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학은 살아 있는가? 당신의 교리는 생명을 살리는가?”
Ⅰ. 디비니티 목회의 본질: 살아있는 신학, 삶으로 드러나는 진리
존 웨슬리에게 있어 ‘디비니티(Divinity)’는 단순한 신학 지식이나 이론 체계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관계 속에서 경험되고, 삶으로 실천되는 거룩한 진리였습니다. 그는 신학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이해했습니다. 다시 말해, 디비니티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되는 것이었습니다.
웨슬리는 당시 영국 교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보았습니다. 교회는 교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생명이 없었고, 설교는 있었지만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참된 디비니티”는 성령의 역사 가운데 인간의 심령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디비니티는 죽은 지식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능력이며, 하나님의 은혜가 인간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사건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웨슬리의 목회는 철저히 ‘영혼 구원’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는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고 광장과 거리로 나아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브리스톨의 광부들 앞에서 눈물로 설교하던 그의 모습은 디비니티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생명력 있는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그의 설교는 논리보다 능력이 있었고, 지식보다 성령의 불이 타올랐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목회는 어떠합니까? 우리는 얼마나 ‘살아있는 디비니티’를 경험하고 있습니까? 단지 신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웨슬리는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참된 신학은 반드시 삶을 변화시킨다.” 디비니티는 강단 위의 언어가 아니라, 성도의 삶 속에서 열매 맺는 능력이어야 합니다.
Ⅱ. 닥트린(Doctrine)의 역할: 진리를 지키는 울타리, 은혜를 흐르게 하는 통로
웨슬리는 디비니티를 강조하면서도 결코 교리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올바른 닥트린(교리)이야말로 건강한 신앙과 목회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교리는 진리의 기준이며, 신앙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기 때문입니다.
웨슬리의 신학은 특별히 “구원의 전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는 선행은총, 칭의, 중생, 성화라는 구원의 흐름을 매우 체계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교리는 단지 지적 이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실제적인 도구였습니다.
그는 설교자들에게 분명하게 요구했습니다. “분명한 교리를 설교하라.” 그러나 동시에 그는 경고했습니다. “차가운 교리가 아니라, 뜨거운 교리를 전하라.” 이것은 매우 중요한 균형입니다. 교리는 분명해야 하지만, 그 교리가 사랑과 은혜 안에서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웨슬리는 교리를 통해 사람들을 정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교리를 통해 사람들을 살리고, 회복시키고, 거룩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교리를 ‘은혜의 통로’로 사용했습니다. 교리는 사람을 억압하는 규칙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는 진리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두 가지 위험 속에 있습니다. 하나는 교리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감정과 경험만을 강조하다 보면 신앙은 쉽게 왜곡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교리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생명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웨슬리는 이 두 극단을 모두 경계했습니다. 그는 “살아있는 교리”를 원했습니다. 즉, 진리를 분명히 하되, 그 진리가 사랑과 은혜 안에서 역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Ⅲ. 디비니티와 닥트린의 통합: 거룩한 삶으로 완성되는 목회
웨슬리의 위대함은 디비니티와 닥트린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통합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는 신학과 삶, 교리와 경험, 진리와 사랑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거룩(Holiness)’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모든 신학의 목적은 단 하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도의 거룩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거룩한 백성”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목회는 철저히 성화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는 단지 회심하는 신앙이 아니라, 변화되고 성장하는 신앙을 강조했습니다.
웨슬리는 이를 위해 다양한 목회적 장치를 사용했습니다. 속회(Class Meeting), 밴드 모임(Band Meeting), 철저한 영적 점검과 훈련은 그의 디비니티와 닥트린이 실제 삶 속에서 구현되도록 하는 도구였습니다. 그는 교리를 가르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것이 삶이 되도록 이끌었습니다.
특히 그의 유명한 말은 이 통합을 잘 보여줍니다. “나는 단순한 신학자가 아니라, 영혼을 돌보는 사람이다.” 이것이 바로 웨슬리 목회의 핵심입니다. 신학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교리는 영혼을 살리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다시 이 통합을 회복해야 합니다. 디비니티 없는 닥트린은 죽은 지식이 되고, 닥트린 없는 디비니티는 위험한 감정주의로 흐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사랑하고, 그 진리를 삶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맺음말
존 웨슬리의 디비니티 목회와 닥트린은 오늘날에도 강력한 도전을 줍니다. 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신학은 살아 있는가? 당신의 교리는 생명을 살리는가?”
참된 목회는 디비니티와 닥트린이 하나가 될 때 이루어집니다. 진리는 삶이 되어야 하고, 교리는 사랑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열매는 거룩한 삶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와 목회가 다시 이 길로 돌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살아있는 디비니티, 생명력 있는 닥트린, 그리고 거룩한 삶으로 이어지는 목회가 회복될 때, 하나님께서는 다시 교회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김동환 목사
신학박사 (PhD, Birmingham Univ.)
영국 메도디스교회 정회원 목사
감신대 객원교수
웨슬리 목회연구원 원장
주요저서: 목사 웨슬리에게 목회를 묻다(KMC) 설교를 묻다(KMC) 속회를 묻다(KMC)풀어쓴 웨슬리표준설교44(하늘숲)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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