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왼쪽 사진)의 하얼빈 의거 직후 안 의사를 최초로 신문한 오노 모리에가 쓴 친필 회고록이 22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제학술회의에서 공개된다. /조선일보 DB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의거 직후 안중근(1879~1910) 의사를 최초로 심문한 일본인 외교관 오노 모리에(大野守衛)의 회고록이 학술대회에서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22일 오전 10시 박물관 6층 강의실에서 개최하는 국제 학술대회 ‘자료로 보는 안중근’에서다.
이주화 안중근의사기념관 학예부장은 2부 첫 순서로 오노 모리에 당시 잉커우 영사관보가 친필로 기록한 회고록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고는 의거 이듬해인 1910년 3월 쓴 것으로, 오노가 이토의 암살 동기를 묻자 안 의사는 “한국을 망친 역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주화 학예부장은 “하얼빈 의거 직후인 1909년 10월 27일~29일의 공백을 메워주는 자료”라며 “당시 가와카미 도시히코(川上俊彦) 하얼빈 총영사도 안 의사의 총탄에 맞아 입원했기 때문에 잉커우 영사관에서 오노 모리에가 하얼빈으로 파견됐다. 하얼빈 일본 총영사관의 움직임과 의거에 대한 대응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오노 모리에 회고록. 원고지 14장 중 첫 장. '큰 별이 지다'라는 제목이 보인다. /조선일보 DB
학술대회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서 진행된 안중근 연구 성과와 향후 과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오쿠노 츠네히사 류코쿠대 교수는 류코쿠대학이 소장한 안중근 유묵을 통해 그의 사상적 메시지와 역사적 맥락을 해석한다. 김월배 하얼빈이공대학 교수는 안중근 유해와 유적지에 관한 자료를 기반으로 안중근의 행적과 의거의 상징적 의미를 분석하고, 최덕규 고려대 교수는 러시아 문서를 바탕으로 안중근 의거의 세계사적 의미를 재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