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사랑 그림
* 저 자 : 이영순
* 분 량 : 250쪽
* 가 격 : 15,000원
* 책 크기 : 148 x 225mm
* 초판인쇄 : 2023년 10월 5일
* ISBN : 979-11-92945-92-7 (03810)
* 도서출판 명성서림
저/자/소/개
* 충남 공주 출생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2017년 《에세이 포레》 신인상으로 등단
* 수필집 『그리움이 쌓이는 길을 걷다』
* 소설 『사랑 그림』
글 본문 중에서
현명하게 사는 방법은 누구나 가르쳐 주지만, 어리석은 삶을 사는 방법은 모르기 때문에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사랑을 선택한 나는 편하게 호흡할 수 있다. 때론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는 애달픔이 있어도 사랑을 지켜야 했다.
- 「사랑 그림」 중에서
순희네 사립문을 밀치면 커다란 감나무가 앞마당 가에 있다. 대추나무도 있고 꽃밭에는 계절마다 개나리, 봉숭아, 채송화, 맨드라미, 분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순희 엄마와 언니, 오빠가 정성스레 가꾼다. 부엌에서 뒷문을 열고 나가면 장독대에 각각 맛을 내는 커다란 장독과 여럿의 옹기들이 있었다. 그리고 뒤에는 크지 않은 채마밭에서 오이, 상추 등 채소들이 푸르게 있었다.
어린 시절 감나무 밑에서 순희와 다른 동무들과 소꿉놀이, 고무줄 놀이, 땅따먹기 등을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감꽃이 떨어지면 예쁘게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었다. 또 땡감이 떨어지면 주워서 옹박이 항아리에 물과 함께 넣어 장독 앞 양지바른 곳에 놓아두면 달달해진 감을 순희가 주었다. 여름에는 도랑에서 물고기와 가재, 방개 등 이 많이 잡히면 그는 반으로 나누어 놓고 “너희 집에 가지고 가.”라고 했다. 시냇가에서 수영하고 물장구를 치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가을에 황금벌판이 되면 그 남자와 메뚜기를 잡아서 순희 엄마가 무쇠 가마솥에 볶아 주면 맛있는 간식이 되었다. 먹거리가 변변치 않은 때였다.
- 「감나무 집 남자」 중에서
태양을 닮아라.
밝고 따뜻한 태양은 매일 아침 동쪽에서 찬란하게 떠오른다. 밝다는 것은 정情과 정열이고 따뜻함은 지혜와 명랑을 뜻한다. 성실하고 참다운 정열이란 아름다운 꽃과 같다. 그 꽃이 피어난 땅이 메마른 곳일수록 한층 더 곱고 아름답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부는가. 시원한 바람은 땀을 식혀 주고, 고요한 바람은 평화로움을 가져온다. 세찬 바람에 우산이 뒤집힌다. 거대한 태풍, 어마어마한 허리케인과 토네이도는 집과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다. 어쩜 인생의 삶도 바람을 닮았지 싶다. 삶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새라면 이 나무 저 나무로 훨훨 날아가서 앉을 텐데, 대서양과 태평양을 지나 세상 구경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영이가 말한다.
매 순간을 영원처럼 살아왔다.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기에, 다른 어떤 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살았다. 또한 후회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했다. 타인을 의식하면 자신을 잃게 된다.
“삶이란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반짝이는 반딧불처럼 뽀얗게 서렸다가 한겨울 세찬 바람 속 입김에 흩어지고, 풀밭을 달리다가 해거름 에 사라지는 작은 그림자다.”
- 「삶은 바람이어라」 중에서
목차
1. 감나무 집 남자 / 6
2. 귀천 / 28
3. 귀환 / 58
4. 노량진 소회 / 86
5. 봉환 / 108
6. 사랑 그림 / 140
7. 삶은 바람이어라 / 170
8. 술 권하는 사회 / 192
9. 젊은 날의 초상 / 214
10 <콩트> 우리 4학년 7반 하자 /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