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힘을 통한 미국외교”를 역설해 왔고 부시 행정부의 “외교적 에비타”로 불리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9~20일 양일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프레시안은 그 방한 시기를 주말에 맞춤으로서 노 대통령에 대한 결례를 한 것이고 이는 한국을 깔본 것이라는 취지로 우선 불청객을 맞는다는 듯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11월 LA 발언과 미국의 주한미군 기능변경에 대한 군사적 의도를 전면 거부한 노대통령의 3.1절 발언을 떠올리면서 이와 관련한 미국 네오콘의 강경한 입장을 전해주러 온 것이 아닐까 하는 때 이른 겁먹은 듯한 상상을 하고는 다시 지난 노대통령의 미국 방문시 일본이나 중국의 지도자가 부시의 크로포드 목장에 초대받았으나 동맹국인 한국의 노 대통령은 그러한 대접을 받지 못한데 대한 질투 내지는 괘씸한 (?) 심정을 피력한다.
그리고는 "혹시 북핵문제와 주한미군의 기능변경에 대한 한미간 이견이 더 이상 좁혀질 수 없다는 사실만 재확인하고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라크 개전당시 동맹국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에 던졌던 미국의 최후 통첩성 발언을 우리 정부에게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떠나버린 것은 아닐까? ´따라오려면 따라오라. 아니면 버리고 간다´"라는 말로 강한 거부감 섞인 우려와 함께 군복 스타일의 의상 입기를 좋아하는 라이스를 맞는 소감의 끝을 맺는다.
프레시안의 이 기사를 읽기 전부터 필자는 한국에 묘한 흐름을 읽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지난 북핵문제와 관련하여 북한 외무성이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한 불참선언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한승조씨, 지만원씨 발언을 둘러싼 숱한 논쟁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더해간 까닭이 가뜩이나 정부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불과 몆달 전만해도 국내에서는 친일문제등 과거사 문제로 야당을 압박해가면서도 정작 일본의 수상을 만난 자리에서는 자신의 임기동안은 과거사 문제를 일체 거론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여 국내 의 야당으로부터 적지 않은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북한 외무성의 발표가 있고 국내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비난하는등 궁지에 몰리게 되자 갑자기 이북 정권의 ´민족공조´와 "자주´를 외치는 기관지의 사설과 같은 목소리를 내며 일본을 향하여 지난 한일협정은 불공정하니 사과하고 배상하라는 식의 외교관례를 깨는 발언을 하여 일본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독도문제 등을 비롯한 대 일본 문제에 대하여 지나치리만큼 굴종적 외교를 펼치던 자세에에 벗어나 자신이 직접 대통령으로서 일본 수상에게 한 말까지 뒤엎게 만든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
사실 일본과 한국의 문제는 항상 갈등을 할 수 있는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이나 또한 김대중 전대통령 때부터 일본과 적극적인 화합을 통하여 미래적인 관계로 가기위한 노력이 있어왔음도 사실이고 영화를 비롯한 한류열풍의 붐을 타서 관계 개선의 성과도 많이 거두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갑자기 일본은 나쁘다고 몰아붙이니 일본으로서도 열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 결국 정부가 노리는 것은 남한 국민에 반일 감정을 부추기어 김정일 정권에 추파를 보내고 미국에는 이러한 민족공조를 과시함으로하여 섣부른 (?) 선택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왔는데 프레시안의 기사는 그러한 필자의 생각을 더욱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그러한 시도는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국의 안전을 영구적으로 보장해주지도 못할뿐더러 오히려 불행의 씨앗을 더 키우는 위험수가 될 수도 있음을 모른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한승조의 ´축복´이라는 망언이나 이를 적극 변호해주려하는 지만원씨나 또 그들을 변호해주고자 하는 것들은 정부의 의도된 계획이 잘 이루어 지도록 부채질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일본을 비호하려 함으로써 북한과 한국의 집권여당이 갖고 있는 생각을 비판하려 하다가 오히려 도와주는 ´보수´ ´우익´이 되기 보다는 민족 정통성과 국가의 정체성을 이야기함으로써 오늘날의 핵문제와 일본 정부관리의 망언문제를 동시에 풀어가려는 ´보수 우익´의 현명함을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전교조에 쇠뇌당한 어린 세대는 전쟁보다는 자주와 화합, 평화, 민족 이러한 개념만을 머리에 떠올리기 마련이다. 마치 옛날 노인들이 젊은이들에게 호통치면 모두 벌벌 떨며 따르던 그런 세월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정말 ´보수´와 ´우익´이 지켜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면 새 시대에 맞는 제 3의 개념을 창출하고 그것에 걸맞는 폭을 넓혀야 한다.
지금 이 땅의 ´보수우익´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 ? ´반공"? 그리고 ?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가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각성과 실천이 없다면 ´보수우익´의 앞날은 점점 희미해만 갈 것이다.
´자주´ ´민족공조´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가치를 찾아야 한다. 필자는 그 가치를 한국의 전통과 정통성에서 찾고 싶다. 과연 ´보수우익´은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그 얼마나 인터넷 언론과 젊은 세대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 또 얼마나 우리의 폭을 새시대에 맞게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가 ? 또한 새로운 가치를 이론화하고 어린 세대에게 바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
라이스의 동북아 방문이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국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미국 정계내에서도 한국 정부의 확실한 선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간다. 이러한 때에 민족 자주를 외치고 민족공조를 외치는 것이 과연 우리를 지켜주는 것일까 ? 김정일이 핵무기를 절대 우리에게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이라도 노무현 대통령은 받아 논것일까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