戊토가 우직한 시골농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己토는 실리와 재물에 밝은 도시인의 이미지라고 봐도 좋다. 사농공상에서의 꾸준하고 우직한 선비나 농부, 장인의 모습이 戊토요, 정착하지 않고 실리를 따라 다니는 상인의 모습이 己토인 것이다. 정착민의 삶이 戊토라 한다면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이 己토이다.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에서는 IT세계에서의 디지털 유목민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탑승객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며 고정된 항로를 따라 안정된 운항을 하는 여객기의 운항 모습이 戊토요, 공격 각(어택 앵글. attack angle)을 가지고 민첩한 회전비행이나 공중제비에 능한 전투기의 운항 모습이 己토인 것이기도 하다.
戊토는 관성의 법칙에 따라 엄청난 무게감으로, 가는 방향대로 곁눈질 없이 지속적으로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다. 己토는 기민함과 영리함으로 순간순간 판단에 따라 진행방향을 요리조리 잘 바꿀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戊토는 떫은맛이 강해 그냥 바로 먹지 못하고 오랜 시간 곶감으로 숙성시켜야 하는 떪은 감과 같은 것이요, 己토는 바로 먹지 않으면 농해 버리고 마는 홍시와도 같은 것이다. 떫은맛을 내는 단단한 타닌성분은 시간을 두고 오랫동안 숙성을 시켜야 비로소 단맛으로 변한다,
와인과 과실주도 마찬가지다. 오래 숙성시켜야 하는 와인은 와인용 포도를 이용한다. 와인용 포도는 떪은 감과 같아서 바로 먹지는 못한다.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실주(보졸레 누보)는 홍시와 같은 느낌의 포도를 이용해서 만들어야 한다. 오래 숙성된 와인(보르도, 부르고뉴)일지라도, 향이 단단한 껍질에 싸여 있어서, 마실 때는 미리 흔들거나 디캔팅을 통해 와인 속의 단단한 향을 최종적으로 흔들어 깨우는 작업이 필요한 것도 태생적 품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戊토는 오랜 숙성기간을 거쳐야 하는 와인과 같은 것이요, 己토는 그 해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실주와도 같은 것이다.
명리에서 사주에 戊토나 己토가 있다는 것은 태생적으로 이러한 성향의 계절유전자가 몸에 심어져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약간 다른 측면에서의 해석도 가능하다. 기임탁수(己壬濁水)가 그 한 가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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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ㄴㅓ무 설명을 잘하십니다. 포도주는 안 잊을듯..홍시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토,기토 설명이 아주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