泥田鬪狗(이전투구) 와 猛虎出林(맹호출림)
조선시대 태조는 즉위 초에 정도전(鄭道傳)에게 명하여 팔도 사람을 평하라는 지시를 하였다. 이에 정도전은 각도와 더불어 평안도 사람을 맹호출림(猛虎出林)이라고 평하고, 태조의 출신지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평을 하지 못했다. 태조는 말해줄 것을 거듭 재촉했다. 이에 정도전은 함경도 사람은 이전투구(泥田鬪狗)라고 대답을 했다. 이로부터 이전투구는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원래 강인한 성격의 함경도 사람을 표현하게 되었고, 맹호출림(猛虎出林)은 사나운 호랑이가 숲에서 나온다는 뜻으로, 평안도 사람의 용맹하고 성급한 성격을 표현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이 두 고사는 오랜 동안 함경도와 평안도 사람들의 강한 성격을 표현하는 말로 널리 회자되어 왔다. 이 두 지역 사람들의 사투리는 지금도 매우 강하고 억세기 때문에 서로 말다툼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사나운 호랑이가 치열하게 싸우는 듯하다. 그러나 고사도 세월 따라 그 뜻이 변해 간다. 맹호출림은 지금도 평안도 사람들의 강인한 성격을 표현하는 말로 쓰이는 반면, 이전투구는 오늘날에는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또는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들처럼 볼썽사납게 다투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로 흔히 쓰이기도 한다.
泥:진흙 니
田:밭 전
鬪:싸울 투
狗:개 구
猛 : 사나울 맹
虎 : 범 호
出 : 날 출
林 : 수풀 림
경기도 사람들은 경중미인(鏡中美人), 곧 거울에 비친 미인과 같다.
충청도 사람들은 청풍명월(淸風明月), 곧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 같은 품성을 지녔다.
전라도 사람들은 풍전세류(風前細柳), 곧 바람에 하늘거리는 가는 버드나무와 같다.
경상도 사람들은 송죽대절(松竹大節), 곧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곧은 절개가 특징이다.
강원도 사람들은 암하노불(岩下老佛), 곧 바위 아래 있는 늙은 부처와 같은 품성을 지녔다.
황해도 사람들의 특징은 춘파투석(春波投石), 곧 봄 물결에 돌을 던진 것과 같다.
평안도 사람들은 산림맹호(山林猛虎), 곧 산 속에 사는 사나운 호랑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