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답사 결과 : 고리산(환산) 둘레길 드라이브
고리산은 환산(580m)이라고 불리운다.
동쪽으로 금강을 등에 업고 앞으로는 계족산과 마주하고 있는 산이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산상에는 이백리 산성과 보루가 환산 정상까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계족산성을 중심으로 질현성과 보루가 삼정동 산성까지 이어진 것과 대치관계로 보면 신라 -백제 간의 접경지대라 오늘날 휴전선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사이에 있는 백골산성은 이름도 섬뜩한 것이 마치 철의 삼각지에 있는 백마고지를 연상시킨다. 금강을 사이에 둔 곳에 지금은 대청호반으로 변했지만 비오는 날씨에 환산 아래로 난 둘레길을 돌아보는 것도 남다른 감회를 주기에 충분하다.
고시산(古尸山)은 이두식 발음으로는 고리산이요, 고리산은 경덕왕때 관성군(管城郡)으로 바뀐다. 고리산을 한자음으로 표기한 것이 고리 환자에 뫼산의 환산(環山)이다.
결국 고리산은 두 개의 한자 표기 이름을 가지게 된 셈이다. 관성의 관(管)자 역시 고리, 대롱 관자이다.
신라의 전진 교두보 역할을 한 고리산 둘레길은 대청호 5백리길로 명명되었지만 승용차로 돌기에는 여전히 매우 위험한 길이다. 길은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좁고 커브도 심해서 좀처럼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그 덕분에 대청호 경치는 뛰어난 곳이지만 장마철 날씨에 환산성 답사 때 본 경치를 마음 속으로 그리면서 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항곡리로 가서 고리산을 안고 북에서 동으로 황룡사와 부소담악을 지나 이백리산성 아래 환평리로 한바퀴 돌아본다.
(*대부분의 사진들이 비맞으면서 서둘러 찍은 사진들이라 화질 상태가 매우 불만스럽다.)
(다녀 와서 들여다 본 1:5만 지형도)
환산, 백골산, 항곡리 공곡재, 황룡사,환평리 등을 찾을 수 있다.
둘레길은 지금도 공사중이다. 미개설 구간도 그냥 남아 있고,
고지도로 본 옥천 환산 일대
항곡리 공골에서 좁은 길을 비집고 오른 끝에 공곡재 정상에 있는 공곡정에서 커피 마시면서 비를 피한다.
뒤로는 대청호반이지만 빗속에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공곡재 입구에 마련된 서낭당 표지
힘들게 내려온 끝에 만나는 이정표 - 비로소 우리의 위치를 확인한다.
황룡사 입구에 있는 고리산 황룡사 표지석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는 부소담악 - 먼발치로만 보고 지나간다.
'점심 먹으러 찾아간 대나무식당 - 민물매운탕을 시켜놓고 비내리는 대청호반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빗방울을 달고 있는 나리꽃
Ebs 방송에 나온 식당이라는 것을 알고 식사를 마칠 때 쯤에는 날이 좀 개어 있다. 호반에는 ㅅ수상스키 타는 모습도 보이고, 건너편 이슬봉 위로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석호리) 청풍정
청풍정 가는 길에 만나는 범부채꽃
그네[추천:鞦韆]도 매어있고,
그네 아래로 청풍정 지붕이 보인다.
청풍정에 짝한 명월암
부소담악 대신 찾은 청풍정 부근의 경치
지기들과 기념사진 한 장
두루미 나르대는 대청호반의 비온 후의 모습
각신리 앞으로 빗물에 흙탕물이 되어버린 서화천의 끝자락이 대청호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지정이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