을 보도하여 무기 정간되고 조선, 중앙일보는 휴간되는 탄압을 받은 이른바 일장기 말소 사건도 국기에 얽힌 사건들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태극기를 소중히 여기고 생명을 걸고 지키려고 했는데 현대인들은 그 기를 다는 작은 수고도 귀찮아합니다. 국기를 잃은 민족은 조국을 잃은 민족입니다.
3. 여호와 닛시
이제야 본문으로 돌아왔습니다. 국가나 단체마다 자신을 표상하는 기가 있다면 성도의 집단을 나타내는 기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본문에 르비딤에서 이스라엘이 아멜렉과 싸워서 승리한 후에 모세가 그 곳에 단을 쌓고 여호와 닛시라 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깃발>이라는 말인데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항상 승리케 하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깃발도 여호와 닛시입니다. 이 세상의 영적 전쟁에서 여호와의 깃발을 높이 들 때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기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군기를 높이 들고 대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휘하에 집결할 때 마귀의 군세를 격파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성도는 여호와 닛시의 깃대가 되어야하는데 그 기를 잃은 깃대들이 많은가 하면 엉뚱하게도 자기 기(旗)나 심지어 마귀의 기(旗)를 달고 교회를 출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는 국기를 잃은 백성보다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깃대는 기를 게양할 때 가치가 있는 것이고 기를 달아야 할 때 달지 못하는 깃대는 존재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여호와 닛시를 높이 들지 않는 성도는 빈 깃대입니다.
결론
3.1절은 기의 날입니다. 겨레의 피가 흥건히 젖은 태극기의 날입니다. 아직도 그 아픈 기억을 간직한 분들이 살고 있는 한 피는 마르지 않았습니다. 말랐다 해도 역사의 박물관으로 갈 사건은 아닙니다. 그 고통의 몸짓은 지금도 보이고 양 같은 민족의 사자 같은 포효(咆哮)는 지금도 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태극기를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아직도 계속되는 영적 3.1운동에 성도들은 3위1체 여호와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합니다. 기가 없는 깃대는 마귀에게 항복한 성도입니다. 마귀에게 항복한 성도는 성도가 아닙니다. (2002.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