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한 디자인의 오피스 탐방-한샘 DBEW 디자인 센터
CASE 5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 한옥과 양옥의 어울림
한샘 DBEW 디자인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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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 바라본 원서동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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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양옥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원서동의 한샘 DBEW 디자인 센터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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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 사색을 즐길 수 있게 사무 공간 한쪽에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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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미니 전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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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으로 디자인한 건물의 한옥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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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구와 현대적인 아이템이 어우러진 전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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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교육장 밖으로 보이는 한옥 지붕이 현대적인 창틀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 한옥과 양옥이 조화를 이루며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원서동에 위치한 한샘 DBEW 디자인 센터로 예술의전당과 조선호텔 등 다양한 건축을 성공적으로 이끈 아키반 건축도시연구원 대표인 김석철 교수가 설계했다는 것만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옥과 양옥이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룬 이곳의 대문으로 들어서면 짧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을 지닌 좁은 마당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그 마당 옆에 자리한 한옥이 이곳을 더욱 한국적인 공간으로 완성하고 있다.
원래는 상궁이 살던 집터인데 현재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소유주 이름을 따 '원서동 백홍범 가옥'으로 불린다. 마당을 지나자 마주하는 한샘 DBEW 디자인 센터,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섞여 있는 내부가 더욱 궁금해진다.
DBEW는 'Design Beyond East & West', 즉 '동과 서를 넘어서는 디자인'이라는 한샘의 디자인 철학을 뜻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각 층의 복도와 계단에 걸린 배병우 작가의 창덕궁 사진이 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전통의 느낌을 살린 고가구와 현대적인 디자인의 가구들이 건물 외관을 닮은 듯 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한옥의 복도와 계단에는 층마다 소모임을 갖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고풍스러운 테이블과 의자가 구비되어 '쉼'을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글라스로 외벽을 장식한 양옥에는 사무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총 5층으로 올린 건물로 현재 한샘의 디자인 연구소와 조창걸 명예회장의 집무실이 있으며 1층은 디자인 품평회를 진행하기 위한 스튜디오, 2층은 교육장, 3층부터는 디자이너를 위한 사무실과 회의실, 옥상에는 식당이 있다.
4층에 위치한 사무 공간에 조심스레 들어가보니 동네가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 보이는 산과 나무가 복잡한 생각까지 멈추게 한다. 통유리로 된 창문은 모두 열리게 해 햇빛과 바람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고 창문 밖으로는 잔디를 심은 미니 테라스 공간을 마련해 자연과의 조화까지 고려했다.
치열하게 전투하듯이 일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몇 걸음만 걸으면 바로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이곳. 창조의 고통을 숙명처럼 안고 사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꿈꾸는 작업 공간이 아닐까.
기획_홍주희, 길영은 기자, 김현명, 김지선(프리랜서) 사진_레몬트리 제공
레몬트리 2014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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