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믄 부(1,000佛) 즈믄 투(1,000塔)로 이름난
구름 머뭄 절-운주사(雲住寺-運舟寺, 雲柱寺, 運柱寺)!
화순 천불산 다탑봉 운주동(전남 和順 千佛山=운주산, 多塔峯) 긴 골짜구니에 죄 깔려 놀라운 눈길 잡는, 아직 91채의 돌-부처(佛陀=부텨)와 21채를 헤아리는 돌-투(塔)가 솟아 있다.
<사진설명>바루탑.대웅전 오른쪽 뒤켠 둔덕자리 명당에 둥근 돌 넷, 차곡차곡 포개어 올려 이고 살짝 서있는 몹시도 희한한 돌탑(2m높이, 12세기) 하나이 있다. 알 곧, 난(卵)탑, 원구(圓球)탑에, 주(산)판알탑, 물동이탑, 항아리탑, 항(缸)탑, 오가리탑, 시루탑, 또아리탑이니 하고 저마다 불러대는.
그러나 절집이(사람)는 누가 봐도 한 눈에 이건 바로
바루탑 아닌가! 바로, 포갠 바루를 실감나게 만든 바리때를 올려놓은 바루(=바리)탑 말이다.
바루(鉢盂=발+우)는 부처를 비롯한 동냥(아)치(=비구) 출가자들의
밥그릇(무소유의 상징) 바로, 얻어먹는 동냥그릇. 발은 밥그릇인 발다라(鉢多羅) 곧, 인도말 빠드라의 준말 빠(鉢). 여기에 밥그릇의 한자말 우(盂)가 또 붙은 것이다.
<사진설명>바루탑.티벳에선 투(탑)를
최텐(=쵸르텐)이라 부른다. 바로 밥(=최)그릇(=텐)이란 뜻! 탑의 몸채가(부처몸佛身에 해당) 곧 바리꼴! 나아가, 인도 부처탑도 산치대탑에서 보듯 엎(어놓)은 바루꼴(복발覆鉢).
그러니, 이 운주사탑도 넷(4)인 한 벌짜리 바루탑인 셈! 그러나 본듸는 일곱(7)이 포개진(7층) 것이었으니 문제.
그런데, 7이면 바로
7불 곧, 서가모니까지의 대표부처들 아닌가! 더구나,
돌바루(石鉢)는 부처만 쓰는 것이라 하니 이는 곧 부처탑이고, 모두 7개였으니 7대(代-윗 3대의 3불, 아래 4대의 4불)불을 나툰 바로 (과거)7불을 나타내는 탑이자, 이 꼴은 이 누리 어디에도 없는 놀라운 것!
<사진설명>서가모니.바로, 바리깔개(鉢單 鉢支)인 둥근 받침 위에 7바리때를 올려놓은 바루(바리)탑이다. 멋지게 다듬어내어 잘 만든 바루탑이자 7부텨(부처)를 나타낸 7불바루탑인 게다. 곧, (현생=현겁) 서가모니까지를 모시고 기려 나툰 탑인 것임을 알아야한다. 끝의 7불 서가모니 다음 오는 8불이 바로 미륵. 마침낸(결국), 이러함들을 새기고 알리고 전(傳)하는
명당탑(明堂塔)으로서 말이다.
강순형 /〈불교미술가〉/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