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100대 명산의 산방 원문보기 글쓴이: 사계
병풍산 822m 전남 담양군 대전면, 수북면, 월산면 장성군 북하면 | ||
|
||
|
|
<전남 담양-가사문학의 산실>
한해도 이제 노루 꼬리만큼 남았다. 추위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지만 햇살은 초겨울답지 않게 따사롭다. 88올림픽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전남 담양읍내로 들어가는 길가에는 메타세쿼이아의 붉은 잎이 꽃비를 뿌리고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대나무가 바람에 너울 너울 춤을 춘다. 광주호를 끼고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문학관에는 송순의 면앙집, 정철의 송강집 등 가사문학 자료와 임금이 하사한 옥.은으로 만든 잔, 친필 유묵.소쇄원도.교지 등이 전시돼 있다. 인근에는 소쇄원.식영정.환벽당.서하당.부용당 등이 걸어서 5분거리에 있다.
가사문학관에서 나와 처음 찾아볼 곳은 소쇄원(瀟灑園.사적 제304호)이다.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유배지에서 죽자 제자인 양산보가 자연에 숨어 살기 위해 꾸민 정원이다. 고산 윤선도가 지은 보길도의 부용동과 더불어 조선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이다. 발길을 돌려 무등산에서 광주호로 흘러드는 창계천을 건너면 산자락에 자리잡은 환벽당(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광주시 기념물 제1호)에 닿는다. 비스듬한 비탈에 축대를 쌓고 지은 환벽당 뒤편과 축대 아래 커다란 배롱나무(백일홍 나무)가 운치를 더해준다. 건너편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식영정(전라남도 기념물 제1호)은 송강이 '어떤 지나는 손이 성산에 머물면서 서하당 식영정 주인아 내 말 듯소…'로 시작되는 '성산별곡(星山別曲)'을 지은 곳이다. 그림자도 쉬어 간다는 식영정과 부용당.서하정 등 성산의 아름다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리면 송강정(전라남도 기념물 제1호)이 나타난다. 식영정에서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자그마한 정자로 멀리 무등산이 손짓한다. 앞으로는 병풍산에서 흘러내리는 죽록천(옛 증암천)건너로 봉산 들판이 펼쳐져 있다. 송강정에서 봉산 들판을 가로질러 승용차로 5분여를 가면 면앙정(전라남도 기념물 제6호)이다. 돌계단을 오르면 송죽(松竹)사이로 넓은 바위에 마치 학이 날개를 편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 먹거리- 암뽕순대 아시나요? 전국 어디를 가나 지역마다 순대가 있다. 그러나 담양의 암뽕(사진)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전통 순대다. 청운식당(담양군 담양읍 담주리.061-381-2436)의 순대는 유별나다. 돼지의 창자를 굵은 소금으로 수십번 문질러 냄새를 없애고 창자 안에 돼지 피와 생강.마늘.대파 등을 잘게 썰어 양념한 것을 넣어 끓이기 때문에 옛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내장과 순대를 섞은 접시가 1만원.추어탕(5천원)도 별미다. 가사문학관 가는 길가에 있는 창평국밥(고서면 동운리.061-383-3823)집은 국밥으로 유명하다. 돼지뼈와 무를 넣고 밤새 끓이면서 기름기를 제거해 육수가 칼큼하다. 콩팥.위.창자 등을 넣고 국밥을 말아주는데 양도 많거니와 값(3천원)도 저렴하고 맛있다. |
음식점
향토음식 |
업 소 명 |
전화번호 |
주요메뉴 |
비 고 |
숯불떡갈비 |
덕인관 |
061)381-3991 |
떡갈비, 죽순추어탕 |
|
신식당 |
061)382-9901 |
떡갈비, 갈비탕 |
| |
죽 순 요 리 |
민속식당 |
061)381-2515 |
죽순회, 백반 |
|
죽 림 원 |
061)383-1292 |
죽순회, 대통밥 |
| |
대 통 밥 |
담양대통밥 |
061)383-3446 |
대통밥 |
|
한상근대통밥 |
061)382-1999 |
대통밥, 죽순회 |
| |
귀빈관 |
061)383-5800 |
대통밥 |
| |
박물관 앞집 |
061)381-1990 |
대통밥 |
| |
향교 죽녹원 |
061)381-9596 |
대통밥 |
| |
숯 불 돼지갈비 |
대숲마을 |
061)382-5989 |
대나무숯불구이 |
|
승일식당 |
061)383-5482 |
돼지갈비 |
| |
전 통 한 정 식 |
금성산성 |
061)383-5000 |
한 정 식 |
|
전통식당 |
061)381-3111 |
한 정 식 |
| |
맛 선 |
061)383-9393 |
갈치조림, 병어조림 |
| |
기 타 |
한방한재골하얀집 |
061)381-5282 |
한방약오리찜 |
|
들풀산채 정 식 |
061)381-7370 |
산채정식 |
|
추천관광코스
【담양 10경】
① 가마골 용소(담양군 용면) : 영산강 발원지
② 추월산(담양군 용면) : 전남5대 명산
③ 금성산성(담양군 금성면) : 호구의 얼(사적 353호)
④ 병풍산(담양군 대전면) : 827m 병풍지맥의 최고봉으로서
