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감상영화: 크로싱
학과: 중국학과
학번: 0964046
이름: 이 희건
‘크로싱’이라는 영화는 예전부터 내가 관심 있었던 영화이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슬프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보기를 미뤄왔던 영화이다. 그런데 동양철학의 이해 시간에 우연히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먼저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북한 함경도 탄광마을의 세 가족 아버지 용수, 어머니 용화 그리고 열 한 살 아들 준이는 넉넉하지 못한 삶이지만 함께 있어 늘 행복하다. 어느 날, 엄마가 쓰러지고 폐결핵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간단한 감기약조차 구할 수 없는 북한의 형편에, 아버지 용수는 중국행을 결심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 끝에 중국에 도착한 용수는 벌목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으지만, 불법 현장이 발각되면서 모든 돈을 잃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간단한 인터뷰만 해주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아무것도 모른 채 용수는 인터뷰에 응하기로 한다. 그러나 용수는 남한으로 건너가게 되고, 그 곳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되지만 북한으로 되돌아갈 방법을 알지 못해 방황한다. 한편 용수가 떠난 뒤, 용화의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되고, 마침내 용화는 세상을 떠난다. 이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열 한 살 준이, 무작정 아버지를 찾아 떠난다. 그리고, 용수는 마침내 브로커를 통해 준이의 행방을 알게 되고, 다시금 헤어졌던 준이와 용수의 불가능해 보였던 만남이 시도된다. 지만, 주변의 오해와 불가피한 상황 등으로 인해 둘의 만남은 쉽지 않다. 결국 준이는 사막에서 아버지를 찾아오는 길에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용수는 돌아온 준이의 시신 앞에 오열하게 된다. 영화의 줄거리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전반적인 이야기가 슬프다. 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사실이 우리의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준이네 가족은 처음부터 아주 큰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단지 세 가족이 굶주리지만 않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이 작은 소망이었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은 이런 준이네 가족의 작은 소망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용수의 소망을 미끼로 여러 사람들이 용수를 이용했고 용수의 귀향을 방해했다. 또 엄마 잃은 어린 준이를 세상은 외면했다. 그 장면들을 보면서 화가 나기도 했고 준이네 가족이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해서든 용수와 준이가 만나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결국에는 세상을 떠나게 되는 준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영화는 극도로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서 비극적인 시대를 말하려고 하였다. 이렇게 이 영화는 흥미 위주의 영화가 아닌 교훈 전달의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안타까웠던 점이 하나있다면 비극을 너무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관객들이 진정한 슬픔이 아닌 억지 슬픔을 느꼈다는 점이다. 나조차도 너무나 어이없는 상황으로 불행을 차례로 겪는 가족들을 보면서 슬프긴 했지만 보기 거북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봐야할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특히 한 없이 풍요롭고 편안한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