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아비뇽 연극제’ 꿈꾼다
올해 프랑스 아비뇽축제는 예술가들의 파업으로 열리지 못했지만 한국의 아비뇽축제로 꼽히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17일부터 31일까지 경남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에서 예정대로 진행 된다.
연출가 이윤택씨가 이끄는 연희단 거리패가 밀양의 폐교에 ‘밀 양연극촌’이라는 연극공동체 둥지를 열고, 2001년부터 시작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3회에 불과하지만 해외 연극 단체들과 젊은 신예들이 대거 참여, 세계 공연예술의 방향을 제시하는 프 랑스 아비뇽축제와 닮아 한국의 아비뇽축제로 불리고 있다.
올해는 ‘젊은 연출가전’14편, ‘해외극시리즈’ 4편, ‘초청공 연’ 7편, ‘이윤택전’ 4편, ‘대학극전’ 9편 등 모두 40여편 의 작품이 밀양연극촌 내 연극실험실, 스튜디오극장, 게릴라천막 극장, 숲의 극장 등에서 열린다.
또 차범석 예술원 회장, 원로 연극평론가 한상철씨와 일본 연출 가 히라타 오리자 등이 참석하는 세미나 ‘연극에 있어서 리얼(r eal)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독일 원로 연극학자 링케의 ‘파 우스트 1부를 텍스트로 한 다양한 공연양식 분석’, ‘현대연출 가론-로버트 윌슨’, ‘한일 젊은 연출가들의 세계’ 등 4개 세 미나가 개최된다.
이와함께 베를린 예술대학 헤르게 교수의 몸의 움직임에 대한 워 크숍, 오스트리아 배우 마르쿠스의 코미디아 델아르테 연기법 소 개 등 2차례 연기훈련법 워크숍과 10여개의 가족극을 공연하는 어린이 연극캠프가 2회 마련돼있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행사는 역시 ‘젊은 작가전’.
지난해 여기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수상한 극단 여행 자의 ‘한여름밤의 꿈’은 서울 대학로 ‘혜화동 1번지’ 소극장 공연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했으며, 한국연극협회에서 뽑는 ‘올 해의 연극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젊은 작가전’에는 한국연극을 이끌어갈 차세대 연극연출가중 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박근형씨의 신작 극단 완자무늬의 ‘꽃다 방 블루스’, 지난해 서울공연예술축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이 기도씨의 신작 극단 인혁의 ‘세 마녀 이야기’, 그리고 극단 여 행자의 ‘한여름밤의 꿈’ 등 3작품이 국내 비경연초청작으로 선 정됐다.
젊은 일본 연출가 세키 미로루(關美能留)가 연출한 일본극단 삼 조회의 ‘눈부신 이끼’도 비경연으로 초청됐다.
경연부문에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잠들 수 없다’, 극단 가변 의 ‘메데이아’ 등 14편이 참가, 말과 몸이 종합되는 새로운 형 식의 극들을 선보인다.
또 볼리비아 배우 와라와 독일 배우 실비아, 한국 배우 정동숙씨 등 3명이 각국의 언어를 사용, 이윤택씨의 연출로 공연하는 장 쥬네의 부조리극 ‘하녀들’도 새로운 연극양식의 모색으로 관심 을 모은다.
와라와 실비아는 올초 이윤택씨의 독일 베를린 워크 숍에 참여했던 배우들이다.
축제사무국장 남미정씨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축제에 참가 하는 모든 사람이 밀양연극촌에서 먹고, 자고, 보고, 참여하면서 24시간 연극에 미쳐 사는 축제”라며 “관객들은 밀양에 오면 언제든지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고, 연극인들은 새로운 방법과 양 식을 공부해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희와 창조가 어 우러진 공간”이라고 말했다
* [음악단신] 예술의전당 청소년 음악회 외
(서울=연합뉴스) ▲예술의전당 청소년음악회 시리즈 네번째 무대가 19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낭만시대의 거장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드보르자크.
