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할 것은 위의 여섯가지의 단서 중에서 어떤 단서가 이 소설의 주된 단서인지를 말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또한 이것은 바로 이 소설의 오묘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잇다. 여섯 가지의 단서는 비록 독립적이긴 하지만 서로 복잡하게 얽히고 서로 관련되고 연결되어서 나눌 수 없는 하나의 유기적인 총체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 비호외전의 구조상의 정묘함을 볼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 이 여섯가지 단서가 호비의 일생의 비참함과 또 변화다단한 인생 역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여섯가지의 단서는 호비라는 이 인물의 형상과 성격의 서로 다른 시기와 서로 다른 측면의 형상과 서로 다른 성격의 층차와 서로 다른 인생 경혐및 깨달음을 구성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호비가 종아사를 위해 봉천남을 쫓아가 죽이는 이 단서만을 가지고도 호비의 <미색에 동요되지 않고 애절한 간구에 동요되지 않으며 체면에 동요되지 않는> 성격을 설명할 수 있으며 작품의 줄거리 구조 방면에서 말하든 아니면 호비라는 이 인물의 성격과 형상 방면에서 말하든 어떤 한 측면을 가지고 전체를 개괄해도 타단성을 지닐 수 있게 된다
서로 다른 단서 중에서 서로 다른 시기와 서로 다른 측면과 서로 다른 이야기와 서로 다른 성격의 충차 속에서 우리들은 비로서 하나의 완정한 호비를 볼 수 있으며 하나의 완정한 작품인 <비호외전>을 볼 수 있게 된다.
소설의 앞 4장에서 대체적으로 호비의 소년 시절의 경험을 서술하면서 소년 영웅의 형상과 그 활발하면서도 교활하고 지혜가 넘치는 성격을 돌출 시켜 묘사하는 동시에 또한 아주 간략하면서도 다채롭고 심도 있게 강호 사람들의 험악함과 인생의 예측 불가능함 또 애정과 원한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보도와 유정>이라는 이 두가지는 결국 함께 얻을 수 없는 것이었다. <비바람 몰아치는 상가보>에서는 상노태의 복수가 눈물겹도록 감동적이면서도 모골이 송연하게 묘사된다.그녀는 반쯤은 미친 상태로 자기의 고집만 부려서 거의 이성을 상실햇다고 할 수 있지만 그녀의 충성스럽고 성실하다 못해 어느 정도는 우매하고 완고하며 고집스러운 성격은 사람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하며 침묵한 채 정신을 빼게 만들고 '용광로 속에서 불에 달구어 진' 인생백태와 그 속에서 나온 대 영웅 대 협사의 호방한 기질과 넓은 포부를 느끼게 한다.
마춘화와 서쟁,상보진,복강안 세 사람 사이의 얽히고 섦힌 애정은 마치 귀신이 곡할 정도였다. 이것들은 서로 전혀 상관없는 무슨 뜻을 두지 않은 서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인공 호비와 대단히 큰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이것들을 통해 호비라는 소년 영웅의 성격이 표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비의 '인생의 본보기'가 되고 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