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자마라톤 중계를 시청했다. 케냐에서 바레인으로 귀화한 첼리모가 1위. 일본의 노가미 게이코가 2위, 북한의 김혜송이 3위로 골인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최경선과 김도연은 각각 4위와 6위로 골인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우승후보는 단연 김도연이였다. 김도연은 올초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25분 41초로 우승을 하며 한국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기록은 이번 아시안 게임에 참가한 여자 마라톤 선수중 시즌 최고기록이다. 게다가 김선수는 마라톤 4번째 기록에서 세운 기록 이기에 의미가 크며 5km와 하프부문에서 한국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것 또한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든 언론은 김선수의 우승을 전망했다. 그에 비해 최경선 선수는 올초 동아에서 2시간 33분 07초로 2위를 했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다. 그런데 어떻게 최경선 선수가 김도연 선수보다 2분여 기록이 앞선 2시간 37분으로 4위로 골인할 수 있었을까.
나는 중계를 보면서 5km 지점쯤에서 최경선 선수가 김도연 선수보다 골인점을 빨리 통과를 할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이것은 내가 선견지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점쟁이도 아니지만 마라톤을 20년 가까이 하면서 터득한게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무더운 날의 레이스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러너는 절대 낙타러너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이번에 일본선수들은 철저히 더위에 강한 러너들을 아시안게임에 내보냈다고 한다. 이번에 2위를 한 노가미 게이코는 자신보다 기록이 좋은 일본선수가 6명이나 더 있는데 그녀가 더위에 강하다는 사실만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선발됐으며, 그런 선수선발의 기준에 화답이라도 하듯 땀도 거의 흘리지 않고 막판까지 질주하여 2위로 골인했다.
역시 3위를 한 북한의 김혜송 선수도 낙타과에 가까운지 땀을 별로 흘리지 않았으며 37km 지점에서 우리의 최경선 선수를 따돌릴때에도 시원스런 질주가 일품이었다.
그에 반해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주이고 우승후보로 점쳤던 김도연 선수는 5km지점도 지나기 전에 얼굴에 땀이 줄줄 흘렀으며 급기야 25km 지점에서 바레인의 첼리모선수가 속도를 올리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으며, 우승메달은 내껀데 제가 왜 앞으로 나가지? 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마음이 급해졌으며 그런 급한 마음으로 페이스를 올렸으나 탈수로 인한 페이스 저하로 결국 2위 그룹에도 따라붙지 못하고 뒤떨어졌던 것이다.
반면에 최경선 선수는 완전 낙타과는 아니지만 김도연 선수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았고 레이스도 다소 여유롭게 펼쳤다고 본다. 그리고 자세나 주법도 김도연 선수보다 더 좋았으며 이런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다들 김도연 선수가 미녀라기에 하는 말인데 인물로 보자면 최경선 선수가 더 미인이 아닐까하는 나만의 생각도 언급해본다.
우리의 희망이고 기대주이며 장래 한국 마라톤을 짊어지고갈 김도연 선수가 비록 이번대회에서 6위에 그쳤지만 무더위를 가만한다면 나름 선전했다고 본다. 앞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을 하겠지만, 도쿄 올림픽때는 자카르타보다는 날씨가 선선하기에 나름 기대를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울러 오늘 비록 메날을 따지 못했지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여 4위로 골인한 최경선 선수는 성실함과 끈질김으로 여자 이봉주라는 별명을 얻은 만큼 앞으로 지구력과 스피드를 더더욱 연마하여 김도연 선수 못지않은 대선수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첫댓글 5키로쯤 달리고 있을때 샛터로 향하면서 응원 했는데 갔다와서 보니 선두그룹에 김선수가 없어서 몹시 서운했었습니다.완주 후 우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짠하고 안됐던지요. 최경선이 김도연을 안아줄때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두 선수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그더위와 습도에 그 투지와 인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