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는 동해바다▶강릉 경포대 동해는 낭만이 있는 곳이다.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설레임을 안고
대관령을 넘으면 쪽빛 동해 곁에 누워 있는 강릉이 내려다 보인다. 대관령을
통과하는 시간이 아침 일찍이라면 강릉 앞바다를 뚫고 올라오는 일출의
장관도 볼 수 있고 쾌청한 오전이라면 이국적인 느낌의 해변도시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유난히 날씨 변화가 많은 대관령이기에
날씨가 흐린 날 오후의 강릉은 운무에 싸여 숨어버릴 수도 있고 저녁빛이
짙어갈 무렵이나 밤이 제법 깊어갈 시간이면 화려한 모습의 야경을 감상
할 수 있다.
대관령을 넘어 구절양장(九折羊腸)길을
구불구불 더듬어 내려가면 강릉에서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는 매혹의
바다여행은 시작된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이곳에 처음
닿게 되면 고속도로 자락에 있는 오죽헌을 많이 찾게 된다. 율곡선생이
태어난 곳이고 그의 어머니 사임당의 친정 집이다. 그곳에 가면 율곡의
자취와 함께 영동지방 문화의 향기를 모아 둔 향토사료관에서 유물과
유적을 만나볼 수 있다.
오죽헌에서 동해쪽을 향해 서면 마주보이는
곳에 노송숲이 있고 그 사이로 오래된 기와집이 보인다. 이곳이 중요민속자료
제5호로 지정된 선교장이다. 조선시대 양반의 저택으로 강원도내에서
가장 큰 집이었던 선교장은 조선 순조 때 효령대군 11대손인 이내경이
터를 잡고 집을 세운 후 그 후손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선교장을 지나면 거울같이 맑은 경포호를
안고 바다가 열려 있는데 호수 입구에서 경포대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경포호는 한폭의 그림이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aiforever.com%2Ftraval%2Flove%2Fimages%2F%EA%B2%BD%ED%8F%AC%EB%8C%802.jpg)
경포대 해수욕장 입구에서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해변 길에는 무수한 횟집이 늘어서 있다. 해송과 모래사장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는 근래 들어 바다 카페들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어 새로운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될 것으로 보인다.
몇년전에는 라이브를 펼치는 해변카페
윌 등만이 횟집촌에 묻혀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으며 쓸쓸하게
지내고 있었지만 지난해 겨울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카페들과 어울려
이제는 그럴듯한 카페촌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카페는 '바다로
가는 자전거' 'Lee' '샤몽' '마이 홈' 등 독특한 이름을 지니고 있는데
한결같이 바다로 향해 열린 너른 창을 지니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경포대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경포호에서 횟집촌과 카페촌을 지나 해송숲을 뚫고
달리는 한적한 바다길 드라이브이다. 도중에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해송숲을 거닐면 입술이라도 훔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이다. 송정해수욕장을
지나 안목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변길을 달린 후 남대천을 따라 강릉시가지로
들어오는 것으로 매혹의 경포대 여행은 쉼표를 찍는다.
그곳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간다면
그동안 두 사람이 소록소록 쌓아 왔던 사랑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