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는 곳인데 철거를 한다고 하여 몇컷 찍어봤습니다.
옛 군산역 (현 군산화물역) 바로 옆엔 고가도로가 하나 있는데..
이름이 팔마고가도로입니다.
바로 그 팔마고가도로 이야기와 군산이야기를 몇자 적어봅니다.

글 쓰며 보니 대명육교도 철거한다고 하네요.
(아마 옆에 같이 있는 육교가 대명육교인듯 합니다.)

대명육교에서 보면 옛 군산역을 (현 군산화물역) 향하는 군산선 선로가 보입니다. (아랫쪽이 군산역 방향)
분기가 되는되 왼쪽은 군산선 (익산으로 향해요) 오른쪽은 옥구선(으로 미군 비행장으로 가끔씩 폭탄이랑 탱크도 나르던데요)
인데 열차통행이 없다보니 풀밭이 되어갑니다.

왼쪽이 팔마고가도로 오른쪽이 대명육교

육교를 건너면 옛 분수대 (현 경장동 로터리가 나옵니다.)를 향하고요..
왼쪽에 군산호텔이라고 보이네요.. 유일한 호텔였는데..
(관광호텔, 나드리호텔, 개복동에도... 지금은 죄다 망한걸로 알고 있어요)
고가도로에 벤 세월의 흔적들을 잠깐 볼까요?

한석봉은 더이상 붓을 잡지 않습니다.

여기저기엔 쓰래기도 있고 ^^;

어디나 그렇듯 철거라는 스프레이 표시..

그리고 집을 잃게될 닭둘기들...

고가도에서 내려와 군산역으로 향하는 골목길..

군산역이 군산화물역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일반 여객영업은 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더욱 활기를 잃어가는 군산 구시장...

이마트와 롯데마트한테 대부분의 상권을 뺏겻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힘내세요.

역마차 다방엔 아픈사연이 있습니다.
(군산 역전다방 인질극 ... 하면 왠만한 어르신들은 다 아실듯..)

이곳을 지나는 차량도 오늘이 끝입니다.

팔마고가교..라는 교판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 납니다.

새벽엔 육교 밑 도로가 인력시장으로 바뀝니다.
저도 백수시설 용돈을 벌러 많이 갔던 장소 ^^;
팔마고가교에서 나와 철길을 따라 10분정도 걸어가면 조그만 다리가 하나 나옵니다.
우리는 이 다리를 아흔아홉다리라고 불렀는데
다리에 있는 침목이 99개라 그리 불렀습니다.
(근데 세보면 정말 99개일지는 ...내가 직접 세본적은 없으니 ㅋㅋㅋ)

중학교때 학교 친구하나가 (공식적으로는 성적비관) 자살한다고 그만 저 다리위에 선로에 누웠었죠..
멀리서 군산행 비둘기호가 오면서 기적을 울리고 ..
그녀석은 죽을꺼라며 눈 지긋이 감고 누워있었고.....
결국... ....
... ....
기관사 아저씨가 기차를 세우고 내려서 그녀석 귀를 잡아 끌고 군산역으로 데려가
집에 전화해서 엄마가 벌금 10만원인가? 내고 데리고 갔다는 ㅋㅋㅋㅋ.
(군산역까지 2km 남짓 되는데 기차가 얼마나 빠르겠어요? 당연히 멈추지 ㅋㅋㅋㅋ)
다시 차를 몰고 군산신역으로 향합니다.
이젠 서울가는 기차도 대전가는 기차도 군산에서 탈 수 있습니다.
(진작에좀 뚫리지 ㅜㅡ)
하구뚝 좀 못가서 강변도로 보시면 해바라기 밭이 있습니다.
10월 초에 있을 박람회인지 에어쑈인지 그거 기념하고
관광홍보용으로 심었다는데...
크진 않지만 옹기종기 나름 괜찮네요..


그리고 군산역...
너무 평범해져버린 역..
교통도 불편하긴 하지만...
쩝..
서울행 열차 생긴걸로 위안해야 할까봐요.

쓰고나니
여행기가 아닌 그냥 기록인거 같네요.
다음엔 정식으로 여행기 올릴께요.
첫댓글 음 드디어 고가교가 사라지는 것 같군요, 페이퍼
선, 군산항선에 열차가 다니던 모습을 본 것이 엇그제 같은데 ㅠ.ㅠ
금강의 푸른 물을 마시고 자란 해바라기라 그런지 더 샛노래 보이는 듯 하네요
귀 잡혀 질질 끌려가던 귀여운 까까머리 중딩
그 사건 이 후
어지간한 세파에도 끄덕없이 잘 살고 있을 듯
글머리 짠했던 마음
말미에서 군산의 희망을 예감하며 
잘 봤습니다~~~ 아마도 없어지는 곳은 이 사진 한장으로 추억이 될꺼 같아요,,, 꼭 잘 보관하세요~~~
많이 변화한 군산항선 어디인지 잘모르겠네요 감사 합니다
거운 주말 되세요
저도 지난 토요일에 군산다녀왓었지요! 그나저나 예전에 군산비둘기호가 동력차였나요? 일반객차형이었나요?
비둘기호시절엔 일반객차형였구요.. (군산-대전행) 이후 동력차로 바뀌었다가 (군산-익산행) CDC로 운행되었지요.
군산-익산 동력차면 3량짜리 말씀이신가요?ㅋㅋ
86년 제일고등학교 졸업후 한번도 못본 군산역 근처를 보게되니 감개무량합니다.... 눈덮힌 저 고가교를 걸어 새벽송가던 그때가 그립네요.... 저 길목에서 영광여고 여친을 기다리고... 그녀랑 지금 과천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아.. 저보다 10년 선배님이시네요 ^^.. 저도 영광여고 다니던 친구랑... ... 연락이 끊겼어요 ㅋㅋㅋ 행복하게 사세요.
군산 가보고 싶네요... 요즘 너무 바빠서리... 그리운 시절... 그리운 추억을 다시금 느끼고싶다..... 노아노아라는 카페가 아지트였는데... 언젠가 없어지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