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문의 포토갤러리>향·맛·색에 ‘전율’ 절정! 5월의 허브 동양 최대 ‘상수허브랜드’
 ▲...먹기 아까운 꽃밥 - 상수허브꽃밥은 지하 250m의 암반수로만 길러진 100% 무농약 싹순이와 허브꽃, 허브잎으로 만든 비빔밥이다. 주요 재료로 무순이, 두순이, 노랑 두순이, 깨순이, 알파순이, 로켓트, 나스터츔, 안나로즈마리, 스위트바이올렛, 레몬타임, 챠빌, 클로드핑크, 세이지 등이 들어간다.
 ▲...꽃밭속 꽃들 - 상수허브랜드의 초대형 알루미늄 자동 유리온실과 허브정원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1000여 종의 엄선된 허브가 1년365일 은은한 향을 내뿜으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 곳에서 허브를 손으로 비비고 꽃과 잎을 따먹으며 오감을 통한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를 체험하게 된다.
 ★...안테로 라벤더, 파인애플 세이지, 캐트민트, 포피, 시즈트럼 엘레강스….
저마다 독특한 맛과 향을 내뿜는 허브가 여기저기서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빨강, 노랑, 보라색 꽃들이 그렇게 화려하진 않지만 향기만큼은 단연 최고다. 상큼한 허브의 그윽한 향은 절정의 봄을 재촉하며 봄나들이 나온 여심을 마음껏 유혹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허브벤처 관광농원 1호’로 지정된 상수허브랜드(www.sangsooherb.com)는 1년 365일 꽃이 지지 않는 동양 최대 규모의 허브나라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청원 IC를 빠져 나와 오른쪽에 위치한 상수허브랜드에는 지구상에 자생하는 3500여 종의 허브 중 1000여 종의 각기 다른 허브가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며 달콤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허브란 지구상에 자생하는 식물 중에 식용, 약용, 미용, 방향제 등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녹색식물을 일컫는다. 소화불량과 천식에 효험이 있다는 페퍼민트, 감기에 좋다는 캐모마일,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로즈마리 등이 우리가 친숙하게 만나는 허브들이다. 오늘날 허브는 그 이용부위와 범위가 훨씬 넓어져 꽃, 뿌리도 허브에 포함이 되며 쑥이나 마늘, 생강 등도 허브로 통한다. 식용, 약용은 물론 세제용, 미용화장수, 식품첨가물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로즈마리, 데이지, 라벤더, 민트, 재스민, 아이리스 등 아름다운 향과 꽃을 피우는 허브는 사랑의 환희와 애증, 실연의 아픔 등 제각각 가슴시린 이야기들도 간직하고 있다.
로즈마리는 낭만적인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성모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이집트로 가던 도중 휴식을 위해 로즈마리 덤불에 긴 옷을 걸치고 잠시 쉬었다. 얼마 후 휴식을 마친 마리아가 그곳을 떠나자 로즈마리의 꽃은 백색에서 마리아의 정숙하고 단아한 모습을 나타내 보이는 청결한 청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청결, 순수함의 상징으로 그 향기가 널리 알려져 있는 라벤더는 원래 향기가 없는 식물이었다. 그런데 기독교의 전설에 의하면 성모마리아가 이 꽃 덤불 위에 아기예수의 속옷을 널어 말린 후 향기가 생겨났다고 한다. 로마 시대부터 향수와 향료의 원료가 될 정도로 강한 향기를 지닌 라벤더는 진정제로 사용하면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에 ‘침묵’이라는 꽃말도 붙어졌다.
서양의 허브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온 사람은 35년 동안 오로지 원예농업에만 종사하고 있는 상수허브랜드의 이상수(54)대표이사. 씨 없는 수박농사를 짓던 그가 지난 88년 세계 각국을 돌며 40여 개의 허브 종묘를 수입해 왔다. 그러나 까다로운 검역으로 흙을 다 털어내고 들여오다 보니 대부분 말라 죽고 말았다. 다행히 두세 뿌리가 살아남아 오늘날 대한민국 허브의 모태가 되었다. 당시 들여온 안나 로즈마리는 상수허브랜드의 허브터널이 끝나는 꽃길에 사람 키보다 큰 상태로 분홍색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4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에서 생산된 상수허브는 탁월한 향과 약효로 허브의 본고장인 서양에서도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허브가 얼어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고농도의 에너지를 축적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겨울을 견뎌낸 허브는 아주 화려한 꽃 색깔과 강한 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효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5월이 되면 가장 화려한 허브의 꽃들이 피어난다. 2일부터 31일까지 허브축제도 열린다. 한 달 동안 1만 여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20만 여명의 관람객이 상수허브랜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브 박사인 이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서 보듯 이제는 개방화의 파고에 맞서기 위해 우리 농업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견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한국허브가 종주국 서양보다도 훨씬 앞서가게 됐다”고 말했다.
허브 향과 꽃 잔치가 풍성한 허브랜드 산책로를 따라 젊은 연인들이 황홀한 로맨스를 즐기고 있다. 살아있는 레몬향을 마시고 꽃을 따먹으며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를 체험한다. 허브꽃밥을 먹고 허브차도 마셨다. 허브꽃밭을 나서는 연인들의 싱그러운 표정에서 진한 허브향이 묻어나고 있었다.사진·글 = 박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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