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너무 힘들어요. 요즘엔 아무 것도 못 먹어요. 선생님 전화로 기도해 주세요...”
정원이는 이제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석 달 전부터 집에서 요양중입니다.
1학년 때 위암으로 위를 잘라냈고, 창자를 어떻게 이어서 겨우 음식물을 넘기고, 이 과정을 통해 불신자인 아버지와 친할머니, 외할머니가 교회를 나가시게 되었습니다.
배가 등가죽에 붙었다고 합니다. 요쿠르트나 물 한 모금도 넘기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저는 정원이에게 미안했습니다. 더 기도하지 못했구나 라는 것을요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어서 정원이의 고통을 통하여 가족을 구원하시는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아빠는 지금도 교회에 매일 가셔서 기도하신다고 합니다.
“선생님, 저희 집에 와주셔요. 오셔서 기도해주세요.”
한 번도 먼저 집에 오라고 한 적은 그동안 없었습니다.
저에게 전화를 하기 하루 전날은 두세 시간 의식이 없었다고 정원이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어제 끝장 나는 줄 알았어요......”
내일(1/17, 월) 정원이 집을 방문합니다.
물론 붙잡고 기도할 겁니다. 정원이 요청대로 저 혼자 가야 합니다.
동역자 여러분! 기도해주십시오
마음에 부담감이 있습니다. 미안함도 있습니다. 매일매일 순간순간 정원이를 위해 기도하지 못했다는 그 마음이 저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다시 은혜를 베풀어 주십사고 기도하며 나가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몸이 열 개로 찢어져서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힘이 된다면 그곳에 있고 싶습니다. 정원이를 붙잡고 기도할 때 온전한 예수 보혈의 능력이 임하시길 기도해주십시오 성령님의 역사로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제 몸이 혼자 방문하지만 사랑하는 여러 동역자님들의 마음과 눈물어린 기도가 동반하는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나의 하나님!
살려주십시오. 저의 제자 정원이를 이제 병에서 놓아 주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헌신하는 주의 청년으로 세워 주십시오.
하나님을 증거하며 영광 올리는 정원이로 새워주옵소서
아래는 작년 10월 기도요청을 했었던 내용입니다
========================================================아빠가 교회에 가신다니 전 죽어도 좋아요
위암 말기 제자
“최선생. 이제 만났네. 얼마나 찾았다구. 어디 갔다 온거야?”
2층 교무실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던 중인데 체육과의 석선생님께서 나를 보자마자 말씀하셨다.
“아, 선생님. 밖에 잠깐요. 왜요? 선생님.”
몹시 급한 상황이라는 것이 석선생님의 얼굴과 모습에서 바로 읽을 수 있었다.
“보건실로 가서 얘기해. 얼른.”
나는 영문을 모른 채 보건실로 향했다. 문을 여는 순간 양호 선생님도 나를 보자마자 반색을 했다.
“아유, 이제 오셨네. 최선생님, 얼마나 찾았다구요? 핸드폰도 안 받구...”
“네, 죄송해요, 선생님. 전화기를 놔두고 잠시 밖에 나갔다 왔거든요. 그런데 왜......”
나의 시선이 소파에 앉아 있는 한 남학생에게 집중되었다.
핏기가 조금도 없는 창백한 얼굴, 그리고 그 아이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고, 한 손으로는 자신의 등을 연신 만지고 있었다. 양호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최선생님. 아시죠? 정원이. 위암 말기로 수술했던......”
김정원.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다. 작년 1학년 때 위암 말기로 판정을 받았고, 사형 선고를 받았던 아이. 의사 선생님께서는 생존 불가능하다면서도 수술을 하였고, 기적이 일어났다. 정원이가 죽지 않고 살아난 것이다. 그러나 위를 잘라내었고, 항암치료를 열 번 해야 하는데 세 번만 하였다고 한다. 무척 고통스러워서. 잘라낸 부분을 소장으로 이으려고 했는데 그것도 가늘다고 안 되어 대장으로 어떻게 연결시켰다 한다.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정원이는 기적처럼 일 년을 버티며 살고 있고, 양호실에서 내 앞에 그렇게 앉아 있었다.
