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2)
본질적으로 대림절은 '하나님이 스스로를 낮추셔서 인간이 되신 시간'입니다. 대림절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 차가운 무관심 가운데 있던 사람들의 역사 가운데로 침입해 들어오셔서 그들을 깨우시려는 하나님의 역사와 깊은 연관을 가집니다.
초대교회 이래 주님의 도래를 기도와 예전 가운데서 간절하게 기다렸던 그리스도인들은 '마라나타' 기도를 드려왔습니다. 이것은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라는 의미를 가진 아람어로 고린도전서 16:22절에 나오는 기도문입니다. 이는 아람어가 헬라어로 번역되면서 한 단어로 사용됐지만 본래 아람어에서는 두 단어로 되어 있고, 그 의미도 두 가지로 번역됩니다.
첫째는 '마라나타!'인데 '우리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라는 뜻을 가진 미래 명령형 형태로 사용되어 다시 오실 주님을 간절히 대망하는 기도였으며, 기본적인 에배 정신이 되기도 했습니다.
둘째는, '마란 아싸!'로서 '우리 주님이 오셨다'로 번역할 수 있는 현재 완료형의 형태이며, 주님의 임재를 선포합니다. 이는 우리가 이 절기에 오신 주님과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신앙 사이에 서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미 이 땅에 강림하신 예수님의 오심을 경축할 뿐만 아니라 다시 오실 예수님의 기다림을 새롭게 확인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대림절은 예수님의 초림(시작)과 재림(끝) 사이에 서 있으며, 이미 이 땅에 오신 분을 간절하게 기다립니다. 또한 약속된 하나님의 세계,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행복한 성도, 행복한 교회를 꿈꾸는 박재남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