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내 스타일이야! 바랑山 -월성峰 연계산행,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산)
다음 불 로그;- kims1102@
오늘산행은 충남 논산에 있는 바랑山-월성峰 연계산행이다.
산행코스는 영주寺에서 출발:-
바랑山- 월성峰 -수락재를 거쳐 수락里로 내려오는 4시간 소요코스다.
그러나 산행거리가 짧다고 생각하는 일부회원을 위해 수락재를 경유 -깔딱재
-군지골 -수락里로 내려오는 5시간 30분 소요코스를 별도 운영하기로 했다.
겨울산행은 해가 짧고 기온이 차기 때문에 회원의 안전을 위해 여름철보다
산행거리나 시간을 짧게 잡는 것이 정석이다.
주초부터 비가내리고 찬바람이 불더니 한 주일 내내 날씨가 차갑다.
맹추위가 온다더니 올겨울은 시작부터 매섭다.
산사에 스님들도 수행정진을 위해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갔다.
겨울의 3개월 동안 승려들은 바깥출입을 삼가고 수행에 힘쓰는 일로
산문(山門)출입을 자제하고 수행에 정진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 코끝이 찡한데 바닷바람에 가지가 기울어진 해송(海松)처럼
거리에 나선 사람들은 칼바람을 피해 코트에 얼굴과 손을 묻고 땅만 보며
걷는다.
대기에 가득 찬 낙엽의 냄새가 움츠러든 감각을 일깨우는 초겨울의 정취다.
옛사람들은 “겨울이 추우면 이듬해 병이 적다”고 했으니
혹독한 시련이 지나면 다가오는 기쁨이 더 크리라.
바랑山(555m)은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산이다.
노령산맥으로부터 남서쪽으로 뻗어 내린 대둔산 줄기에 월성峰(650m)과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대둔산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월성峰-바랑山 능선은 거대한
암벽과 암峰이 돋보이며,
대둔산의 낙조 대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과 함께 그 사이에 조성된 멋진
협곡과 수락폭포 등 구경거리도 많다고 했다.
요즘 치솟는 기름 값에 연탄이 다시 인기란다.
한 장에 500원 안팎인 연탄 너덧 장이면 하루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으니
사는 게 팍팍한 서민들에게 이만한 효자가 또 어디 있으랴.
“또 다른 말도 많지만 / 삶이란 / 나 아닌 누구에게 /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중략)
삶이란 /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안도현의 시 “연탄 한 장”에서)
제 몸에 불만 붙으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연탄처럼 뜨겁게 사랑하리라.
전국이 올 가을 들어 가장 춥다는 기상예보다.
11월 마지막 산행, 그나저나 벌써 올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부귀영화까지 바라지 않아도 내년은 올해보다 조금 더 낫기를 빌어보자.
버스를 타려고 집을 나서는데 새벽공기가 차갑게 엉겨 붙는다.
상가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고 하늘은 구름이 끼여 걸어가는 거리가 어둡다.
버스를 두 번 타고 광주역광장에 도착하니 그제야 아침이 깨어나고 있다.
20여일도 남지 않은 대통령선거로 각 당 후보들의 현수막이 즐비하게 걸려있다.
오늘은 새누리당 박근혜후보의 유세차량이 광장 한 편에 서있고 홍보를 위한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빨간 유니폼을 입고 차량주변에 대기하고 있다.
오늘도 양동매씨들은 약속이나 한 듯 보이지 않았지만 31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산행버스는 논산으로 향했다.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했고 햇살이 없는 대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외부사정과는 달리 김종수고문이 회원들을 위해 감귤 2상자를 기증해주었고,
김선자회원은 다음 고흥 마복산산행 때 하산酒 준비를 하라고 10만원을 내주고
굴 떡국에 필요한 양념과 맛있는 김치를 담가오겠다고 했다.
논어 자한 편에 나온 말이 있다.
“겨울이 돼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에 유배된 후에야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는 유배된 자신을 잊지 않고 책을 보내주는 제자 이상적에게 감동해
세한도(歲寒圖)를 그려 줬다.
요즘 같은 추위 속에서도 초라한 집 한 채를 지키는 송백(松柏) 몇 구루 같은
그런 금광회원들은 과연 누구일까?