지난 99년부터 매년 가을,부산시립극단은 '소극장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 아래 젊은 연극인들의 실험무대를 마련해왔다. '희곡창작 활성화'와 '젊은 연출가의 창의성 제고'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연극축제였던 셈.
그러나 오는 10월 1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올해 소극장 페스티벌은 두 가지 캐치프레이즈 중 어느 하나도 내세우기 어려운,그렇다고 새로운 모토를 가지지도 못한 모호한 성격을 띠고 있다. 4편의 공연작과 연출자들을 한 묶음으로 엮을 공통점이 없기 때문이다.
시립극단 측이 밝힌 공연예정작은 시립극단의 번역극 '보이첵'과 손병태 동서대 겸임교수의 '인류 최초의 키스',서울의 주목받는 차세대 연출가 박근형의 창작극 '삼총사',극단 자갈치 전병복 대표의 마당극 작품(미정). 한눈에도 번역극과 창작극,젊은 연출가와 중견 연출가가 섞여있는 구성이 낯설게 보인다.
이러한 무리한 선정 뒤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수준높은 창작 희곡이 적고,웬만한 부산의 젊은 연출가들은 이미 한번쯤 소극장 페스티벌을 거쳐갔으며,지난 4월 신임 수석연출자가 임명돼 준비기간도 부족했다.
수석연출자 손기룡씨는 '연극협회가 추천한 몇몇 젊은 연출자들도 공연을 할 수 없다고 밝혀와 판도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며 '실험무대가 너무 폐쇄적이어서 관객이 들지 않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 이번에는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립극단이 지난 4년간 의지를 갖고 꾸려온 실험무대를 적극적인 대안 없이 여러 색깔의 작품들로 채운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연극계의 반응이다. 지난 4일 열린 시립극단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운영위원들 역시 작품 선정과 관련,'다양성의 실험에 있어서도 카테고리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방향성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출가 이윤택씨는 '중극장·대극장에서 고전이나 뮤지컬 등을 공연하더라도 소극장만큼은 창작극·실험극 위주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특히 시립극단의 공연예정작 '보이첵'과 관련,운영위원들은 '번역극이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수석연출자가 지난 봄학기 부산예술대학에서 학생들과 작업한 작품을 곧바로 시립극단으로 가져온 것도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립극단 측은 '앞으로 국공립 극단들의 초청이나 격년제 개최 등 여러가지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의 선상에서 지금은 과도기인 셈'이라며 앞으로의 행로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지만 올해 소극장 페스티벌은 그 모호한 성격으로 말미암아 실험무대의 매력이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 극단 `포즈` 인간조각 퍼포먼스
"사람이야? 조각이야?"여름방학철 음악·문화캠프 풍성
배우들이 아무 표정도 없이 정지한 채로 서 있으면 사람들은 조각인 줄 알고 손을 갖다 댄다. 모르는 척 하던 배우가 갑자기 움직이면 깜짝 놀라버린다.
전국을 다니며 ‘인간조각 퍼포먼스’를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백제예술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극단 ‘포즈’다. 이들은 10일부터 22일동안 유럽 5개국을 돌며 거리공연을 한다.
유럽에서 보여줄 퍼포먼스는 우리 전래동화와 판소리 다섯마당이 소재다. 흥부, 놀부, 혹부리 영감 분장을 하고 거리의 조각인 양 가만히 서 있다가 이따금씩 움직이면서 ‘평화’를 주제로 한 여러 이야기를 보여준다.
극단 대표 강남진 교수는 “젊은이들이 세계 예술의 중심현장에서 우리모습을 당당히 보여줌으로써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063)260-9120
*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문화예술의 길로 안내하기 위한 다양한 음악.문화캠프들이 곳곳서 마련되고 있다.
자연을 벗삼아 매년 여름 기획되는 음악.문화캠프는 음악 전공생 대상의 레슨, 실기수업 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한 다채로운 문화체험, 레포츠 프로그램들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
여름휴양지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캠프들은 육체적, 정신적 휴식을 함께 취할 수있어 온가족의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올 여름 펼쳐질 주요행사 몇가지를 소개한다.