용과 거북이 형상으로 용구산이라고도 불리움
⑤ 삼인산(담양군 수북면) : 전설이 서린 명산
⑥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담양읍) :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
⑦ 죽녹원(담양읍) : 대숲향기와 오솔길
⑧ 용흥사 계곡(담양군 월산면) : 단풍나무와 푸른송림사이에
기암괴석이 어울려진 곳
⑨ 관방제림(담양읍) :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10) 일동삼승지 : 식영정, 소쇄원, 환벽당
관광 정보 안내 : 061)380-3151, 3152, 061)380-3114
대방제의 삼인산 등산로 이정표와 뒤로 보이는 천지봉
뾰족한 삼각형 형상의 삼인산
국도를 타고 수북으로 접근할 때 왼쪽에 삼각형을 바로 세워 놓은 듯한 형상의 산이 바로 삼인산입니다. 왼쪽으로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갑니다. 독자들이 산의 형태에서 이미 짐작했겠지만 산 속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오르막의 연속입니다. 동서로 이어진 주능선을 따라 가면서 간간이 왼쪽으로 바라보이는 무등산을 벗삼아 발걸음을 옮깁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45분만에 삼인산에 도착합니다(11:35).
삼인산 정상(581m)에는 한 개인이 세운 조그만 표석이 있고 그 옆에 담양군에서 만든 긴급신고용 이정표가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병풍산이 막아서고, 서쪽으로는 불태산(602m)의 줄기가 우뚝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망의 압권은 남쪽입니다. 담양읍에서 장성 남면까지 펼쳐지는 그야말로 광활한 들판너머로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있는 무등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무등산은 그 높이가 1,187m로서 주변의 산군 중 단연 으뜸이라 유난히 큰산처럼 느껴집니다.
삼인산 정상표석과 긴급구호이정표
우뚝 솟아 있는 남쪽의 무등산
서쪽의 불태산 능선
병풍산 남쪽 끝에 자리잡은 삼인산(三人山)은 이름대로 그 모양이 사람 인(人)자 형국이어서 붙은 이름인데, 이 산에는 조선조 개국에 관한 전설이 얽혀 있습니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때 무등산 서석대에서 불공을 드린 다음 마지막으로 이곳 삼인산에 와서 하늘에 개국을 알렸다고 합니다. 한편, 삼인산은 몽고가 고려를 침입했을 때 담양의 부녀자들이 이들의 행패를 피해 이 산으로 피신했다가 몽고군에게 목숨을 잃었다는 전설이 있어 몽성산(夢聖山)이라 불리기도 합니다(자료 : 인터넷).
병풍산 주능선
삼인산에서 서쪽의 능선을 따라 갑니다. 내려서는 길의 경사가 매우 급합니다. 안부에는 삼인산 쉽터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해발고도가 433m입니다. 불과 약 150m정도의 고도를 낮추었을 뿐인데도 지금까지 오른 높이를 거의 다 내려왔다고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시 오름 길이 이어지는 등로에는 자주 솔밭길이 나타나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564봉을 지나 또다시 내려가니 만남재입니다(12:42). 만남재에서는 북쪽으로 가파른 오르막길과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산행개념도를 보면 직진해야할 것 같은데 일행들이 오른쪽 길로 들어섭니다. 마침 내려오는 사람에게 병풍산 가는 길을 물어보니 어느 길로 가더라도 만난다고 하여 그대로 진행합니다.
북쪽의 병풍산 능선
소나무 숲길
만남재 쉼터
오른쪽 사면을 따라 비스듬하게 조성된 길이 산 아래에 이르자 급경사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등산로는 가뭄 탓인지 먼지가 폴폴 날릴 정도로 건조합니다. 용구샘 갈림길에서 능선방향으로 치고 오르니 병풍산의 서쪽 주능선입니다(13:15). 이곳에서 서쪽으로는 투구봉("한국400산행기"에는 "신선봉"으로 표기)방향이지만 이제는 그 쪽으로 갈 시간이 없습니다. 당초 만남재에서 직진했더라면 투구봉(745m)을 거쳐왔을 텐데 무척 아쉽습니다.
병풍산 주능선 이정표
조망이 시원한 병풍산
능선 삼거리에서 북동쪽의 능선을 따라 갑니다.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져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제법 강한 바람이 불어와 모자의 끈을 턱밑으로 조입니다. 이 때 한 꼬마녀석이 필자를 추월하며 앞으로 나갑니다. 누구와 함께 산에 왔느냐고 물어보니 부모와 같이 왔는데 그들은 지금 저 밑에서 올라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대단한 녀석입니다. 누군가 정성을 들여쌓은 2기의 돌탑사이로 바라보는 북쪽 월산저수지와 그 너머의 산세도 아름답습니다. 특히 병풍산을 오르며 뒤돌아 능선의 산세는 조망의 압권입니다.
