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과 트로트의 크로스오버로 보다 대중적인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국악 퓨전 크로스앨범의 대표주자 박지은.
해금소녀란 타이틀로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만들었던 그녀가
3년 전, 보다 대중적인 트로트 앨범 ‘오빠 뽀뽀해주세용’을 내놓았다.
추계예술대학교 겸임교수와 시립국악단원이라는
안정된 신분까지 포기하고 감행한 대변신.
춤추는 해금연주자로서 그동안 수많은 연주를 통해
대중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면서 느낀 한계를
해금과 트로트의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스타일로
정면 돌파 해보겠다는 각오를 담은 도전이었다.
그러나 해금소녀의 이런 변신에 가장 강하게 반기를 들고 나선 사람은
뜻밖에도 그녀의 어머니!

“너 노래가 너무 천박해”
어머니 유부근은 강하고 직설적인 성격의 소유자.
어려서부터 넘치는 예술적 재능과 끼로 늘 어머니의 자랑이었던 막내딸이
자신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딴따라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에 큰 실망을 한다.
때문에 열성팬이었던 어머니는 이제 사사건건 충돌하는 최고의 안티가 되고 말았다.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관객을 향해 눈웃음 날려가면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창피하고 천박하게 느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인생 항로를 바꾸는 엄청난 결정을 하면서
부모와 단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어머니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배신감마저 안겨주었다.
이런 상황은 급기야 모녀 관계 마저 깊은 갈등 속으로 밀어 넣었고,
최근엔 아파트 같은 동에서 현관문을 마주보고 살면서도 왕래를 하지 않을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해금과 트로트의 크로스오버로 대중과 보다 가깝게 호흡하는 음악인을 꿈꾸는 해금소녀 박지은과
막내딸이 예전처럼 다시 우아하고 존경받는 해금연주자로 살아가길 바라는 어머니.
과연 이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