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13:4)"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실로암은 예루살렘 남쪽과 동쪽 성벽에 접해 있었고 기흔에서 예루살렘으로 공급되는 물을 저장하는 저수지였다. 이곳을 지키기 위해 세워놓은 망대가 무너졌다는 것이며 그 사건으로 열여덟 명이 죽음을 당했다. 이 사건에 대해서도 예루살렘 사람들은 전통적 이해로 죄의 대가로 해석하였을 것이나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보다 '죄'가 더 있어서가 아니라. 이 죄가 빚진 자로 열여덟 명의 희생자들이 성전에 대해 빚을 진 자로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우리나라가 한 달에 80명이 일터에서 숨진다고 한다..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故) 김용균(24)씨의 죽음은 참담했다. 산업현장에서는 허망하고 안타까운 죽음은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14일 안전보건공단 통계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2016년 969명, 지난해 964명, 올해 9월까지 730명에 달했다. 한 해에 960명, 한 달에 80명씩 사망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사고는 주로 영세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산재 사고 사망자 중 46.1%가 5~49인 이하 사업장에서, 30.3%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50인 미만 사업장이 전체 산재 사고 사망자의 76.4%를 차지했다..
산재 참사는 오래전부터 되풀이되고 있었다.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4년에도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내 탈황설비에서 현장운전원으로 일하던 박모씨도 비슷한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그도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이었다.올 9월에는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하역부두에서 부두 보수 공사를 하던 하청업체 일용직 근로자 2명이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건설노조는 “건설현장은 한 해에 500~600명이 사망하고 있고 95% 이상이 외주화된 하청노동자”라며 “원청업체가 산재의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발전소나 건설현장 뿐만 아니다. 올해 3월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이마트 다산점에서 무빙워크를 수리하던 하청업체 직원 이모(21)씨가 수리 뒤 기계를 재작동하는 과정에서 몸이 기계에 끼어 숨졌다.노조와 근로자들은 “대부분 막을 수 있었던 참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용균씨 사고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족과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는 13일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공단 관계자와 현장을 찾았다.
현장 근로자는 “사고 전 작업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원청(태안화력발전소)이 3억원이 든다며 이를 무시했다”고 전했다. 이전부터 컨베이어 벨트가 수시로 고장나 수리를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위험한 일을 외주화하면서 최소한의 안전 수칙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입사한 지 2개월밖에 안 된 수습 근로자를 혼자 야간근무를 서게 했다. 2인 1조의 수칙을 어긴 것이다. 김씨가 변을 당한 자리에 그의 휴대전화 손전등이 켜져 있는 점을 미뤄 안전장비인 손전등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