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복음을 전하시며-교회와 가정에서 천국을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마 4:23)”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마 9:35)”
1. 천국을 믿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
인터넷에서 다음 글을 읽었습니다.
오늘날 “당신은 왜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하면 천국 가기 위하여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성도들을 대상으로, “당신은 정말 천국을 믿습니까?”라는 질문을 하였더니 응답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사람이 천국을 믿는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천국을 믿기는 믿는데 “당신은 지금 천국에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아니요”가 90% 이상의 답이 나왔습니다. 한국 성도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보니 “믿기는 믿는데 확신이 없습니다”가 70%를 넘었고, “지금 천국에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아니요”가 역시 85% 이상이 나왔습니다.
이 사실은 천국 간다는 믿음에는 너무 자신이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는 말씀입니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막연히 예수님을 믿다 보면 천국 가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신앙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어떤 그리스도인은 “보이지 않는 천국을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고서 저는 이분들 중 대다수가 주일날 예배를 드리면서 ‘사도신경’을 고백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주일에 한 번 이상 ‘주기도문’을 암송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의 내용을 보면 그 고백자들은 천국을 믿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천국을 믿지 않으면서 이런 고백을 하고 기도를 하는 자들은 자신의 믿음이 정상적인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2. 때가 차서 천국을 가져오신 예수님
영광의 성자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에 하나님의 다스림이 그의 사랑과 보호와 인도하심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온 세례 요한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고 외쳤고, 예수님께서 처음 선포한 말씀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입니다. “웃으며 기뻐하라”, “춤추며 즐거워하라”, “행복하라”가 아니라 “돌이키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에서 돌이키고, 자신의 욕망과 죄를 따라 살던 이전의 삶에서 완전히 돌이키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등지고 가던 삶의 방향을 틀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돌아서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천국의 왕의 명령입니다. 더구나 거부할 때는 엄청난 결과를 각오해야 하는 지엄한 선언입니다.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요 3:18). 회개하는 자들은 천국에 들어가는 기쁨과 복을 누리지만,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을 받는다는 최후의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알렉산더가 이 땅에 살다가 죽었고, 나폴레옹이 이 땅에 살다가 죽었으며, 베토벤과 미켈란젤로가 이 땅에 살다가 죽었던 것이 분명한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사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것이 분명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분이 오시리라고 오랫동안 구약의 선지자들이 예언하였는데 드디어 그분이 오신 것을 마가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고 말씀했다고 밝힙니다. 바울 사도도 갈라디아서에서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갈 4:4). 그때는 로마의 문명이 패권을 잡아 사방에 길을 내어 교통을 원활하게 하던 때였고, 헬라 문명이 온 제국의 통용어를 제공하던 때였으며, 유대인들이 지중해 연안의 회당들을 통해 유일신 사상과 메시야 대망 사상을 선포하던 때였습니다. 바로 그러한 때에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부터 존재해 오신 그 아들을 하늘로부터 땅 위에 사명을 지워 보내신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 가운데 종교적, 문화적 그리고 정치적인 조건이 정확하게 완전히 무르익었을 때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마 4:23)라는 말씀의 증언대로 자신이 오신 사명을 완수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부터 7장은 그분이 무엇을 중심으로 가르치셨는지를 잘 보여주며, 8장 이하에서는 어떻게 천국 복음을 전하시고 병자들을 고치셨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의 나라 즉 천국이 어떤 성격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누가 그 안에 들어올 수 있으며, 그 안에 들어온 자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당시의 강대한 제국 로마의 다스림을 받는 삶과 다르고, 하나님의 택함을 받았다는 약속을 붙들고 있으나 진실한 신앙을 잃어버리고 어두운 삶을 살아가는 유대인들의 삶과도 다른, 새롭고 영광스러운 거룩한 삶을 느끼게 하고, 용서와 평강과 기쁨을 맛보게 하는 능력의 삶을 보고 듣게 하는 예수님이셨습니다.