사랑의 학교 영훈고
영훈고등학교는 참으로 사랑이 넘쳐나는 학교다. 사랑의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이다. 석선생님은 교회에 나가시는 신우회 선생님으로 엄격하면서도 다정다감함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멋진 분이다. 양호선생님은 불교 신자시지만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시고 인격적으로 감싸안으신다. 더욱이 학기초 고질적인 질병으로 몸이 아픈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들어오면 그 명단을 나에게 넘겨준다. 그래서 육적인 치료는 양호 선생님이, 그리고 기도가 필요한 영적인 부분은 내가 동역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상담실의 박선생님도 또한 합세한다. 우리 아이들의 영육이 함께 치료되는 학교, 그 학교가 바로 영훈고등학교다.
정원이는 2학년 때 내가 유질환자 명단을 넘겨 받은 아이 중의 한 명이다. 그 동안 수업에서 만나지 못해 잘 알지 못한 상태로 기도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정원이 어머니와 통화를 했었고, 또 정원이도 만나게 된 것이다.
정원이는 무척 고통스러워했다. 허리가 무척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고통을 인내하는 정원이의 모습이 나의 마음을 짓눌렀다.
왜 우리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할 수가 없는 걸까.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고 뛰어 놀고 싶어도 못 노는 정원이와 같은 아이들을 만날 때면 내 몸의 어느 한 부분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갖는다.
도대체 뭡니까?
학교에서 내가 홀로 사용하고 있는 기록보존실로 정원이를 데리고 왔다. 자리를 정해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정원아. 언재부터 이렇게 허리가 아팠니?”
숨을 쉬는 것조차 괴로운 모습으로 정원이는 말했다.
“선생님, 한동안 괜찮았는데요. 시험 때가 다가오면서요. 힘들어요. 그리고 제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요. 힘이 항상 없구요”
“그래, 그렇구나. 정원아. 얼마나 힘드니?...... 정원이는 예수님을 믿고 있니?”
이 말이 끝나자마자 정원이는 고개를 번쩍 들며 또렷이 말했다.
“그럼요. 선생님. 예수님이 저를 구원하셨잖아요.”
그 때 정원이의 눈빛은 결코 절망의 눈빛이 아니었다. 희망이 넘쳐나는 빛이었다. 몸은 아팠지만 영은 투명한 것이다. 정원이의 영은 절대로 죽어 있지 않았다.
정원이의 어깨와 허리를 붙잡고 기도했다. 귀한 아들로 이미 삼으시고 하나님께서 만지셔서 이렇게 일 년 이상을 살게 하신 것만 하더라도 이미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낫게 하시려면 완전히 개끗케 하시지 도대체 무엇이 남아 있어서 정원이를 이토록 괴롭게 두시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는 눈물로 바뀌고 소리는 더욱 커지고 정원이는 고통 가운데서도 “아멘, 아멘”하고 있었다.
저보다도 아빠를요
“정원아. 정원이 엄마는 열심히 신앙 생활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빠는 어떠시니?”
순간 정원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침울하게 말했다.
“아빠는 교회에 안 나가세요. 아빠가 교회에 가시면 좋겠어요. 선생님, 저보다 아빠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저는 괜찮아요. 근데... 우리 아빠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병에 걸린 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빠를 위한 기도 요청이었다. 나는 순간 가슴이 꽉 막혀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이런... 자기 몸이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투정을 부려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그것을 참아 내며 아빠의 영혼 구원을 생각하는 아들, 정원이. 그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었다. 내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 내렸다.
‘이것이로구나. 정원이를 통해서 정원이 아버님을 만나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그래, 바로 그거야.“
정원이 아빠와 정원이를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며칠이 흘렀다. 정원이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어머니, 정원이에게 하나님은 이미 역사하셨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아직 몸이 아프고 낫지 않고 고통 가운데 있게 하시는 것은 정원이 아빠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 아버님께 교회에 가자고 해 보셨어요?”
말이 끝나자마자 정원이 어머니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씀하셨다.
“선생님. 저는 이미 포기했어요. 몇 주 전에도 당신 기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더니 내가 미쳤냐고 하면서 교회는 절대로 안가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술을 퍼 마시고...”
