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경복궁은 조선시대 임금이 살던 궁권도 아니고, 중국 속국이었던 조선시대 법궁도 아니다. 임진왜란과 6.25 동족 전쟁으로 불타서 폐허로 있던 조선시대 궁궐 터를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 사람이 대한민국 돈으로 국민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려고 지은 기와집이며 광화문은 그 관광용으로 오늘날 지은 경복궁 문일뿐이다. 그 자체가 문화재도 아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제 글자가 있는데 쓰지 않고 중국 글자인 한자를 쓰다가 얼빠진 나라가 되어 1910년 나라를 일본에 빼앗길 때에 걸렸던 한자현판을 복제해 건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바보짓이다. 더욱이 한글을 그 경복궁에서 태어났으며 한글이 태어나고 500년 동안 쓰지 않다가 일제로부터 해방이 된 뒤에 쓰기 시작해서 나라가 일어났으며 그 한글을 쓴 증거물이 1968년에 광화문에 걸렸던 한글현판이다.
그런데 얼빠진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들이 나라 망신을 시키는 것은 줄도 모르고 그 한글현판을 떼고 나라망할 때 걸렸던 재수없는 한자현판을 복제 해 걸고 원형복원했다고 국민을 속였다. 그것도 광복절에 대통령과 국회의장, 대법원장과 외교 사절까지 모여서 거창하게 사기극을 벌인 것이다. 참으로 국제 망신이다. 그런데 그 현판이 세 달도 안 되어 갈려져서 땜질하고 덧찰해 걸었다. 대한민국 얼굴이 지저분하게 된 것이다.
그것뿐이 아니라 그 현판은 나라망할 때에 걸렸던 모습도 아니고 바탕색부터 다르고 크기도 틀린 가짜현판임이 밝혀져서 다시 색갈과 크기만 바꾸어 그 가짜현판을 복제해 걸었다. 생동감도 없고 죽은 글씨를 대한민국 얼굴인 광화문에 건 것이다. 참으로 못난 일이고 매우 잘못된 일이다. 그러니 일어나던 나라 기운이 식고 밤낮 좌우로 갈려서 당파싸움이고 나라가 시끄럽다. 외국에서는 한글이 나날이 인기가 올라가는 데 이 나라 정부와 학자들은 한글을 짓밟고 있으니 웬말인가!
당장 우리 겨레 자긍심이고 자부심인 훈민정음체 한글현판으로 바꾸어 달고 다시 나라기운을 세우고 나라 일으키자. 한글이 살고 빛나면 한겨레와 한국이 살고 빛난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나라 얼굴에 중국 속국 증거인 한자현판을 다는 것은 누워서 침 밷는 꼴이다. 무엇이 나라를 일으키는 일이고 어떻게 해야 나라에 자랑스러운 일인지 모르는 자들이 정치를 하고 문화재위원이다보니 이런 일이 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