추위가 와야 알게 되는 온정처럼 양동매씨들의 하산酒노고, 이정례전총무의
고마움, 수고를 아끼지 않고 헌신하는 군왕峰, 그리고 김금자총무,
금광을 위해 말없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 많은 회원들이 생각난다.
산행버스는 벌곡면 영주寺 입구에서 산행 팀을 내려주고 하산지점인 수락里로
떠났다.
영주寺입구에서 산행들머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으나 곧바로 등산로
입구를 찾아 잘 정리된 산행路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바랑山까지 오르는 길이 경사도가 조금 높아 힘이 들었지만 능선을 타니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와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 같았다.
아침만 같았어도 응달진 곳은 추웠고 바람은 차가웠다.
그래도 낙엽 밑의 흙은 간밤의 추위에 얼어붙었다 풀리는지 질퍽거렸다.
바랑山을 지나 543봉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고 월성峰으로 올라갔다.
산행1진 일부가 남아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계룡산, 연천봉, 살개봉, 천황峰, 향적산이 보이고
금남정맥 연봉들이 바라보였다.
월성봉과 바랑山을 따로 떼어서 산행하면 시간도 너무 짧고 중간에 내려올
길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두 산을 연결하는 산행코스가 대부분이란다.
대둔산, 월성봉과 연결하여 3개산을 종주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바랑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선 월성봉까지의 능선은 보기 드문 절경의
종주코스였지만,
대둔산과 수락재를 연결고리로 하여 손짓하여 부를 만큼 가까운 거리로 이어져
있는 대둔산능선에 가려 대둔산의 일부인 것처럼 보여 한적했던 것이다.
옛적에는 이 산 능선을 “달이 성”이라 불렀는데 월성峰 정상 일대에 오래된
山城유적이 있어 이 산성너머로 달이 뜬다고 하여 불리는 이름이었다.
또한 바랑산은 바위가 돌출한 모양이 스님의 바랑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래된
것이다.
겨울에는 추위에 노출된 손과 발, 코나 귀가 가끔 어는데 등산이나 낚시를
하다가 손과 발이 시리고 아플 때가 있다.
이런 증세는 추위로 혈관이 수축되면서 세포조직에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흔히 “동상”에 걸렸다고 생각하지만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말하면 “동창”이다.
동창은 영상의 날씨에 갑자기 공기가 습하고 차가워질 때 발생하는 가벼운
형태의 피부질환이다.
물집이 발생하고 증세가 악화되면 세균에 감염되어 궤양으로 번지기도 한다.
추위에 민감한 사람에게 잘생기지만 특히 여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동창에 걸리지 않으려면 장갑이나 두꺼운 양말 등으로 방한에 유의하고
수족마사지나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요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춤과 노래로 대 히트를 하고 있는데,
오늘 산행은 “딱 내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회원들이 많았다.
산행거리나 시간이 무리하지 않았고, 조망도 좋고, 날씨도 도와주어서 따뜻해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면서 산세(山勢)와 산수(山水)를 즐기며 산행을 마쳤다는
이야기다.
월성峰에서 수락재로 내려가는 직각의 절벽에는 안전난간과 계단을 만들어 놔
아슬아슬했지만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수락재에는 대둔산 마천대, 수락주차장으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있었다.
수락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우리가 1진은 아니어도 빨리 내려온 팀이었다.
가까운 가게에서 소주에 안주로 도토리묵과 순두부를 먹었다.
양동매씨들이 하산酒 준비를 못해주기 때문에
오늘 하산酒는 여산휴게소 부근에서 떡라면을 끓여 소주와 막걸리를 마셨다.
날씨가 싸늘하니 모두들 따끈한 라면국물에 언속을 달래고 있다.
그래도 라면 맛이 최고라고 흐뭇해하는 회원들이 고마웠다.
(2012년 11월 30일)
첫댓글 제 몸에 불만 붙으면 한없이 뜨거워지는 연탄처럼 뜨겁게 사랑하라!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거라는데 불우한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의 온정을 베풀어보자.
천사,천사 daum blog net 12,12,03. 13:51 답글/ 수정/ 삭제/ 신고
산행은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해야하는데,
단체산행은 시간에 쫒겨 경관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 문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