인내하며 소망을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정원이에게는 더욱 아빠의 기도가 있어야 한다는 확신이 섰다. 정원이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받으실 것이고, 어머니의 기도를, 그리고 여러 중보자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으며 기도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주 정도 지날 무렵, 교정에 웬 승용차가 와 있었다. 정원이 아버지, 어머니였다. 정원이가 허리가 무척 아파 조퇴를 하고 집으로 가려던 중이었다. 그 때 정원이 아버지를 처음 보게 되었다. 잠시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승용차 안에 들어가 정원이를 붙잡고 기도했다. 그리고 말했다.
“정원아. 힘내라. 네 기도 하나님께서 분명히 들어주실거야. 고통 가운데 계셨던 예수님을 생각해 보렴. 정원아. 힘들겠지만 예수님보다는 힘들지 않지? 견딜 수 있지? 응?...”
정원이는 말하기조차 힘이 든 듯 고개를 힘들게 끄덕였다. 몸이 뒤틀어질 정도로 아픔이 있겠지만 정원이는 참으로 잘 인내하며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었다.
새벽기도 때에나 학교 아침기도회 때에도 나의 정원이에 대한 기도는 빠지지 않았다. 아니, 다른 기도를 하다가도 어느 새 정원이와 정원이 아버지의 기도로 바뀌어 있었다. 성령님께서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주가 지났다. 정원이 어머니와 통화를 하였다. 정원이 어머니의 갑자기 외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선생님, 저희 집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네? 놀라운 일이라뇨? 정원이가 어찌 됐나요”
“아뇨, 선생님. 그 이가 그 이가... 정원이 아빠가 교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정원이 어머니의 목소리는 하늘을 날고 있는 듯 했다. 그만큼 목소리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던 것이다.
정원이 어머니의 이야기는 대략 이러했다.
사흘 전. 늦은 시간에 정원이 아버지가 퇴근하시고 집에 들어오시자마자 정원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천천히 말씀하셨다.
“정원아. 정말 미안하다... 정원이 늬가 몸이 점점 더 아프고 낫지 않는 것은... 아빠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란 것을 알았어. 오늘... 그런 마음이 계속 들더라구. 정원아... 아빠가... 이제 교회에 나가마. 매일매일 교회에 가서... 널 위해 기도하마. 정원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이 말씀을 하며 정원이 아버지는 정원이를 끌어 안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남편을 포기했다던 정원이 어머니는 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넋을 놓고 있다가 달려들어 정원이와 남편을 붙잡고 같이 울기 시작했다. 정원이도 함께 울며 아빠를 끌어안았다. 그러면서 정원이는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빠. 이제 됐어요. 아빠가 교회에 나가시니까 이제 됐어요. 아빠. 저는 이제 죽어도 좋아요. 제가 죽어서라도 아빠가 예수님 믿는다면 저는 이대로 죽어도 좋아요. 아빠.”
이 내용을 글로 옮기는 지금 이 시간, 제 눈에는 쉴 새 없이 감사의 눈물이 흐릅니다. 성령님께서 이미 정원이 가정에 역사하신 줄 믿습니다. 정원이의 마음이 얼마나 귀하고 대견스러운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믿음의 동역자 여러분! 이 가정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김정원 학생(영훈고 2학년)의 위암 수술 후 후유증의 온전한 회복을 놓고 기도해주십시오. 그 믿음의 마음을 귀하게 보시고 성령께서 강력 역사하시길 기도해주십시오.
2. 정원이 아버님이 평일에도 교회에 나가셔서 홀로 한두 시간씩 기도하고 오신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인도하신 줄 믿습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기도하는 아버지로 온전히 서시도록, 그래서 아들 정원이와 함께 하나님께 감사, 찬양, 영광 올려드리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3. 정원이 아버지를 곧 아버지학교로 인도하려 합니다. 기도하는 가장으로 서시도록 영적인 아버지가 되시도록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첫댓글 샬롬 ! 함께 기도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형제님의 아버지학교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 덕욱 감사 드리며 형제님의 기도제목이 다 이루어질줄로 믿씁니다. 물론 영훈의 간절한 소망도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