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께서는 2010년 9월 추석 일주일 앞두시고 갑상선 전절제술을
이번에는 2011년 1월 설을 일주일 앞두시고 방사선동위원소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설이나 추석 전후로 해서 한 두 분씩 취소하는 분들이 생기셔서 그런지 수술날짜도 그렇고
암을 발견하신 것에 비해서 수술을 빨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까페 글을 통해서 정보를 많이 얻은 터라 조그마한 경험이지만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서
어머니를 대신해서 글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준비물로 큰 물병과 수건, 사탕(아이셔, 새콤달콤, 비타민사탕, 청포도 사탕 )과 껌, 과일과 간식(고구마와 죽정도)세면도구, 갈아입을 옷과 속옷, 슬리퍼를 준비해서 11시 30분까지 핵의학과로 갔습니다. 의사선생님과 입원시 유의할 점과 가족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을 설명 들은 후에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당일 점심식사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해서 식당에 가서 싸온 도시락(고구마와 죽)을 먹었습니다. 1시가 되어서 같이 입원하기로 한 아주머니와 함께 본관으로 올라갔습니다. 입원실을 확인해 보니 횡한 것이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텔레비전과 옷장, 냉장고가 있어 싸온 간식과 반찬종류를 넣기 좋았습니다. 간호사들의 간단한 상담이 끝난후 (변비가 있으신 분들은 꼭 말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1시 반쯤 보호자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핵의학과로 가기 전에 본관에서 입원비 환불(43만원정도)과 채혈, 그리고 1층에서 입원수속을 해야 하니 한 시간 정도 일찍 가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는 어머니 시점입니다.>
2시쯤되서 구토제를 주었다. 그걸 먹고 있으니 온갖 생각이 들어 마음이 심난해 졌다. 옆 병실에 있는 사람과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서 서로 왕래하지 못하게 하였다. 4시쯤 동위원소100을 먹었다. 간호사들도 전화로만 설명해주었다. 이상하게 생긴 쇳덩어리를 여니 손톱만한 약이 있었다. 먹고 나니 온몸에 쎄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동위원소를 먹고 난 뒤 2시간정도 계속움직여서 온몸에 약이 퍼지게 해야한다고 했다. CCTV가 신경쓰였지만 어차피 낫는게 목적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움직였다. 수건운동 요가 맨손체조 계속 움직이면서 사탕을 먹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탕과 물은 동위원소를 먹은 후 두시간부터 먹는거라고 했다. 병실에 들어오기 전에 침샘이 마르면 다시 회복이 안된다고 들은터라 열심히 사탕과 물을 먹었다.
저녁식사가 나왔는데 메스꺼워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져온 귤과 고구마를 먹고 계속 물을 먹기 시작했다. 그날 먹었던 물의 양만 대략 2-3리터는 되었던 것 같다. 9시부터는 얼굴이 조금씩 붓는 거 같아서 냉동실에 있던 얼음팩으로 찜질을 하기 시작했다. 히터는 안에서 조절이 되었지만 머리위에서 나오는 건조한 바람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팠다. 간호사들에게 따뜻한 물좀달라고 했더니 반응이 없다.
안에 정수기도 없으니 참 난감하더라. 그렇게 해서 10시반쯤 자리에 누웠다.
그 다음날 부터는 지루함과의 싸움이었다 얼굴이 원래 내 얼굴의 세배 정도로 부어있는데다가 배도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감당이 안 될 지경이었다. 그래도 몸안에 동위원소를 빼내려고 하루종일 좁은 병실을 돌아다니고 물먹고 신사탕을 먹는 것에 반복이었다. 그날 먹은 물의 양만 5리터 정도 되었던 거 같다. 나중에는 신것만 봐도 헛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싸가지고 갔던 과일도 보기 싫고 끼니때마다 나오는 닭가슴살도 냄새나는 것 같아 힘들었다.
마지막날 9시반쯤에 퇴원한다고 했지만 퇴원수속 등 여러행정절차때문에 병원에서 나온 시간은 11시가 넘어서 였다.
퇴원한 후 가장 많이 힘들었던 것은 너무나 많이 부어있는 몸과 돌아오지 않는 입맛이었다. 나오자마자 평소에 먹고 싶던 음식을 먹어도 입에 쓰기만 할뿐이었다. 맛이 강하다던 김치, 아구찜, 카레, 청국장을 먹어도 별 맛을 느끼지 못했다. 몸이 많이 부어있는 탓에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었고 배는 빵빵하게 부풀어 꺼질 줄을 몰랐다.
1주일 후 1월 31일 검사를 했을때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했다. 아직도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입맛도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아 힘들지만 이제 완전히 고비를 넘겼다고 하니 다행이다. 집에서만 있으면 우울해지기 쉬운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조금씩 운동도 하고 강좌같은 것도 들으면서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 활기차게 살아야겠다.
* 어머니께서 좀 예민하신 터라 갑상선 수술한 직후보다 지금 몸이 붓고 입맛이 없는것을 좀 힘들어하셨지만,지금은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의지와 치료후 큰 고비를 넘겼다는 마음에 홀가분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까페 가족여러분들도 좋은 경과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가족이 있어서 어머님이 큰 힘을 받으셨을 거 같네요~ 특별한 이상이 없다시니 다행이네요~ 내내 건강하시길 바래요~ ^^
감사합니다 수학사랑님도 건강하세요~ 화이팅!!
치료 잘하고 퇴원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저도 조금 부었었는데...입맛은 여전하더라고요..ㅎㅎㅎ 살이 갑자기 많이쪄서 지금은 식단조절 중이랍니다....어머니 운동 열심히 하시고 늘 건강 유의하세요~~^^* 아자아자!!!
저희 어머니께서도 부은게 다 살되는거 같다며 요새 조금씩 운동하고 계십니다. 아자아자아싸님도 완쾌하시길 바래요~ 화이팅!!
다음달 4월25일 예약하고 왔어요.수술은 서울아산병원에서 하고 해운대백병원에 동위원소치료예약했어요. 아직 실감이 안나는데 꼭 제가 받은기분이 들고 겁도 나네요. ..치료잘받으셨다니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