3. 목사님이 보여주는 천국, 교인들이 보여주는 천국
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천국을 믿지 못할까요? 예수님은 평생 천국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하시고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더라(눅 4:43-44)”. 교회에 핍박이 있을 때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했고”(행 8:4), 이들을 핍박했던 바울 사도는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고 고백하며 죄수의 상황에서도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쳤습니다”(행 28:31).
예수님이나 제자들의 삶과 증언을 볼 때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가장 먼저 천국 복음을 믿고, 그것의 가르침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마땅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천국을 믿지 않는 것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저는 교회 안에서 천국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먼저는 목사님들이 천국을 말하기는 하지만 삶으로 보여주지는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배 시간에 전하는 말씀이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전하신 것과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전하는 말씀은 별 문제가 없지만 전하는 방식이 너무 억압적이고 무서운(?) 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얼굴도 무섭고 목소리나 표현 방식이 무서워서 하나님의 사랑을 도무지 느끼지 못하게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가르치고 전하는 것은 남들보다 잘 하시지만 교인들을 대하는 자세가 인격적이지 못하고, 심지어 불법과 죄를 저지르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구에게 예수님 믿으라고 전도하면 받아들이는 분이 있을까요? 천국을 이야기하면 동의할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님과 사도들이 전한 천국을 맛볼 수 있을까요?
다음으로 교인들의 대부분이 천국을 바르게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며,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서 자기 나름의 천국의 이미지를 가지고 모든 사람을 판단하면서, 교회에서조차 천국에 대한 자기의 주장을 펼치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은 일반 상식으로 판단할 때에도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속죄의 은혜를 바르게 깨닫지 못하여서 진리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경험하지 못하고, 성령 하나님의 평강을 누리지 못하면서 결국 인간적인 욕심과 사탄의 유혹에 이끌려 살아가고, 다른 교인들에게는 화목과 사랑을 나타내지 못합니다. 그런 교인들이 이루는 교회에서 천국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것은 고사하고 믿는 교인들 중에서도 떠나가는 사람들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 자녀들은 부모 세대의 이런 모습에 크게 실망하며 예수님을 믿는 것을 절대 거부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제 주변에서 직접 보고 들으며 슬퍼하는 이야기입니다. 천국을 이야기하던 시절이 있었건만 지금은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현실에서 눈물 흘리며 주님의 자비를 간구할 수밖에 없는 오늘입니다.
가정에서도 믿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과연 천국을 믿는 자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지 겸손히 돌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하는 것과 행하는 것의 불일치, 교회에서의 모습과 가정에서의 모습의 이중성 때문에 자녀들에게 선한 본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위선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자녀들의 마음에 불신앙의 씨를 심어주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참된 천국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여주기 위하여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국 복음을 전하는 일은 항상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천국 복음이 삶으로 드러나는 일 또한 항상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날 한국에 많은 교회가 있지만 심한 욕을 먹고, 반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사실은 천국을 전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고, 살지도 않는 가짜 교회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목사나 교단, 심지어는 교인의 주관적 신념을 성경과 기독교라는 포장지로 감싸서 교회라는 상자에 넣어놓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성경과 신앙고백을 존중하고, 그 가르침을 바르게 배워서 열심히 살아야 할 것입니다. 주변의 교회가, 심지어는 교단과 신학교가 뭐라고 할지라도 성경과 신앙고백이 가르치는 본질을 굳게 붙들고, 예수님이 가져오신 천국의 삶을 기쁘게 누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장차 온전한 천국을 누리게 될 소망에 감사하면서 찬송을 불러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주일이 오고 교회가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이 즐겁고,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것이 기대가 되고, 교인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기쁨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부모와 자녀들이 성경 말씀을 나누는 것이 즐겁고,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일하는 것이 행복이어야 정상적인 가정입니다. 주여, 저희에게 이런 삶을 허락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