돌탑사이로 살짝 보이는 북쪽의 월산 저수지
뒤돌아본 능선
병풍을 두른 듯 경사가 급한 병풍산이지만 가까이에 접근해 보니 이외로 부드럽게 보이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요? 겨울용 등산바지가 이제는 너무 두껍다고 느낄 즈음 드디어 정상에 도착합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병풍산 정상
병풍산 정상(822m)에는 잘 다듬어진 화강암에 달필로 쓴 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삼인산 너머 무등산이 우뚝하고, 서쪽으로는 지나온 능선과 불다산(685m, "한국400산행기"에는 "병봉산"으로 표기) 및 불태산(602m)의 산줄기가 S자형 곡선을 그리며 뻗어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장성호 뒤로 내장산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지만 필자는 겹겹이 둘러싼 산줄기 중에서 이를 구분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동북쪽으로는 담양호를 중심으로 담양의 또 다른 명산인 추월산(726m)이 산세를 자랑하고 있을 것입니다. 동남쪽으로 첩첩산중 늘어선 산그리메는 이 산의 해발이 1천 미터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터져 병풍산을 명산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병풍산 정상 표석
지나온 삼인산 뒤로 보이는 무등산
북쪽 월산저수지와 산그리메
가야할 능선
천자봉(天子峰)
병풍산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진행합니다. 지나가는 능선 주변에 뾰족한 바위가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완만한 오르내림이 계속되다가 815봉을 지나자 급경사내리막입니다. 다행히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쉽게 내려섭니다. 이후로 로프구간을 통과하기도 하였지만 등산로는 상당히 부드러워서 지루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다시 다소 무거운 다리를 끌어 올리니 천자봉(725m, "한국400산행기"에는 "옥녀봉"으로 표기)입니다(14:18). 자그마한 돌무덤 옆에는 한 산악회에서 세운 표석이 놓여 있어 사진을 찍기엔 안성맞춤입니다.
바위사이로 바라본 삼인산과 무등산
날카로운 바위 뒤로 보이는 불태산
철계단 길
천자봉 표석과 용구산
천자봉의 돌무덤과 지나온 능선
진행하는 방향의 바로 앞에는 용구산(470m)과 투구봉(535m)으로 이어진 능선이 보입니다. 산악회 측에서는 준족들은 이 코스를 답사하도록 하였지만 필자는 다른 일행 몇 명과 함께 이곳에서 바로 동남쪽 능선을 따라 대방제 방면으로 하산하기로 작심합니다.
지리산 주능선의 조망
천자봉에서 능선을 따라 조금 오니 연약해 보이는 소나무 두 그루가 자라고 있는 봉우리에 도착합니다(14:28). 이정표에는 이곳의 지명을 바위소나무라고 붙여놓았습니다. 그런데 동남쪽의 산그리메를 지켜보다가 눈에 익은 능선에 시선이 고정됩니다. 카메라 줌으로 당겨보니 지리의 주능선입니다. 가운데 높이 솟은 두루뭉실한 반야봉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뾰족한 곳은 노고단이며, 왼쪽으로 낮게 보이는 것은 천왕봉과 중봉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바위소나무
지나온 병풍산과 멀리보이느 불태산
넓은 평야 뒤로 아련히 보이는 지리주능선
줌으로 당겨본 지리산 주능선
왼쪽 뒤 경사를 이룬 산이 추월산인듯(?)
송정마을회관의 보호수 느티나무
이제부터 하산로는 내리막으로 이어집니다. 간간이 맞은편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의 모습을 보며 저들은 언제 천자봉 정상까지 오를지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갈림길에는 산악회의 안내표시가 있었으나 어느 순간 이마저도 사라지고 없어 무조건 많은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는 길을 따릅니다. 포장된 도로에 도착해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방제를 지나도 등산버스는 물론 길 안내표시마저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산기슭의 마을도로를 따라 들어갑니다. 지난해 가을 추수를 끝낸 논바닥에는 어느새 파란 이파리들이 자라고 있는데 먼저 하산한 등산객들이 허리를 굽혀 나물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파란 식물이 자라고 있는 밭
그리고 지나가는 길목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꽃이 피어 있어 남도의 봄소식을 알려줍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지나가는 이방인을 보고는 놀란 개들이 목청을 높이는데, 바로 앞쪽에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큰 느티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약 450년이 된 보호수로 그 크기가 정말로 엄청납니다.
이름 모를 야생화
보호수 느티나무
느티나무 등걸
송정마을회관
느티나무 앞에는 대방리1구 송정마을회관이 있는데 보니 담양은 대나무 주산지라 예로부터 죽세공품(竹細工品)이 유명한 고장입니다.
대나무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병풍산 능선(좌측)과 천자봉(우측)