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이용 줄이자 통행량 줄고, 공기는 맑아지고~
세종로에서 동대문까지 종로 일대가 시원하게 열렸다. 숨통 트인 도로 위에 깔린 임시 잔디밭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았다.
9월 10일 서울 차 없는 날을 맞아 하루(새벽4시~오후6시)동안 버스를 제외한 교통이 통제된 종로거리가 모처럼만에 여유를 되찾았다.
‘서울 차 없는 날’은 자동차 위주의 교통문화로 인한 대기오염, 교통혼잡,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면서 승용차 이용을 줄여 사람 중심의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는 시민실천의 날.
서울시는 이날 세종로 사거리에서 동대문 사거리까지 종로 일대 2.8㎞ 구간에서 버스를 제외한 차량 통행을 금지했는데, 서울경찰청과 ‘차 없는 날 서울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7~9시 출근시간대 서울 시내 통행량이 일주일 전인 9월 3일에 비해 2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오전 9시까지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 버스 승객은 눈에 띄게 늘었고, 한산해진 도로에서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이용해 오가는 시민들도 부쩍 늘었다.
미세먼지, 자동차 배출 오염물질 줄어드는 ‘청정 효과’
비록 단 하루이지만 서울 시내 차량 통행량이 줄자, 미세먼지 발생 또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차 없는 날 행사에 따른 대기환경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이 행사 전인 9월 8일, 9일 및 행사 당일인 9월 10일의 종로 도로변의 대기질을 측정한 것에 따른 것.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동측정차량을 이용해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를 측정하고, ‘차 없는 날’ 행사로 차량운행이 제한된 종로 도로변과 차량 운행이 제한되지 않은 인근 청계4가 도로변의 대기질 변화율을 비교했다.
조사결과 행사전인 8~9일에 비해 행사 당일 10일의 종로 도로변 미세먼지(PM10) 가 6.4% 감소되었고, 초미세먼지(PM2.5)는 7.6%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의 변화율은 각각 15%, 19%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차량운행이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앞으로 9월 18일까지 해당지역에 대한 대기질 측정을 지속 실시하여 보다 심층적인 평가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