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리스 고속 열차
한국의 KTX다. 파리에서 벨기에, 룩셈부르크, 이 세 나라를 오간다. TGV, 시속 250km, 파리 노드역에서 벨기에 브뤼셀 역까지 1시간 50분 소요된다. 우리나라의 고속 열차 KTX도 이 TGV(떼제베) 프랑스 고속 열차를 모방하여 만들었다. 사실은 스웨덴 기술이 더 좋은데 프랑스와의 끈끈한 수교로 탈리스를 선택했다고도 한다.
영국에서 파리에 오는 방법은 비행기, 배, 터널 기차, 수영이 있는데 터널기차는 도버해협 수중 터널을 이용하는 것으로 3시간 소요됨에, 우리는 1시간이 소요되는 비행기로 넘어왔다. 즉 영국 워털루역에서 파리 노드역까지 3시간 소요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유럽 대륙을 기차로 이동한다.
브뤼셀형 탈리스는 정시에 출발했다. 우리 부부의 좌석은 5호차 97, 98 좌석이다. 내부 정경은 한국의 기차와 유사하다. 단 장기 여행객들의 대형 가방을 실을 수 있는 짐칸이 마련되어 있음이 색다르다.
역 곳곳에는 낙서가 있다. 유럽은 낙서도 문화로 인정하여 허용된다. 역마다 머무는 시간이 짧다. 때론 짐을 싣기도 전에 떠나기도 한단다. 칸마다 목적지가 다르다. 그래서 옆 칸에 가면 그 칸이 다른 목적지로 가기도 한다. 어느 한국의 신부님이 담배 피우러 갔다가 와 보니 자기가 탔던 칸이 통째로 분리 이동하여 없어졌다는 것이다. 신기한 기차가 아닌가.
한국은 역주행 좌석이 조금 싸지만 탈리스는 동일한 가격이다. 대신 어지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는 역방향으로 앉았다. 아무런 불편없다. 탈리스는 종착역인 벨기에 브뤼셀로 힘차게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