▲오페라와 함께하는 문화관광체험축제 = 강원.기원오페라단(단장 김기원)이 폐교된 강원도 평창군 용전리 용전분교를 개조, 설립한 ‘메밀꽃 필 무렵 오페라학교’가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문화관광체험축제를 마련한다.
판소리 배우기, 농악 및 풍물.탈춤 교실, 도자기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과 함께 비제의 「카르멘」,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김유정 소설을 원작으로 이건용이 작곡한 「봄.봄.봄」등 오페라 3편을 감상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일반인을 위한 오페라 체험교실, 전공자를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열릴 예정.
오페라에는 바리톤 김관동, 메조 소프라노 김현주, 테너 엄성화 등이 출연하며 첫날인 1일 저녁에는 소프라노 김향란, 진귀옥, 테너 박성원 등이 출연하는 개막 콘서트도 펼쳐진다. ☎(033)332-0058.
▲금난새와 함께하는 여름 음악캠프 =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8월 12-14일, 15-17일 2회에 걸쳐 경주 토함산 기슭 코오롱 호텔에서 초.중학생(초 4-6년, 중 1-2년)을 위한 음악캠프를 개최한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유명한 지휘자 금난새가 ‘교향곡이란 무엇인가’ ‘악기의 종류와 특성’ ‘나도 지휘자가 되어볼까?’ 등의 주제로 클래식 음악 전반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하이든의 「교향곡 45번 ‘고별’」등을 감상할 기회도 갖는다.
음악수업 외에 야외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캠프 파이어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
모집기간은 오는 25일까지. ☎080-282-0101.
▲제주 국제 음악 페스티벌 = 유망한 음악 꿈나무를 발굴하기 위한 제주 국제음악 페스티벌이 20일부터 27일까지 제주 서귀포 리조트 호텔에서 7박8일 일정으로펼쳐진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인 데이비드 챈을 비롯, 커티스 음대.인디애나 음대 교수 등으로 활동중인 연주자 7명으로 강사진을 구성한 것이 특징. 따라서 모든 강좌는 영어로 진행된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등 6개 부문으로, 개인 레슨 및 마스터 클래스, 앙상블 수업, 학생.교수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수료증을, 특히 미국 유학을 원하는 참가자에게는 오디션을 통해 각 대학 예비학교, 음악원, 음대, 대학원 지원에 필요한 입학 추천서도 발급한다. ☎874-7773.
▲세종문화회관 문화&레저 테마 캠프 = 1박2일간 열리는 어린이 문화&레저 테마캠프가 22일부터 31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세종문화회관과 경기도 가평 블루벨리 리조트에서 열린다.
극단 사다리와 극단 가제노코큐슈의 합동공연인 어린이 뮤지컬 ‘늑대숲 소쿠리숲 도둑숲’ 관람에 이어 수상스키, 수영, 산악 오토바이 트래킹, 옥천수 스파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가족 단위 참가도 가능하다. ☎399-1536.
* ‘누드 퍼포먼스’ 주최·출연자 유죄
서울지법 형사10단독 박희승 판사는 지난 1월 우유홍보 ‘누드 퍼포먼스’ 행사를 주관했던 S우유 마케팅 팀장 강모(49)씨와 홍보대행사 대표 김모(46)씨, 행사 연출자 이모(51)씨 등 3명에 대해 11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한국누드모델협회장 겸 누드모델 박모(34)씨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위모(31)씨 등 행사에 출연한 누드모델 2명에 대해서는 각각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예술행위라고 주장하나 보통사람들이 볼 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킨다면 음란행위라고 할 수 있으며 음란성이 완화될만큼 예술성이 있다고 볼 수도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 주장대로 최근 성풍속이 개방추세에 있다해도 피고인들의 행위는 예술공연보다 광고가 주목적인 상업행위에 가까우며 이같은 행위를 제어할 것은 법밖에 없어 무죄를 선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S우유측은 지난 1월 인사동 한 화랑에서 일반인들을 입장시킨 가운데 신제품 홍보행사를 하면서 전라의 여성 누드모델 3명을 출연시켜 분무기로 서로의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등 퍼포먼스를 벌여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